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3 자금성과 경산공원, 그리고 천단

프리 김앤리 2009. 3. 11. 00:48

 

자금성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경산공원 위에서 ..

자금성... 정말 크다. 유럽의 어떤 성이나 궁보다... 

베르사이유궁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땅넓이로, 인구로, 자금성이나 천단공원 같은 것으로 서양에 비해 손색이 없다.

이런 것이 중국인의 긍지와 자신감으로 오는 것인가?  

 

다만 나무하나 없는 자금성보다 수백년 아름드리 나무가 많은 천단공원이 훨씬 좋다.

이런 높은 성을 쌓고 호위무사가 있어도 암살자가 무서워서, 나무 한그루 심지않고  자금성에 살았을 황제들...

행복했을까?

 

 

 

 자금성안 어화원(황제의 정원)...벽돌에 색을 입히고 자기로 구워서 ... 예쁘게... 

 

 

 

 

 

 

자금성 입구의 작은 공원의 특이한 나무가꾸기...

나무의 껍질을 벗겨 사람들이 밟지 못하게 하고

또 한편으론 친환경적으로 잡초도 못나게 하고, 나무뿌리를 따뜻하게도 하고...거름도 되게 할 목적인가?

 

 

 

 5.4운동거리의 공원에서... 바닥에 물로 한문을 쓰고 계시는 노인...

글씨 연습이기도 하고, 마음수양이기도 하고 운동이기하고... 또 지나가는 이에게 글의 뜻을 가르치기도 한다.

관심을 보이자 '한국 붕우'라고....쓰시면서 반긴다.

중국의 노인들이 그냥 있지 않는 것이 부럽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혼자서, 어울려서 노래하고, 춤추고, 붓글씨 쓰고, 운동하고..

 

 

 

우리의 저녁..

왕부정 거리의 "미식가" 푸트코트에서 우리 식으로 샤브샤브를 시켰다.

소고기와 야채 가득, 시금치는 따로 한 접시 더, 소스,국물까지 모두 합해서 41위엔.우리 돈으로 8천원 조금 더 한다.

저 정도만 해도 우리는 배가 한참 불렀는데, 종업원이 이것 밖에 안시키냔다.

다른 중국인들은 보니까, 1인당 저만큼 먹고 있었다. ㅋㅋ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 왼쪽의 국물은 너무 맵다... 거의 못먹고 오른쪽 스프만 먹었다.

 

 

 

 천단공원... 외국인 두명이 한참이나 서서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번에는 이곳만 보고 갔는데... 돌아보니 천단공원에는 엄청나게 큰 정원과 많은 건물들이 있다.

특히 수백년 된 고목들과 노랑, 초록, 파랑의 기왓장과 지붕들...

수백년 된 고목과  회랑에서 놀고 즐기는 노인들과 함께 더 놀고 싶었지만 이란대사관으로 비자를 받으러 가야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천단공원의 숲길이다.

베르사이유궁의 숲보다 크면 클것같다.

뻬이징에서 보는 서양인들은 조용하고 예절바르고 보인다. 왜소해 보이기도 한다.

 

 

 

 천단공원내 푸른색 자기로 구워진 용머리 기와 앞에서..

 

 

 

30분이상을 벤치에 앉아 삶은 감자와 과일로 점심을 먹는데... 쉬시지도 않고 노인들이 춤을 춘다.

나중에는 우리의 어깨도 들썩인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니 다른사람이, 외국사람들이 와서 사진찍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듯하다.

음악은 같은데 춤은 각자가 틀리다...같은가?

나이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중국의 노인들이 다시 부럽다. 

 

 

 

천단공원내 천심석... 하늘의 중심석....

서로 사진을 찍기 위해... 작은 돌에 자리를 차지하고 찍기가 싶지 않다.

피부색깔과 상관없이 장난스럽게 어울려 찍기도 하고...

처음 보는 동서양의 사람들이 어울려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어색하게 동양처녀와 서양총각이 등을 대고 마주쳤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웃는다.

 

 

천단공원 동문앞 아파트와 도로사이의 헬스기구....

일정한 시간에 전면 개방한다는 표지가 있다.

후통(북경의 오래된 낡은 거리)의 한 모퉁이에도 이런시설을 볼수 있었다.

북경주변에 산이 많지 않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경산공원의 산모퉁이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다.

다리 힘이 빠진 노인들이 산까지 가지 않고, 주택가 인근에서 쉽게 운동할수 있도록 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보인다.

건강한 노인이... 약값도 건강보험도 절약할 수 있어서... 좋겠다.

건강한 노인, 건강한 가정, 건강한 국가로 가려는 노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