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여행/공감 라오스&베트남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라오스 루앙프라방

프리 김앤리 2010. 4. 13. 00:40

 <왜 라오스인가?>

공감여행을 기획하면서 우리는 제일 먼저 라오스를 가기로 했다.

왜 라오스일까?

무엇때문에 라오스가 금방 떠올랐을까?

 

정답은 '미소'다.

'사람'이다.

순박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미소때문이다.

그들의 선한 눈빛 때문이다.

그들이 지어주는 미소 덕분에 우리의 마음이 씻어지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세상에서 만나는 그들의 욕심없는 삶이 우리를 공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라오스는 불교 국가다.

어느 곳엘 가나 오렌지 빛깔 승복을 입은 스님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티없는 웃음은 강렬한 오렌지 빛깔과 함께 사람의 향기를 타고 우리에게 따스하게 전해져 온다.

 

 

 

 

 

  

 

 

수백년 세월이 묻어나 검게 변한 라오스의 사찰에서도 눈빛 맑은 스님들을 만날 수 있다.

라오스에서는 사찰이 곧 학교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라오스의 아이들, 그리고 공감여행>

라오스는 지구상에서 아주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있다.

아직까지 국토에 철도가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희망을 본다.

아이들이다.

밝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다.

해맑은 얼굴이다.

 

 

 

 

 

 

 

 

 

 

 

 

 

라오스의 인구는 6백만명이 채 안된다.
그런데 그 중에15세 이하의 어린이 인구가 40%를 넘는다.
나라의 소중한 자산들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장 발전이 안된 나라라고 하지만
어린이들이 있어 이들의 미래는 밝다.


'여행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라오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오지로 모여드는 여행자들에 의해 오히려 이곳이'돈만이 최고'라는 자본주의에 물이 들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의 순박한 웃음이 '돈'에 의해 찌들려가면서 점점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1년 사이에 라오스를 두번씩이나 여행을 가고 있는 나도 슬그머니 걱정이 된다.
여행을 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
더구나 '느끼고 배우고 나누는 공감여행'을 지향한다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여행을 기획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이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그대로 지킬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의중심거리,씨싸왕웡 거리에 있는 CCC( Children Culture Centure ,어린이 문화센터)를 찾았다.
CCC는 우리나라로 치면 방과후 학교 같은 역할을 하는 일종의 NGO(비정부기구)다.
학교를 마치고 오는 아이들에게 그림, 음악, 전통 무용등 라오스의 문화를 가르치는 곳이다.
순전히 후원으로 아이들에게 문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답사여행을 가기 전에  이미 메일을 보내두었더니 실무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우리의 공감여행에서 이 단체와 함께 라오스의 어린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 근교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는 '책 잔치'를하자는 제안을 한다.
우리의 작은 기부금으로 라오스어로 쓰여져 있는 책을 구입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자는 취지다.
학교 건물도 제대로 지어져 있지 않은 낙후된 곳이라 도서관이 없음은 물론

아이들 개개인이 책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우리의 작은 정성만 있으면 된단다.

Good이다.

 

이번 답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는 언니에게서 크레용, 색연필등 몇가지 학용품을 구해서 전달했는데 아주 좋아한다.  

여행사 사무실에 있는 동료가 가져온 깨끗한 헌옷(?)도 흔쾌히 받는다.

다음 여행에도 이 취지를 알리고 여행자 개개인이 아이들을 위해 학용품등을 준비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하자

아주 좋아하신다.

그러면서 책을 나눠주는 잔치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라오스 전통 춤도 추는 시간을 가져보잔다.

현지인들에게 도시락을 부탁해 밥도 싸가지고 가서 아이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학교까지는 라오스 대중교통인 툭툭을 타고 가기로 했다.

 

공감여행의 취지가

여행지에서 쓰는 우리의 여행경비가 현지인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CCC와 함께 하는 책잔치는 여러면에서 좋은 일이 될 것 같아 기분 좋게 나선다.

 

역시 다른 라오스 사람들처럼 착한 눈빛을 하고 있는 CCC 스텝들과 사진을 찍었다.

다음에 갈 때는 이 사진을 인화해서 가져가야지...

'약속을 지키는 여행' 도 중요한 것이다.

 

CCC 사무실을 나서는데 학교를 마치고 문화센터로 들어오는 한무리의 아이들을 만난다.

한 아이가 자기가 그린 그림이라면서 펼쳐든다.

다음 여행에서는 이 아이들을 만나러 직접 갈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책을 나누어 주는 사람은 우리이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더 큰 행복을 받아올지도 모른다.

 

 

<루앙프라방... 불교 사원들과 메콩강>

 

라오스는 불교국가다.

