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작품 해설. 라파엘로 <자화상>

프리 김앤리 2016. 12. 14. 21:00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13>


이제 등을 돌려 맞은편에 있는 자신의 작품들을, 혹은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는 미청년을 바라봅니다. 라파엘로의 <자화상>입니다.


라파엘로의 독특한 천재성


<자화상> 라파엘로 작. 우피치 미술관 소장  

 

이른바 르네상스의 3대 천재 중 막내라 할 수 있는 라파엘로.

우리가 라파엘로를 사랑하는 것은 모든 것의 천재로 신비로움에 싸여 있는 다빈치나, 범접할 수 없는 예술 정신으로 고독한 격정의 소유자였던 미켈란젤로에 비해 한없이 착하고 예의 바를 것 같은 미청년의 이미지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라파엘로는 (조르조 바사리의 평가에 따르면) '우아, 근면, 아름다움, 겸손을 그리고 모든 부도덕과 결점을 상쇄할 만한 착한 성품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괴상한 성품의 천재들과는 거리가 먼 천재였던 셈이지요.

그런데 라파엘로의 천재성은 작품에 있어서도 다른 천재들과는 좀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대 특유의 구도와 스푸마토로 대표되는 명암법을 제시한 다빈치나 해부학적 완벽함에 치열한 인간 정신을 담아낸 미켈란젤로, 빛과 색채로 새로운 회화 기법을 완성한 티치아노와 같이 천재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혁신적 기법을 라파엘로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라파엘로의 그림은 그 모든 것들의 종합입니다. 그것도 정말 아름다운 종합 말입니다.

라파엘로는 모나리자를 보고 다빈치를 연구했고, 이내 자신의 데생력이 부족하단 것을 깨닫고 미켈란젤로를 익혔으며, 베네치아 화파의

화려한 색채와 균형미를 배웠지요. 그리고 자신의 성품과도 같은 따스함과 평화로움까지 담아냅니다.

그 결과 라파엘로의 그림은 조화롭고 균형 잡혔으며, 우아하며 부드럽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애정으로 가득하지요.

우리가 라파엘로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젊은, 39세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움은 그를 더욱 그리워하는 이유가 되었지요.

나 역시 아름답고 선한 그의 자화상 앞에 서니, 어쩔 수  없이 로마 '판테온'에서 만났던 그의 무덤이 떠오릅니다.  


오마이뉴스  : 이탈리아 미술기행 [이탈리아 미술 기행 8-1] 우피치 미술관에서 옮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