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9월 터키

<터키여행> 그리운 사람들을 보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프리 김앤리 2012. 1. 9. 12:30

며칠전부터 문득 당신들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다시 떠나는 터키여행앞에서 나는 새롭게 만날 사람들보다는 먼저 당신들을 떠올렸습니다.

쭈빗거리는 어색함을 다같이 부여잡고 함께 떠난 여행.

처음엔 그것이 터키라는 공통점으로 엮어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처음엔  '어디로 떠나는가'로 엮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하여 우리는 고고한 역사를 가진 터키, 천가지 매력을 가진 나라 터키로 같이 떠난다는 공통점으로 그냥 어색하게 인사를 했고

그냥 같이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가보다로 인정하는 수준이었지요.

서로가 굳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친해도 그만, 안 친해져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지나친 관심도 사양, 서로에 대해 무관심이어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그게 여행인 것을요.

그렇게 우리는 떠났어요.

하루 이틀 사흘.... 24시간을 꼬박 같이 하는 시간들이 늘어났어요.

우리는 각자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술술 털어놓고 있는 마술에 걸려든 듯 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그곳이 터키가 아니어도 괜찮게 되어있더군요.

그냥 같이 여행하고 있다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며칠간 나는 당신들의 웃음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신들의 맑은 웃음을 내 호주머니 속에 넣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괴레메 바닥을 뒹굴면서 웃었던 그 큰 웃음소리와 이스탄불 그 호텔에서 미친듯이 비빔밥을 나누어 먹던 그 부산스러움을

내 배낭에 넣어갑니다.

그리움을 담아갑니다.

 

나는 지금 터키로 갑니다.

 

 

 

 

 

 

 

 

 

 

 

 

 

 

 

 

 

 

 

 

 

 

 

 

 

 

 

 

 

 

 

 

 

 

 

 

 

 

 

 

 

 

 

 

 

마지막 사진은 팁입니다.

이 포스팅을 위하여 모아놓은 사진을 다시 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당신들의 해맑은 웃음이 아니라 나의 빵터지는 폭발웃음을 위해 슬쩍 끼워넣었습니다.

 

크하하하하  빵 터졌습니다.

"야들아~~~ 느거들 블루 블루모스크? 예니사원에서 이럭하고 놀았냐?

 이쁜 얼굴도 다 소용없다. 이렇게 조져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