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4, 3월 11일 수요일, 만리장성(시마타이장성)

프리 김앤리 2009. 3. 11. 23:22

시마타이 장성....

 

만리장성은 기원전 7세기경 부터 여러나라에 걸쳐 북방이민족을 막기위해 건설한 것이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모두 이어서 새롭게 만든것이다.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지구의 인공구조물 '만리장성'

총길이 6000km ... 만리장성을 짓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돌하나에 사람 목숨 하나 라는 말도 있고..

너무 웅장하고 거창해서 중국인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모택동 주석이 '만리장성에 올라보지 않고는 사나이라 칭하지 말라'고 할 만큼... 웅장하다.

 

북경에서 만리장성을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팔달령 만리장성(빠다링. 사통팔달 한 만리장성이란 지형에서 온 이름)에 오른다.

팔달령 장성은 북경 서북쪽에 있으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우린 좀 한적하지만 산세가 가파르고 경치가 좋은, 북경 동북쪽 만리장성 시마타이장성에 올랐다.

시마타이 북쪽은 예전에 몽골지역이었고, 남쪽은 산세가 너무 험한곳....

 

 

 

 시마타이 장성 입구.... 

 

 

 

 

 장성을 오르는 작은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오후 3시반에 중단하는데... 우린 2시반에 도착했다.

 그래서 올라가는 케이블카 티켓만 끊어서 올라간다. 내려올땐 걸어서 1시간정도면 된다고 안내원은 말하지만...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케이블카를 탔는데... 케이블카 전체에 우리밖에 없다.

 꼭대기가 추우면 어쩌나... 어두워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옷깃을 여민다.

 사진 찍는 손도 시려운데...

 장갑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시마타이 장성의 정상이다.

 멀리 보이는 곳은  진샹링 장성이다. 시마타이에서 진샹링 장성까지 10km라고 하는데...

 트레킹도 하는 곳이다. 

 좀 빨리 왔더라면 진샹링 장성까지 가고 싶은데.... 

 마음을 다스린다.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어서... 오르고 보니 더 가고 싶을뿐이다.

 

 산을 오르고 .... 장성을 오르내리는데... 가파르고 미끄럽다.

 한살이라도 젊어서 올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다.

 아마 다시 오기 어려울것 같아... 깊이 보고 싶은데...

 기념품 파는 아주머니들이 따라붙는다.

 스스로를 장성밑에 사는 농부(파머)라고 소개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왜 따라오느냐고 영어로 물으니... 자신들도 내려가는 길이란다.. 영어도 잘한다..

 온갖것을 묻고... 답해주고...

 미끄러운 곳에서 손도 잡아주고...

사진이 잘 나오는 뷰포인트도 가르쳐 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고민이다.

나중에 어떻게 변명을 하고 기념품을 사지 않을지...

당장은 조용히 앉아서 돌에 새겨진 명나라시대의 글씨의 주인공도 생각해 보고싶은데...

앉으면 이들이 옆으로 와서 말을 건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꼭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도 생각이 끊어지지만...  아주머니들의 능숙한 영어가 다른 생각의 장애물이다. 

 

 

 연방 사진만 찍는다...

 황사때문인지... 하늘이 뿌였다..

 다행히 높이에 비해 따뜻하고 바람도 없다. 

 

 

 

 다시 진샹링 장성을 배경으로 한장.... 

 

 

 

 중국인 아주머니들이 서로 사진찍어주겠다는 곳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의외로 길이 좋다..

평탄하고... 걷기 쉬운길이다.

누군가 시마타이 장성을 오르면...

올라갈땐 케이블카로 올라가고...

진샹링 장성까지 걸어서 가거나, 아니면 걸어서 내려오라고 권하고 싶다.

내려오는데... 한시간 정도 걸린다.

유격 훈련 할 때처럼 줄을 타고 내려 올 수도 있다.

 

물론 우리는 중국 아주머니의 성화에 쫓겨서

피하려고...

처음엔 시마타이장성 사진첩, 다음엔 티셔츠, 다음엔 엽서, 나무젓가락...

점점 돈 단위를 낮춰가며 뭔가를 사라고 끝까지 따라내려온다.

장성 너머 마을의 농부라고 하더니만...

 

먼길 가는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 사진첩이든 뭐든 , 뭔가를 사는 건 무리다.

미안하지만 손사래를 친다.

'뭔 sorry 냐고, 뭔가 한개만 사라'는 걸 정말 미안함 마음으로 거절한다.

 

 

추신 : 여기 호스텔에서 어제부터 우리 노트북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

         끊어졌다 연결되었다 하지만 이게 어디냐 싶다.

         예전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여기있는 pc를 쓰면 30분에 5위엔이지만 우리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쓰면 몇시간이고 공짜다.

         무겁게 노트북을 왜 가져가냐고 투덜댔는데..

         멀리있는 가족들과, 그리고 벗들과 연결이 되는 걸 보니 정말 잘 가져왔다 싶다.

 

        어머님. 민경이와 국수는 맛있게 드셨는지요.

        어머님이 사진을 보고 계신다 생각하니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인터넷 사정이 허락하는 한 자주 올리겠습니다.

 

         아파서... 시간이 업어서... 혹은 바빠서  떠나지 못하는 여러 친구들과도

         함께 여행하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일일이 댓글에 대한 답을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항상 글을 남겨주시와요...

         여기서 그대들의 글을 읽으니 이리 즐거울수가 없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