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마천루의 도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프리 김앤리 2016. 12. 18. 22:18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24>

아래 글은 시공사 출간, 백상현 글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에서 옮겨 왔습니다.



중세에 건설된 산 지미냐노의 마천루는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비옥한 토스카나 들판을 달리다 보면 저 멀리 완만한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언덕위로 마치 현대적인 도시의 스카이라인처럼 산 지미냐노가 우뚝 솟아있다. 버스 정류장과 주차장이 있는 바깥에서 낡은 성문을 통과해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골목 양쪽으로 토스카나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산 지미냐노 전통 화이트와인 베르나치아 디 산 지미냐노(Vernaccia di San Gimignano)로 가득찬 가게와 전통 과자 가게, 도자기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사실 산 지미냐노는 아주 작은 마을이어서 꼭 들러봐야 할 특별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있는 곳은 아니다. 그저 마을 곳곳에 우뚝 솟아 있는 중세의 탑들과 구불구불 걷는 재미가 있는 골목길이 토스카나의 진정한 멋을 느끼게 해 준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지구를 그저 발길 가는 대로 걸으면 되는 것이다.


 중세 시대 산 지미냐노는 영국의 캔터베리에서 프랑스, 스위스를 거쳐 로마로 가는 성지 순례길인 비아 프란치게나(Via Francigena)의 도시이자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중요한 교역 도시로서 번영의 꽃을 피웠다. 특히 토스카나의 부유한 가문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며 이곳에 높은 탑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때는 도시의 붉은 기와 지붕 위로 총 72개의 탑이 하늘을 향해 우후죽순 솟아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세 시대의 전쟁과 흑사병, 그리고 당시 라이벌이었던 피렌체의 침략을 겪으면서 산 지미냐노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지미냐노는 여전히 역사 지구 곳곳에 14개의 탑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루며 솟아있어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

 산 지미냐노의 가장 높은 탑인 토레 그로사는 팔라초 코무날레(시청) 바로 옆에 우뚝 서있는데 높이가 무려 54미터나 된다. 내부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가파른 탑의 꼭대기까지 오르기가 부담스러운 여행자들은 지금은 페허가 된 요새, 로카에 오르면 된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마을 언덕 가장 높이 위치한 로카는 초록의 풀밭과 올리브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 서면 환상적인 토스카나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드러운 능선의 언덕에 산재한 붉은 지붕의 주택과 올리브 나무, 포도밭이 그려내는 평화로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두오모 광장도 멋지지만 산 지미냐노의 가장 아름다운 광장은 중세의 우물이 한가운데 자리잡은 치스테르나 광장이다.

광장 주변에는 다양한 젤라토 가게와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이곳에 들러 호젓한 한때를 보내보는 것도 좋겠다.


 

<산 지미냐노를 들어가는 입구. 산 조반니 성문>                         <두오모 성당과 시청사 & 그로사 탑>


그로사 탑에 올라 내려다 본 산 지미냐노.


탑에 오르기 힘든 사람은 로카 요새로 올라도 된다.  그로사 탑을 비롯, 우뚝 솟아 있는 탑도 보이고 두오모 성당도 내려다보인다.


<중앙에 우물이 있는 치스테르나 광장>                                    <산 지미냐노의 골목길>


산 지미냐노 지도. 빨간 펜으로 체크를 해놓은 곳이 주요 지점이다.

도시의 입구인 산 조반니 성문부터 제일  위에 있는 산타고스티노 성당까지 직선거리로 1Km 밖에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