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는 Bagh-kuh(신의 언덕)와 Bad-kube(바람의 도시)라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산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란 뜻이 담겨있다. 작년 바쿠여행의 첫날은 정말 지독하게도 바람이 불었다. 이러다가 이 큰 호텔 창문이 다 날아가는 게 아닌지 밤새 떨었던 기억...
"간밤에 무슨 바람이 그리 많이 부냐?" 는 내 질문에 바람 많은 바쿠에서 뜬금없는 질문이라는 투로 바라봤던 스텝의 얼굴이 선명하다.
불바르 해변 공원(Bulvar Park)
불바르 공원 앞의 바다는 카스피해. 바쿠 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책거리다.
각종 요트클럽과 레스토랑이 있는 곳.
멀리로 세계에서 두번재로 높다는 국기 게양대에 걸린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보인다.
불바르 공원에서 바라보는 프레임 타워(Flame Tower)는 낮이든 밤이든 다 압권이다.
불바르 공원의 낮과 밤
위에서 내려다 본 불바르 해변 공원. 여기서 보는 바쿠의 불꽃 타워는 매력 만점!
아제르바이잔의 첫 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5월 19일 아침.
쉐키로 떠나기 전, 불꽃타워 가까이 가보자.
2014년에 완공된 불꽃 타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랜드마크다.
아제르바이잔은 불과 관련이 많다. 세계 최초로 원유를 생산한 국가이며 지금도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된다.
바쿠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여전히 지반을 뜷고 새어나오는 천연가스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피어있는 곳을 심심찮게 발견한다.
불을 숭상하던 조로아스터교의 본산이 바로 이곳이었다는 사실도 자연적 지형적인 근거임에 틀림없다.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도 이곳과 가까운 곳에서 내려온다.
과연 불의 나라, 그 불을 계속 피워올리는 바람의 나라다.
불꽃 타워는 세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사무실, 레지던스, 호텔 동이다.
강화유리로 마감한 건물의 표면에는 LED 디스플레이 1만여개가 설치되어 각종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해가 지면 건물 표면에 불꽃이 형상이 일렁이기 시작해 점차 거대한 불길이 타오르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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