기독교 문화가 많은 유럽엘 가면 성당을 둘러보는 것이 일인 것 처럼,

이슬람 국가엘 가면 모스크에 가는 것이 일인것 처럼

불교 국가의 라오스에서 여행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불교식 사원들이다.

황금빛 사원.

 

라오스 중에서도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의 사원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야자수 나무와 황금빛 사원.

그리고 오렌지색 법복을 입으신 스님들...

 

느릿느릿 시간이 흐른다.

 

20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앞산, 푸씨산에 오르면 루앙프라방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그 곳엘 오르면 메콩강 너머로 지는 석양도 볼 수 있다.

 

푸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멋있었지만

다음날 해질녁 우리는 메콩강에서 배를 타기로 했다.

강에서 노을을 바라보자며...

 

한명이 앉으면 꽉 찰 듯한 좁은 폭의 나무배다.

 

메콩강에 해가 진다.

동남아시아의 젖줄. 중국 남부에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흐르는 메콩강...

 

그런데 강 한 쪽에 젊은 청년들이 우루루 나와 서있다.

배를 타고 가는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무엇인가 말하고 있다.

뱃사공한테 말해서 급하게 배를 한쪽 옆에 대고 내렸다.

 

어이? 조금전에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 때문에 강기슭에 묶어둔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았단다.

그래서 마을 청년들이 다 나와서 배에 줄을 매고 끌어올리고 있다고...

우리의 힘을 보태란다.

끙끙!!!

이런 게 '공감'일까?

이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는 것?

 

한국에서는 서해 바닷속에 빠져버린 천안함을 인양한다고 온갖 기술들이 다 동원되고 있는 시점.

지구 또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직접 배를 끌어당기고 있다.

 

우리를 실고 온 배는 하염없이 서있고...

 

그 틈을 이용해 살짝 사진 한 장 찍어주시고...

 

결국 우리는 배를 완전히 끌어올리는 데 까지 힘을 보태지는 못했다.

솔직히 잠시 시늉만 냈을 뿐.

저들처럼 윗통도 다 벗고, 팬티까지 다 적셔야 하는 것 까지는 '공감'하지 못했다.

그저 시늉만 냈을뿐...

 

 

<또 하나의 루앙프라방 - 꽝시 폭포 에코트레킹>

 라오스는 사방팔방이 다른 나라들로 완전히 둘러 싸여 있는 완전 내륙국가다.

북쪽으로는 중국, 양쪽으로는 베트남, 태국, 그리고 아래로는 캄보디아로 둘러싸인.

그중 북쪽 지역은 제법 높은 산이  많은 산악지형이다.

얼마전 TV에서는 라오스 북쪽 지방의 산악 트레킹이 소개된 적도  있었다.

그 트레킹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곳을 루앙프라방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광씨 폭포. 툭툭을 타면 1시간 정도.

우리 여행에서도 한번 가 볼까 싶다.

별 어렵지 않은 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원시림도 만나고 옥색 개울도 만난다.

다이빙도 할 수 있고 수영도 가능하다.

타잔이 된 듯, 타잔과 함께 사는 제인이 된 듯 사람들은 물속을 뛰어든다.

 

 

 

 

 

 

 

 

...

 

광씨 폭포 트레킹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아이들을 만났다.

맑은 아이들.

학교를 가는 모양이다.

역시 라오스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미소'다.

 

 

 

 

 

 

 

<나눔의 행렬  - 딱밧>

루앙프라방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경건한 의식은 바로 '딱밧'이다.

이른 새벽, 루앙프라방의 거리에는 맨발의 스님들이 줄을 지어 걷는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도 줄지어 오는 스님들도 모두들의 손에는 작은 그릇이 들려져 있다.

공양을 하는 사람들. 공양을 받는 사람들.

가난한 나라, 라오스 사람들은 아침마다 스님들을 위해 밥을 짓고 그들에게 밥을 올린다.

나눔을 실천한다.

함께 살아간다.

공양을 받은 스님들은 행렬의 맨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어려운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양받은 음식의 일부를 다시 나누어준다.

마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밥이다.

감동적인 행렬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딱밧' 조차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다고 씁쓸해하지만,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의식이 설사 '상품' 처럼 보일는지는 모르지만

라오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나누는 경건한 '삶의 방식'이다.

이들의 삶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대로 바라봐준다면

이건 감동적인 행렬임에 틀림없다.

 

 

 

 

 

 

 

 

 

라오스를 공감여행 제 1탄으로 하자고 주장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딱밧이었다.

이른 아침 마을 전체를 휘감고 있는 '나눔의 행렬'

맑은 얼굴을 한 사람들의 따뜻한 나눔이 있는 곳.

이들의 미소에 공감하고

이들의 나눔을 공감하자는 것이었다.

 

**** 공감 '라오스& 베트남' 답사 여행은

       루앙프라방을 거쳐 방비엥으로 떠납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