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금은 여행중 /5월 코카서스3국

카즈베기 가는 길 - 조지아 군용도로를 따라

프리 김앤리 2018. 5. 2. 16:30


한때는 실크로드의 한 부분이었던 길.

중국 중원에서 시작한 대상들이 지중해까지 이르는 동안 그들의 지친 여정에 한 숨 쉬고 가는 곳.

카즈베기(Kazbegi)를 가는 길이다. 


5,047m  카즈벡 산(Mt.Kszbek)을 보러가는 길.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아라그비(Aragvi) 강이 흐르고, 진발리(Zhinvali) 호수를 스치고, 테르기(Tergi) 계곡을 옆으로 끼고서

2,397m 즈바리 패스(Jvari Pass)를 넘어야 한다.

한 때는 실크로드였지만 제정러시아 시절 알렉산더 1세의 명으로 조지아(그루지야)를 합병하기 위한 군사목적으로 도로를 확장했다.

러시아는 이 길을 통해 흑해의 부동항과 연결하려 했다. 조지아의 러시아 군용도로.

우리는 포장된 때로는 포장되지 않은 길을 가며 아나우리 성채도 보고, 푸른 진발리 호수도 감상하고

2,000m가 넘는 즈바리 패스의 조지아- 러시아 우호조약 기념탑도 만날 것이다.

황야처럼 넓게 펼쳐진 들판에서 야생화도 만날 것이고, 철분이 스며들어 있는 붉은 암석도 볼 것이고,

재수가 좋다면 길을 가로막고 있는 양떼를 만날것이다.

그렇게 카즈베기에 도착할 것이다.


 

 


즈바리 패스의 정상.

1983년 조지아 러시아 우호조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

벽면은 타일을 모자이크로 붙여놓았는데 조지아와 러시아의 역사를 그려놓았다.


 

즈바리 패스의 옆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그래도 사람들이 그 모퉁이에 서서 사진을 찍더라는...

우리는 또 그걸 찍었다는...


 

다시 또 차를 몰아 한참을 올라가면  산 전체가 다 보이는 아슬아슬한 전망대도 있고...

그러다 마침내!!!


아!!카즈베기!


ㅋㅋ

그런데 사실 우리가 타고 갈 45인승 버스로 한방에 여기 이 높은 곳을 올라갈 수는 없다.

카즈베기란 프로메테우스가 갇혀있다는 가장 높은 산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 동네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는 해발 1750m 카즈베기 마을(현지인들은 스테판츠민다 Stepantzminda 라고 부른다)까지 가서 하룻밤을 묵는다.

다음날 아침, 걸어서 올라가거나 아니면 4륜구동 짚차를 타고 2,200m 높이의 츠민다 사메바 교회(혹은 게르게티 성당이라고도 함)

까지 올라가야만 비로소 진짜 카즈베기 산을 바라볼 수 있다. 

 


아나누리 성채와 진발리 호수.

Georgian Military Hibhway를 가는 도중에 만난다.

13세기 아라그비 백작이 세운 성. 교회와 성채가 함께 있다.

아나누리 성채를 가장 잘 조망하려면 조금 떨어진 다리까지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