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138(8월 15일) 중세도시 로텐부르그에서

프리 김앤리 2009. 8. 22. 04:27

휴가를 마친 조카가 한국으로 귀국하고

중세의 제국 자유도시이자 로맨틱 가도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로텐부르그에 왔다.

혹시 숙소를 잡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조금 비싸더라도 유스호스텔을 예약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완전히 중세의 성..아니 최소한 저택은 되어 보이는 좋은 곳이다.

로텐부르그의 첫인상도 조용하고 좋지만 맘에 드는 숙소에서 시작한다.

 

우린 식구가 많아서 유스호스텔 본 건물이 아닌 건너편 작은 숙소에서 묵었다.

 

외부는 오래된 성?이고 중세의 건물이지만 내부는 새롭게 단장이 되어

깨끗하고 맘에 든다.

마룻바닥이 나무로 되어 느낌은 좋지만 약간은 삐걱거린다.

 

로텐부르그의 중심광장., 마켓플라자.

시청사 건물로 사용되었던 인포메이션 건물이 정면에 보인다.

많은 관광객이 로텐부르그와 시청사 주변에 있다.

 

시청사 광장이자 한때 시장이었던 광장옆 종탑에 올랐다.

장난감 집같은 중세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크고 작은 골목길에 여행객이 가득하다.

 

 우리 숙소도 성안에 있다.

시청사에 숙소로 가는 길.

아기자기한 집들이 쭉 늘어서있다.

 

오래된 좁고 작은 골목길

좁은 골목에 비해 건물은 높고 창문은 없다.

옛날에 도둑이 많아서 이렇나?

아니면 창문세를 받았다든지 해서 세금을 줄이려고 창문이 없나?

 

 좀 넓은 길...

길 양쪽엔 레스토랑이나 장난감 가게가 가득하다.

또 길한편에선 거리를 더욱 즐겁고 아름답게 하는

우리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하는 길거리 연주자가 있다.

이사람 연주도 훌륭하지만 현재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란다.

학교선생님이 거리에 나와서 아르바이트 하지는 않을 것이고,

로텐부르그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환영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주를 하는듯하여

우리를 더욱 기쁘게 한다.

 

 로텐부르그에 있는 중세의 집을 모형으로 만든 장난감 가게안.

작은 집엔 전구를 넣어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했다.

크리스마스 용품이다.

우리에게 싸지는 않지만 예쁜 기념품이다.

 

슈니발렌...

로텐부르그의 특산 빵이다.

초콜렛을 가득 발라 놓은 것도 있고 코코넛 가루를 듬뿍 묻혀 놓은 것도 있다. 설탕가루를 바른 것도...

우리도 하나 사먹었지만, 보기보다 맛은...

 

 근데 얘들은 슈니발렌이 맛있는 모양이다.

입가와 코끝까지 크림을 잔득 바른 채로 신나게 먹고 있다.

옆에서 아빠가 사진을 찍는데 우리도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애가 귀엽다고 하니 아빠도 고맙다고 하면서 좋아한다.

골목 모퉁이 곳곳에서 슈니발렌을 먹는 모습도,

로텐부르그의 모습중 하나이다.

 

 옆집 장난감 가게에도 인형으로 가득하다.

 

숙소와 가까운 성문

성문은 이중 삼중으로 되어있고, 중간엔 해자도 있다.

둥근 지붕의 용도는 자세히 모르지만

창고 같기도 하고 병사들의 숙소같기도 하다.

특이해 보이는 성문과 옆건물이다.

 

적의 침입으로 성을 보호하기 위해 ...

성문은 두텁고 이중으로 되어있다.

 

 성문을 중심으로 성벽위에 통로를 만들었다.

아마 순찰을 하거나 비상시에 쉽게 오갈수 있도록 만든듯 하지만...

 

성벽위의 길

마을을 빙 둘러싸고 있는데... 

 

로텐부르그에 있는 중세의 골목길,

중세의 교회당과 집만큼이나

이 도시를 운치있게 한다.

 

 

숙소주변의 아름다운 성벽길...

 

성벽에 붙어있는 나지막한 중세의 집

지금은 작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저녁이면 현지인들은 이곳으로 가득 모여들어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벽길과 이어져서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성벽위를 한참 걷다가 벽을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이름이 보이는데..

처음엔 망자를 기리는 것인줄 알았는데..

일본 사람의 이름이 보인다.

이름외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추측컨대 아마 몇백년이 지난 성벽을 복원하면서 드는 돈을 기부한 사람의 명단인 것을 알았다.

일본인이 로텐부르그에 많이 보이지만 성벽복원에 까지 기부를 했을 줄이야.

앙코르왓트에서, 캄보디아 시엠리엡 호수 주변의 펌프시설에도 개인 일본인들이 기부를 했었는데..

이런 점은 확실히 우리보다 한발 이상 앞서가는 듯 보인다.

 

우린 일본인을 경제적 동물이라고 배웠고, 항상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의 편견인가 아니면 나만의 선입견이었나?

 

도쿄에 사는 얼굴도 모르는 마사오와 유미코 사카가미씨 부부?

우리에게,

인류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성벽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우리도 많지 않으면 이런 곳에 낼 수 있는 마음은 있는데...

   

 성밖에서 본 로텐부르그

시청사앞 종탑과 교회가 보인다.

성벽은 높고 짙은 나무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아마 수백년 전에는 나무가 이렇게 자라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숲에 둘러싸인 듯 보인다.

 

로텐부르그의 밤은 조용하다.

오가는 사람도 적고 조용하다.

또 다른 성문으로 갔더니 동화속의 성이 나온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형태로 알아 볼 수 ...

사람의 얼굴보다는 어둠속에 비치는 성문이 특이하고 신기한 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