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는 9세기 후반 아시아 유목민족인 마자르족이 도나우강 유역에 정착하면 세워진 나라다.
그러나 헝가리(HUNGARY)라는 나라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그 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올라가는 게 맞다.
헝가리(HUNGARY)는 HUN과 GARY의 합성어.
HUN은 고대 로마제국 시절, 아시아에서 서양으로 진출하여 로마제국을 떨게 만들었던 용맹스러운 부족, 훈족을 의미하는 것이고
GARY는 나라, 혹은 영토라는 뜻이다.
헝가리(HUNGARY)는 즉, 훈족의 나라' '훈족의 영토'를 뜻한다.
공식적으로는 9세기 후반의 마자르족이 세운 나라가 헝가리 이지만
헝가리 사람들 마음의 저변에는 고대 로마제국 시대의 용맹스러운 전사 훈족의 후예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헝가리가 아시아 유목민족의 후예라는 사실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여러가지를 발견하면서 더욱 흥미롭다.
마늘이나 고추를 특히 좋아하여 매운 음식이 많은 나라라는 점도 그렇고
다른 서양 나라들과 다르게 우리나라 처럼 이름을 쓸 때, 성을 먼저 쓰고 나중에 이름을 쓴다.
또 일/월/ 년의 순서로 날짜를 쓰는 서양 문화권과 달리
헝가리에서는 우리와 같이 년/월/일의 순서로 쓴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알 수 없으나 헝가리 사람들도 냄비 근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점과 비슷하게 겉치례에 치중한다는 설도 있다. ㅋㅋㅋ 그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이야기~~
9세기 후반 마자르족의 헝가리 정착 이후
10세기에 들어서 헝가리는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로마 교황이 승인하는 기독교 왕국이 된다.
헝가리에 기독교를 받아들인 왕이 이슈트반 왕으로 부다페스트에는 그를 기리는 이슈트반 성당이 있다.
그러나 13세기에 들어와 아시아의 몽고족으로 부터 침입을 받아 중세 헝가리 왕국이 몰락했고
16세기에 들어와서는 결국 터키지역을 제패한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을 받아
이후 200년간 헝가리 땅은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는다.
17세기 말에 들어와서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에 의해 150년간의 지배를 받는데
이때는 헝가리 역사의 암흑 시기로 종교나 문화 경제등 모든 면에서 탄압을 받게 된다.
용맹스럽고 사납기로 유명했던 마자르족의 헝가리는 한때 중부유럽을 호령했지만
300년 이상을 오스만 제국과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았던 것이다.
1867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합스부르크 왕가와 대타협을 이루어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으로 재탄생하여 주권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제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편에 서서 패전국으로 전락하여 국토가 급격히 축소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독일군에 협력해 소련에 저항했으나 결국 또다시 패전국이 되어 소련지배의 사회주의 체제로 들어갔다.
소련지배 체제 하에서 1956년 개혁을 요구하는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반소항쟁을 벌였으나
소련의 무력 진압으로 수천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실패로 끝났다.
여기서 잠깐!
부다페스트 시민혁명을 소련의 군대가 무자비하게 진압한 소식에 우리나라의 김춘수 시인이
<부다페스트에서 소녀의 죽음>이라는 시를 썼다.
"다뉴브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 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바다가에 쥐새기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그러나 반독재, 개혁 운동을 멈추지 않았던 헝가리는
1968년 동구권에서는 처음으로 경제개혁을 단행했고
1989년에는 일당 독재체제를 버리고 복수정당제를 채택하고 사회주의와 결별한다.
2004년 EU회원국이 된다.
여기서 잠깐!
헝가리는 사회주의 시절, 동유럽 국가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경제 자유화를 추진한 나라였다.
씨티은행, 코카콜라, 맥도날드를 최초로 받아들였고, 제한적이나마 시장경제의 특성을 도입했다.
이를 두고 냉전시절 서구 언론에서는 '구야쉬 공산주의'(구야쉬 혹은 굴라쉬는 헝가리의 유명한 전통 음식 이름)라 칭하며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헝가리가 동구권 붕괴 후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가장 빨리 시장 경제 질서에 편입한 것도
이런 '실용적' 경제 정책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사람들은 '구야쉬 공산주의'를 자조적 의미로 사용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비겁하기도 하고 나약하기도 한, 언제나 뭔가를 흉내 내기만 하는, 그런 자신ㄷ르의 위치에 대한 자조였다.
-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에서 부분 발췌-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
서기 896년 마자르족이 헝가리에 정착한 것을 기념하여 조성한 광장.
헝가리 건국 1000년이라는 주제로 1896년 공사를 시작해 1929년에 완공되었다.
광장의 중심에는 헝가리 중세왕국의 초대왕인 아르파드를 중심으로 헝가리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마자르의 7개 부족장들이 조각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이 아르파드 왕.
중앙 제단의 꼭대기에는 헝가리 최초의 왕이자 가톨릭을 받아들인 이슈트반 1세의 꿈에 나타났다는 가브리엘 천사장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이 뒤로 광장을 감싸고 있는 대리석 사이에는 헝가리의 영웅들의 조각상이 나열되어 ㅇㅆ다.
그 중 가장 왼쪽이 이슈트반 1세다.
그 외에 주변지역으로 가톨릭 전파에 힘쓴 성 라슬로, 헝가리의 문화부흥과 영토 확장에 힘쓴 칼만등이 있고
가장 오른쪽은 19세기 오스트리아로부터의 독립 운동을 지휘하였던 코슈트이다.
<2013년 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여행준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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