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터키 여행> 디노미네이션 하기 전이 훨씬 더 폼났다?

프리 김앤리 2011. 12. 28. 15:09

<터키에는 어떤 지폐, 동전들이 있을까?>

2002년도에 터키를 여행할 때는 그랬다.

그때까지는 아직 터키가 화폐개혁을 하기 전이어서 동그라미 6개가 더 붙어있는 시점이었다.

오백만, 천만, 이천만 따위가 예사였다.

당시 백만 리라가 우리나라돈 1000원쯤 했으니, 화장실 한번 가면 오십만, 박물관 입장료에 천만 ... 이런 식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 끼 하고 나오면서 삼천만, 버스 한번 타면서 수천만, 방값으로 하루 저녁에 5백만 혹은  천만 리라를 계산했다.

나는 매일 매일 무슨 갑부 같았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서 하루 쓴 돈을 정리하면 어떤 날은 일억 이상을 쓴 날도 있었다.

 

후~~~

그러다가 2009년에 다시 가보니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좋은(?) 시절'은 다 가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2005년 터키 정부는 화폐 가치가 너무 떨어져서 뒤에 붙어있던 6개의 동그라미를 다 떼고 지폐를 소박하게 새 단장 시켜 놓았다.  

100만분의 1로 평가 절하한 디노미네이션이이다.

1리라 짜리 동전이 새로 나왔고 5리라, 10,20, 50,100리라짜리들이 만들어졌다.

수천만리라씩 마음놓고 쓰던 여행자들의 통 큰 씀씀이를 1,2, 10, 20으로 쪼그려트려 놓았다.

달러도 유러도 우리나라 화폐 가치와는 너무 차이가 있어서 여행나가면 늘 쪼잔한 계산을 해야 했는데 그나마 통크게 놀 수 있었던 터키마저 사라지고 난 느낌.

솔직히 난 좀 섭섭했다.

 

 

 

 

 

 

 

 

 

요즘 통용되고 있는 터키 화폐다.

오늘 이 시점으로 본다면 1리라가 우리나라 돈으로 659원이다.

 

 

    

 

 

 

 

 

 

 

 

 

 

 

 

 

 

 

 

 

 

 

 

 

 

 

 

 

 

터키 돈의 전부는, 2009년 또 한번의 화폐개혁을 하기 전의 모든 터키 지폐는 앞에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케말파샤가 새겨져 있다.

그에 대한 터키인의 사랑을 가늠할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기야 우리나라로 치면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세종대왕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황이나 이이를 우리 국민들이 사랑한다고 표현을 하기는 좀  거시기 한 것 아닌지...
그리고 뒷면에는 터키의 유명한 명소들이 나온다.

5리라 짜리에는 앙카라에 있는 아느트 카비르( 아타투르크, 즉 케말파샤 대통령의 묘소)

10리라에는 1523년 피리레이스가 그린 세계 지도 중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묘사한 부분을 담고 있다.

피리레이스는 오스만 제국의 위대한 제독 중의 한 명으로 [해양의 서]를 출간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남극의 해안선을 정확하게 묘사했던 사람으로 여러 고고학 책에 등장한다.

20리라의 뒷면에는 셀축에 있는 에페소 유적지, 50리라는 카파도키아 괴레메의 버섯바위가 새겨져 있다.

100리라는 터키 동부의 도우베야짓에 있는 있는 이삭파샤 궁전이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무대라고도 알려진 이삭파샤 궁전은 셀주크 시대의 성으로

적어도 당시에 가장 큰 화폐단위였던 100리라짜리에 일반적으로 터키의 대표 궁정이라고 생각하는

이스탄불의 오스만 제국 궁전,  톱카프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좀 의외다.

이삭파샤 궁전의 배경으로는 도우베야짓과 멀리 노아의 방주가 걸렸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5000m급의 아랏랏산도 보인다. 

 

 

헉! 그러나 2009년 1월에 터키는 다시 새로운 지폐를 발행했다.

돈의 단위는 다 같으나 200리라 짜리가 등장한 것이 새롭다.

화폐의 디자인도 바뀌었는데 모든 지폐의 앞면에는 역시 아타투르크가 등장하고 뒷면에는 터키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과 그들의 업적이 새겨져 있다.

 

5리라에는 터키의 과학자 아이든 사이을르다. 태양계의 다이어그램, 원자 모형도 같이 새겨져 있다.

10리라에 등장하는 인물은 수학자다. 자히트 아르프.  그와 함께 수학 공식이 나오는데 아르프 불변식이란다.

시그마도 등장하고 무슨 함수 기호도 등장하는 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등차 급수 수판, 이진법도 역시 수학자의 지폐, 10리라짜리에 등장한다.

20리라에는  터키의 위대한 건축가 미마르 케말렛딘.

배경은 그의 작품인 가지 대학 학장 건물과 이스탄불에 있는 수도교의 이미지다.

그리고 건축의 3대 요소를 상징하는 상징하는 정육면체, 구체, 원통형이 등장한다.
50리라에는 소설가가 등장한다. 파트마 알리예다.

파트마 알리예는 오스만 제국 및 터키 공화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 번역가, 칼럼니스트이며  여권 운동가, 인도주의자이다.

오스만 문단에서 중요한 활동을 한 여성 작가로서 최초로 문학 작품을 통해 여성 문제를 논의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잉크 홀더, 깃펜, 종이와 책이 포함되어 있고 꽃 그림으로 배경을 깔았다. 책과 꽃이 그의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100리라에는 부후리자데 으트리, 터키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다.
그의 초상화 옆으로는 ‘음표는 쿠듐(북)과 우드(전통 현악기)처럼 악기다’라는 그의 말을 표현하는 그림과

피리를 부는 메블레비 수도승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들이 같이 표현되어 있다. 

현재 터키 지폐의 가장 큰 단위는 200리라짜리다.

200리라에는 터키의 민족시인 유누스 엠레가 등장한다.

유누스 엠레의 영묘와기념 묘소, 그의 시에 자주 표현된 아름다움의 상징 장미, 평화의 상징인 비둘이 문양이 같이 그려져있다.

그리고 시인의 철학이 가장 잘 표현된 시구,"Sevelim, sevilelim" (사랑합시다, 사랑을 받읍시다) 도 함께 새겨 놓았다. 

이건 동전.

 

현재는 2005년도 발행 지폐와 2009년도 발행지폐가 같이 통용되고 있다.

숫자로는 똑같이 100리f라 50리라 적어놓았는데 다른 돈을 줘서 지레 놀란 적이 있다.

여행을 떠나면 괜히 이 사람 저 사람  의심하고 방어적으로 되다보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주고 받을 때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여행자의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