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작품 해설.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프리 김앤리 2016. 12. 16. 01:30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16>


이탈리아에서 만난 '도발적' 누드


티치아노의 또 다른 명작이 눈앞에 황홀한 누드로 펼쳐집니다. '우르비노의 비너스'입니다.


<우르비노의 비너스> 티치아노 작. 1538년. 우피치 미술관


'베누스 푸디카(정숙한 비너스)' 자세를 취하려다 만 것 같은 포즈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그녀.

그녀는 보티첼리가 그린 관념 속 여인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여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녀들로 보이는 여인들은 그녀가 입을 옷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보는 이가 부끄러울 정도로 관람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죠. 그녀의 발 아래 졸고 있는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그림을 주문한 부부의 사랑과 신뢰를 상징합니다.



비너스의 발 아래에서 포근히 졸고 있는 강아지는 부부간의 애정을 상징합니다.

드로잉보다 붓터치로 색채를 입혀가며 형상을 완성한 베네치아 화파 특유의 표현법이 보입니다.  


이처럼 도발적인 누드는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 봅니다. 행여 다른 관람객이 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그림 앞에 오래 있기가 민망합니다. 하지만 놓칠 수 없는 것은 역시 티치아노의 자연스러운 터치입니다. 비너스가 누워 있는 침대보의 촉감도, 그 위에 포근히 엎드려 있는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도, 그리고 불경스럽게도 만지면 탄력이 느껴질 것 같은 그녀의 살결까지, 티치아노는 무슨 마법이라도 부려놓은 것일까요?  나뿐만 아니라 '우르비노 비너스' 앞에서는 누구랄 것 없이 넋을 잃은 것처럼 서 있습니다. 당연하겠지요. 누가 그녀의 시선을 외면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이후 고야, 모네의 누드와 함께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누드화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 이탈리아 미술기행 [이탈리아 미술 기행 8-1] 우피치 미술관에서 옮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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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궁정에서 왕의 성적 시중을 들던 여자 노예를 '오달리스크'라고 하는데 앵그르가 오달리스크를 주제로 여성 우드화를 즐겨 그리면서 이후 기대거나 누워있는 여성 누드를 그린 그림을 '오달리스크'라고 하게 되었다.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에는 여성의 누드를 그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르네상스 시대가 되면서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생기자 화가들은 '금기'된 주제에 매력을 느꼈고 이전의 그림을 모방하면서 점점 대담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여성 누드화는 성의 상품화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시대적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예술가들의 도전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표적 작품들을 통해 그 시대적 흐름을 짚어보자.
                                                                                                            -Terra 사 출간. 『이탈리아 Day 』에서 옮김

1.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  1510년. 독일 드레스덴 미술관

 16세기 초에 그린 작품으로 미의 여신인 비너스가 목가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잠들어 있다. 당시에는 신화적인 주제가 아닌 일반 여성의 누드화는 그릴 수 없었기 때문에 비너스를 대상으로 한 누드화가 많았다. 이 작품은 성적으로 좀 더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시도하지 못하던,

여성이 누워있는 모습을 표현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르조네가 사망한 수 그의 제자 티치아노가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1538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조르조네의 작품과 같은 주제로 그린 작품이지만 배경이 실내로 바뀌었다. 잠에서 깨어난 비너스가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가장 완벽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림으로 꼽히며 앵그르, 마네 등 후대 화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미꽃은 비너스를, 강아지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3. 벨라스케스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  1650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관능미를 강조한 작품. 비너스가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있다.

 큐피트가 없다면 비너스인지 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4. 고야의 <벌거벗은 마야> 1798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일반인을 그린 누드와 도발적인 시선으로 종교 재판에서 외설 판정을 받았다. 알바 공작 부인을 그린 그림이다.

 

5. 앵그르의 <오달리스크>  1814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여성 누드에 심취한 앵그르의 대표작. 관능적인 우아함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체를 왜곡해서 그렸는데 이 때문에 비평가들에게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우유처럼 희고 고운 피부와 분명한 윤곽선의 묘사가 뛰어나다.


6. 마네의 <올랭피아>  1863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성적으로 타락했으면서도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에게 '나는 다 알고 있어요'라는 듯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인 작품.

당시 여성 누드의 시선은 수줍게 표현하는 것이 관례인데 그러한 관례를 과감히 깸으로써 참신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평단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림을 훼손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전시해야 했다. 평면적인 외모로 '암컷 고릴라'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