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7월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여행 - 자그레브 추천 맛집

프리 김앤리 2012. 7. 13. 21:00

<2012. 7월. 크로아티아 여행 준비 19>

 

자! 이제 크로아티아 추천 맛집의 마지막으로 왔다.

두브로브니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스플릿 - 자다르에 이어 이번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자그레브에 와서 생각했을 때 먹는 것에 그리 아쉬운 것이 없다면

아마 그 여행은 '먹는 것'에서만큼은 성공했다고 봐야겠지?

그런데 여전히 뭔가가 섭섭하거나 아니면 내내 배가 고프다거나 괜히 신경질이 나고 있다면

아마 '먹는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결과이리라.

결과는 알 수 없는 일.

알수 없어야 재미있지, 미리 알고 있다면 무슨 재미???

단 30분 앞의 일을 미리 알고 있는 모모의 삶도 그리 재미있는 게 아니었던 것 처럼...

 

자!!! 그럼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 자그레브로 갑시다~~~

 

<Nokturno>

나 이 레스토랑, 잘 안다.

맛있다. 다시 가고 싶다. 아~~ 그립다.

자그레브에서 여행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이다.

반 옐라치차 광장 뒤편으로 들어가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에 있는 길거리 식당이다.

자그레브를 여행할 때 호스텔에 있는 스텝이 아주 강력하게 추천한 식당이다.

그 때 자그레브 호스텔에는 미어터지도록 여행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24시까지 한다는 매력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집을 비롯해서 그 거리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새벽녁까지 영업을 해서

그 소란스러운 소리 덕분에 밤새 잠을 못이룬 기억까지 솔솔하다.

자그레브에 도착한 날, 정말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자그레브 역에 내려 호스텔까지 찾아가는데 트램을 타기도 뭐하고 안타기도 뭐한 어중간해서

그냥 걸어가면서 비를 말짱 다 맞았다.

역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는 그래도 비가 조금 내렸던 것 같은데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야말로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비가 쏟아졌다.

처음엔 걸음을 빨리하며 숙소를 찾아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이미 온 몸이 있는대로 다 젖어서 나중에는 오히려 발걸음이 느릿느릿해지더라는...

난생처음 도착한 도시, 오로지 주소 하나와 그리고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 몇 문장으로 호스텔을 찾아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인데도

우리는 느릿느릿했다.

반 옐라치차 광장을 지나 호스텔을 찾아 무거운 배낭을 들고 3층까지 올라갔을 때 호스텔의 스텝이 우리를 보고 놀라던 그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다.

하여튼 우리는 다 젖은 배낭을 버려두고  배고픔을 먼저 해결하겠다며 식당을 찾았고 호스텔의 스텝이 우리에게 추천한 식당이 바로 Nokturno다.

피자를 시켜 먹었던 것 같다.

스텝이 그걸 먹으라고 가르쳐 줬던 것 같기도 하고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피자를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맥주도 마셨던 것 같고, 샐러드도 하나 시켰던 것 같다.

맛있었다. 비를 맞아 온 몸이 떨렸는데도 맥주는 시원했고 피자는 입에 착 달라붙을 만큼 맛있었다.

좁은 골목길에 비좁게 놓아 둔 테이블은 하나도 빠짐없이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었고

식당의 종업원들은 피자를 나르고 또 맥주를 나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비는 그쳐 안개가 자욱했던 그 골목길, 그 곳에서 먹던 피자와 맥주가 나는 아주 그립다.

 

 

 

<Kaptolska Klet>

이 집도 안다.

자그레브 대성당 바로 앞에 있던 멋진 식당.

물론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자그레브 성당 근처를 우리가 지나다닌 시각은 제법 이른 시각이었고  당연히 식당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전날 Nokturno에서 저녁을 먹고 주변을 잠깐 산책하기는 했지만

안개가 자욱하고 이미 밤은 깊어 있는 낯선 도시를 서성이기에는 우리는 너무 추웠고 오랜 시간 기차로 너무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 Kaptolska Klet이 바로 옆에 있던 식당인데도 우리는 볼 수 없었으며

전날 그 분위기 좋은 식당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사진으로는 우리나라 돈까스와 같은 게 보이지만 (이런 메뉴는 유럽에서 아주 일반적이다.)

사람들의 리뷰에 의하면 문어 샐러드와 페퍼 스테이크가 아주 맛있단다.

 

 

<Koykan>

이 집은 어디 있는 지 모른다.

가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생긴 걸 보면 프랜차이즈 비슷하고

자그레브 시내가 이 쪽에서 저 쪽으로 걸어다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다만 이 자료를 찾아놓은 것은 크레페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을 하나쯤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크레페, 정확한 이름으로는 grill piletina라고 한다는데

평에 의하면 야채나 고기등 안에 들어가는 것은 사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고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는 반면

음료는 뭔가 밍밍한게 맛이 좀 그렇다나?

 

 

 

<Trilogija>

이 집도 나는 가보지 못했다.

그러나 Tripadviser에서 자그레브 맛집 1위로 등극했다고 하니 알아는 둘 일이다.

리뷰도 온통 찬사 그 자체다.

Amaging! Amaging! Amaging!에  The best restaurant에 Fantastic이다.

Noktoruno가 있는 사이길 바로 그 근처다.

찾는 건 별로 문제가 없겠다.

가지구이, 농어구이, 치즈 구이등 그 메뉴도 아주 다양한데

내 관심을 끄는 건 아래 사진에 있는 Soup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한 저 국물 요리다.

뭔가 동양적인 분위기가 나는...

하기야 스테이크 소스에도 간장풍이 나는 소스라고 말하는 이도 있으니 하여튼 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