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Probably the best City in the world, 브라쇼브

프리 김앤리 2013. 6. 20. 15:30

얼마 전 시드니 경제·평화 연구소(IEP)가 ‘GPI 2013’ 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47위였다. 꼴등은 아프가니스탄.)

개인에게는 '평화롭다'라는 것이 주관적인 개념일 수 있으나

연구소의 발표는 국내 및 국제분쟁, 사회 안전, 치안, 군비확장, 폭력범죄의 정도, 전쟁 사상자, 잠재적인 테러 공격 위험을 지표로 삼았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루마니아 제 2의 도시, 브라쇼브 광장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할 지 모른다.

'Brasov, Probably the best City in the world.'

'세계 최고의 도시, 브라쇼브.'

공식적인 기관의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겠지만

브라쇼브에 사는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도시라 이 곳을 자랑한단다.

평화롭고 안전하고 사람들 친절하고 물가 싸고....

 

그래도 제법 여행을 많이 갔다 왔다고 하는 나에게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어디가 제일 좋더냐?"

그 좋다는 개념이 평화롭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 살고 싶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행의 로망스를 말하는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사람들은 뜬금없이 그런 질문을 자주 한다.

그 때마다 나는 망설인다.

여행에 있어 좋다라는 것은 지독히 개인적인 감정이어서

누구에게는 아주 매력적이었던 곳이 나에게는 개똥이었을 수 있고

누구에게는 정말 끔찍했던 곳이 나에게는 여행을 다녀와서도 내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모른다.

'세상에서 최고의 도시' 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브라쇼브가 우리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다만 나의 경험으로 브라쇼브는 추운 루마니아에서 아주 따뜻했던 곳이었고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던 수도 부쿠레슈티의 사람들과는 달리 모두들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던 기분 좋은 마을이었다는 것,

그래서 다시 가고 싶고, 가면 왠지 기분이 좋아질 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곳.

 

부쿠레슈티를 제외한다면 루마니아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브라쇼브도 조그만 도시다.

물론 사람들의 생활터전인 신도시는 조금 크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여행자들의 주 활동 무대인 구시가지는 그냥 걸어만 다녀도 한 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소박하다.

시내의 중심가인 스파툴루이 광장에서 길게 쭉 뻗어있는 푸블리치 거리까지

쉬엄쉬엄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양쪽으로 나 있는 까페에 레스토랑에서 느릿느릿 시간을 보내면 된다.

 

시간 단위로 쪼개져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가지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겨울이면 추운 이 거리에는 종종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만 있을 뿐, 까페의 탁자와 의자들은 다 사라지겠지만

우리가 가는 여름에는 밤 늦도록 커피 한잔, 술 한잔을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거리다.

스파툴루이 광장에서 20여분을 걸어가면 만나는 슈케이 문(오른쪽 사진)도 우리가 가봐야 할 곳 중의 하나다.

 

브라쇼브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을 꼽으라면 바로 이 검은 교회다.

14세기에 세워진 전형적인 독일풍 고딕 양식으로

17세기 말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군의 습격때 발생한 화재로 불이 나 교회 외관이 검게 그을린 후 '검은 교회'라고 불리어진다.

7~8월에는 저녁시간에 교회안에서 오르간 연주회(월, 화, 목, 토요일)도 있다고 한다.

 

슈케이 문을 나서면 만나는 성 니콜라에 교회(Biserica Sfintul Nicolae)도 브라쇼브에서는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이다.

니콜라에 교회는 루마니아 정교회 건물로

브라쇼브가 독일 이민자에 의해 건설될 당시 루마니아 원주민들이 슈케이 문 밖으로 쫓겨나가게 된 역사를 보게 한다.

(그러니까 슈케이 문은 독일인 거주지와 원주민들의 거주지를 분리하는 경계로

 루마니아 인들은 당시 특별한 허가가 없는 한 이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없었다. )

14세기 건축될 당시의 니콜라에 교회는 목조 건물이었지만 후에 증개축을 하여 지금은 석조 건물이다.

교회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낡은 건물이 있는데 당시 루마니아어로 처음 교육을 실시했던 곳으로

당시의 교육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브라쇼브에서 또 하나 우리가 할 일은 탐파산(MT. Tampa)에 오르는 일이다.

탐파산은 시내 남동쪽에 솟아있는 865m 높이의 산. 꼭대기에 오르면 브라쇼브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를 타고 슈~웅~~

 

  

그리고 이 곳.

세상에서 가장 좁은 골목으로 알려져 있는 이 거리(Strada a Sforii).

구시가에서 슈케이 문으로 통하는 포르차 슈케이 거리의 한 쪽에 있다.

날씬한(?) 내가 지나가도 비좁게 보이는 이 길(제일 오른 쪽 사진)에 우리 우람한 몸매들은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

 

                                                                                           <2013년 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여행준비 10>

 

                                                     Freekim이 발행하는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구독하시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