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090813 T136 소금마을 이야기- 할슈타트,잘쯔감머굿,잘쯔부르크

프리 김앤리 2009. 8. 21. 05:22

잘쯔부르트에서 차로 약 40분정도 거리,

오스트리아에서 아름답다는 할슈타트 Hallstdat.

작고 조용한 마을인줄 알았는데 여러군데 흩어진 주자창엔 이미 차로 가득하고

우린 4km 정도 떨어진 마을 외곽 주자창에 차를 세우고 마을에 들어왔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아침의  낮은 구름으로 바뀌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호수가의 경치를 구경하느라 정신없고,

탄성을 지르기에 바쁘다.

 

텅빈 할슈타트 호수가의 선창이 낮은 구름과 어울린다. 

 

 호수가에 들어선 할슈타트 마을

산과 구름, 호수에 비친 그림자와 어두운 하늘이 신비감을 더한다.

 

 오전이지만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호수 주변에 호텔은 수없이 많지만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다.

하룻밤 숙박비가 몇백 유로 이상이란다.

그래서 잘쯔부르그 유스호스텔에서 자고 할슈타트을 찾았다.

 

바로 호수가에 들어선 집들이 즐비하고

어떤 집들은 보트 보관창고도 보인다.

 

 

한참동안 호수가의 경치를 정신없이 보다가 돌아보니

호수가의 경치와 어울리지 않는 동상이 하나 보인다.

자세히 보니 소금광산에 캔 암염을 등에 지고

무거운 듯 ...

힘든 표정과 오른손은 무릎을 짚고 있다.

동상너머에 보이는 산에 소금광산이 있다.

 

할슈타트(Hall Stadt)는 켈트어로... 영어로는 Salt City 즉 '소금마을'

바로 이웃마을인 잘쯔감머굿 (Salzkammergut)은 '황제의 소금창고'

잘쯔부르크 (Salzburg)는 '소금의 성'

 

할슈타트에서 bc 4,000여년경에 살았던 켈트족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켈트족은 이곳에 살면서 필요한 소금을 캐서 먹고 물물교환을 했을 것이다.

이후 중세를 거치면서 황제가 소금을 관리하고,

소금을 보관하고 지키기위해 높은 성(호엔잘쯔부르그)을 쌓고,

비싸게 판 소금 덕택에 잘쯔부르그는 부유해 지고...

그래서 모짜르트 같은 음악가 태어나서 활동을 하고... 

 

사람은 살기위해 물, 불, 식량 그리고 소금도 필수품이다.

수렵채취를 하는 동안에는 인류는 따로이 소금을 먹지 않았지만

농사를 시작하면서 ...

약 7천여년전부터 곡물을 먹으면서 소금을 먹어야 했고,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서도 소금은 필요했다.

 

그래서 소금을 찾기 시작했을 것이고

기원전부터 이곳에 살던 켈트족은 이곳에 살면서

소금을 캐면서 이마을 이름을 할슈타트, 소금마을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소금광산주변엔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었을 것이고,,

중세까지도 번성했을 것이다.

 

소금이 오늘날 석유와 비슷하게 귀중한 광물이었을 것이고

석유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듯이 귀중한 소금광산을 지키고 빼앗기 위해 수많은 전투가 있었을 것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기념품가게엔 원석? 그대로의 암염이 가득하다.

살짝 맛을 보니 약간 달콤 짭짤하다.

 

 형형색색의 유리병속에  암영을 빻아서 넣고 판다.

안내문에는...

원시의 소금이라고 일본어와 영어로

 

2억 3천년전에 원시의 바다에서 만들어졌고,

5천년전에 발견되어

3천년전부터 채굴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광산에서 만들어진 '원시의 소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3천년전 부터 소금을 캐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 소금을 캐고, 운반하고 교환하고, 지키기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자연히 예배할 곳이 필요했고...

 

그래서 할슈타트에  성당이 먼저 생겼고,

나중에 종교개혁이 되면서 또하나의 작은 교회가 셩겼을 것이다.

사람이 얼마 살지 않는 작은 호수가 마을에 성당 하나, 교회 하나가 있는 것이 이상해 보여서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

 

할슈타트엔 집에 딱 붙어서 자라는 나무가 보인다.

나무가 마치 담쟁이 덩쿨 처럼 보이기도 하고...

장식을 위해서 일까?

물어본다는 것이 깜빡했다.

 

 이집도 그러하다.

할슈타트의 유행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자세히 보면 작은 살구가 달려있다.

살구나무다.

나무가 작은 것으로 보아 집을 짓고 나중에 작은 살구를 심은 듯하다.

 

 마을의 중심광장.

어린 단체여행객들도 보이고...

 

 역시 집에 붙어서 자라는 나무들이 보인다.

이것을 구경하는 관광객과 구경하는 관광객을 구경하는 3층의 할아버지, 할머니

희안한 광경이다.

구경하는 사람을 구경한다.

 

 구경하는 노부부의 집가에도 집에 딱 붙어서 자란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구경꾼을 구경하는 노부부의 표정이 진지하고 재미있다.

 

장그트 볼프강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호수변 쉼터

차로 다녀야만 올수도 있고 쉴 수도 있는곳

시원하게 뚫린 호수가에서 우린 행복하다.

 

 황제의 소금창고로 불리우는 잘쯔감머굿의 장그트 볼프강호수

할슈타트에서 보는 호수가와는 또 다른 동화속의 호수다.

 

 호수가에서 폼 한번 잡고...

아름다운 알프스와 어울리는 목욕탕 슬리퍼가 눈길을 끈다.

더 자유로워 보여서 좋다.

 

또 다른 호수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둘이서 구명조끼도 입지않고 카약을 타고 있다.

우리나라 부모라면 어림도 없을 터인데...

둘이서 경주도 하고 빙빙 돌면서 신나게 놀고 있다.

이곳 애들은 이렇게 자연속에서 카약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트렉킹도 하면서 자라고 있었다.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뷰포인터에서

한가족이 찰칵...

 

 강건너 멀리 호엔 잘쯔부르그성이 보인다.

모짜르트가 태어나서 자라고 연주활동도 했던곳

지금도 모짜르트 초콜릿에서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모짜르트로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다.

 

사운드오브 뮤직에 나오는 미라벨 정원

미라벨 정원에서 보이는 호엔잘쯔부르그성이 제일 예쁘다고 하던데...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나?

 

호엔잘쯔부르그성을 뒷편에서 올라가면 보이는 또 다른 알프스 자락과 들판

 

 호엔잘쯔부르그성을 올라가는 입구.

 

 성의 한쪽

 

 성에서 내려다 본 잘쯔부르그 구시가.

여름철이면 필름 페스티발을 하는 시청사와 광장,

미라벨 정원,대성당 등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