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에 다시 터키로 나간다.
그런데 이번엔 앙카라 취항이다.
독일 항공 1월 스케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앙카라를 들러야 한다.
터키의 아타투르크(국부) 케말파샤의 묘지를 보러가거나, 힛타이트 유적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나톨리아 박물관엘 가 보는 것 이외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던 도시를 또 가야 한다.
- 그래도 나는 앙카라를 벌써 두번이나 갔고 앙카라 성엘 두번이나 올랐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도 놀라고 있지만...-
스케쥴이 바뀌면서 딱 하나 탐나는 것은 앙카라에서 괴레메로 가는 길에 있다는 소금호수다.
개별 여행자들은 대중교통편이 없어서 가지 못하고 패키지 여행자들은 잠시 점만 찍고 돌아 나오는 곳.
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리움으로, 갔다 온 사람에게는 아쉬움만으로 남겨 있는 터키의 소금호수, Tuz Golu.
Golu는 터키어로 소금이라는 뜻이다.
지각 변동이 일어나 이 곳이 바다에서 육지로 변하였고 이 후에는 물이 마르면서 호수가 되었다는 대자연의 작용을 여기서는 들먹일 필요가 없다.
지구에서 가장 밝고 하얀 곳이라 인공위성에서 지구의 사진을 찍을 때 화이트밸런스의 기준으로 잡아야할지 어쩔지,
작년 여름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투즈 호수로 가서 조사하는 세미나를 열었다는 이야기는
그곳을 일단 가보고 난 뒤에 기억해야 할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처럼 투즈 호수의 사진이 이미 나를 사로 잡아버렸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하얀 순간, 나를 온전히 투영하는 호수, 그리고 푸른 하늘과 붉은 저녁 노을...
터키의 소금호수는 이미 나에게 그리움이 되어버렸고 설레임이 되어버렸다.
'자유'가 기본인 우리 배낭여행팀이 과연 여기를 갈 수 있을까?
방법은 하나다.
배낭여행이지만 '차를 하루 렌트해서 괴레메로 가는 길에 소금호수를 들렀다 가는 방법'.
팀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가능할까?
이번에 우리는 터키의 소금 호수를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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