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5, 3월 12일 아직도 북경

프리 김앤리 2009. 3. 13. 01:22

노구교- 이화원- 북경대학교- 798

 

루꺼우차우(노구교)는 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석교로 알려져 있다.

근 1000년을 이어온 다리이고, 난간을 장식하고 있는 사자석상이 유명한 다리다.

베이징 사람들이 잘 쓰는 표현중에 '셀수 없이 많다'라는 뜻으로

"루꺼우차우의 사자처럼 많다" 라고 한단다.

 

이탈리아의 여행자 마르코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극찬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 다리를 마르코폴로의 다리라고 부르면 자랑스러워 한단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이 다리를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사자석상이나 마르코폴로때문이 아니라

1937년 중일전쟁의 시발지가 바로 이곳 노구교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름하여 77사변이라 불리우는 역사적 사건의 무대.

베이징 건너편 다리에 있던 일본군이 군사훈련을 핑계로 총을 쏜 총격적인 전쟁의 서막이었다.

항일투쟁의 주무대.... 

 

다른 여행자들은 거의 찾지 않는 루꺼우차우,

우리에게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여행자가 드문드문 보인다.

 

 

 루꺼우차우, 사자 석상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사진 멀리로 보이는 성이 베이징시내로 들어가는 성에 해당된다.

 

 

 루꺼우차우 입구에 있는 동상

 서역사람들과 교역이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도록 낙타상이 놓여있따.

 사람들이 낙타 등에 많이 앉았는지 반질반질하다.

 

 

 루꺼우차우 역사전시관에 있던 마르코폴로의 책표지.

 여러권이 있었는데, 어떤 책의 부제는 A Journey Through China 였다.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열심히 외우던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책을 바로 눈앞에서 보다니...

 

 

 

...............

 

 

 

"루꺼우차우의 사자처럼 많다"....

다리위의 일렬로 늘어선 사자석상은 각자 한마리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상마다 다른 새끼 사자들을 품고 있다.

어떤 녀석은 등뒤에 , 어떤 녀석은 가슴에 품고 있기도 하고, 두마리를 옆에 나란히 두기도 하고, 입안에 넣어놓기도 하고...

그걸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태후의 여름 별장, 이화원.

인공으로 파낸 호수다. 거기서 파낸 흙으로 인공 산을 지어 올렸단다.

사실 이화원은 건륭제 부터 있었는데,

서태후가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더 화려하게 조성했단다.

서태후는 청일전쟁 당시 해군국방예산을 군사비용으로 쓰지않고,

굽방예산으로 이 이화원을 화려하게 만드는데 써버렸단다.

그러니 청나라가 일본에게 질 수 밖에...

 

 

 이화원의 호수를 옆으로 끼고 장랑을 한참 가면, 불향각이 나온다.

지난 번 여행을 왔을 때는 입구에서 그냥 호수만 한번 보고, 이 불향각도 멀리서 힐끗 보고 그냥 나가버렸는데

이번에는 들어왔다.

역시 자유롭게 오는 여행이 좋다.

사진은 불향각 입구. 아름다운 지붕이 눈에 띤다.

.... 아니 내가 저 구석에서 기둥에 기대서서 무얼하고 있었을까?

 

 

 불향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지붕.

 옥색이라고 해야하나, 비취색이라고 해야하나, 초록기와 지붕과 그 옆의 금색 기와지붕.

 눈이 부시다.

 지붕위의 문신, 무신, 불상이  예쁘다.

 

 

불향각에서 바라본 이화원 호수.

건륭제(?)가 강남 (양쯔강 이남)에 갔다와서

강남에 있는 서호와 같은 호수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단다.

전체 모양이 거북이 모양이라는데

거북, 용, 사자... 온갖 천수를 다 누릴것 처럼 했더라만

건륭제도 가고, 서태후도 가고....

다음에 또 올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저 호수를 한바퀴 빙 돌아봐야 겠다.

 

 

 

 여기서 난 또 무얼하고 있을까?

불향각 오르는 계단 위.

힘들다.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중국의 영재들이 모인다는 베이징 대학.

굳이 찾아가 본다.

교정의 한쪽에 암벽타기를 하는 대학생들이 눈에 띈다.

서양유학생도 있고...

건너편 암벽엔 여학생이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보기가 좋다.

 

 

 베이징 대학 교정

여기가 대학교인지, 유적인지...

구별이 좀 어렵다.

이름을 짓지 못할만큼 아름답다 하여 미명호(웨이밍후)라고 한단다.

나오고 나서 저녁에 다시 자료를 보니까

여기 웨이밍후 옆에 '중국인의 영원한 친구'라고 불리우는 에드가스노우의 묘지가 있었단다.

"중국의 붉은 별"

우리의 젊은 시절, 중국의 근현대사를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었던 책의 저자, 에드가스노우.

우리에게도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사람이었는데

진작 알고 갔으면 묘지를 찾아갔을텐데...

역시 아는 만큼 볼수 있다.....

 

 

 베이징 대학 강의실.

 이런 건물을 우리나라에서 발견했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절 종무소?

 

 

798이고 불리기도 하는 따산즈.

예전엔 군수공장지역이었는데, 중국 예술가들이 들어가 유명한 예술의 거리로 바꿔 놓은 곳이다.

예술가 한명한명이 한 칸을 잡아 자신들의 갤러리로 꾸며놓고

그림, 조각, 갖가지 예술품을 전시해놓았다.

정말 놀랄만한 발상의 전환.

 

한 갤러리 입구다.

청동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이 입구에 있다.

주변의 건물과 굴뚝들을 보면 이곳이 예전에는 공장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회색빛 매연이 아니라

창의성과 기발함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거리로 변해 있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아직 798을 많이 찾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은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노후화된 군수공장 시설...

용도폐기된 공장시설...

폐광....

과감한 창조정신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들만 있으면 될까?...

정말 부러운 거리였다.

 

 

 798의 또 한 거리...

 

 ..... 건물 구석구석 좋은 그림 등이 있었는데... 사진을 못찍게 했다...

아쉽다. 직접와서 볼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