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카르파티아의 진주, 시나이아

프리 김앤리 2013. 6. 24. 16:00

 

 

 

 

 

 

아마 그럴것이다.

브라쇼브를 떠난 우리들은 1시간 30분 정도의 기차를 타고 시나이아에 도착할 것이다.

기차역을 나서면 바로 앞으로 보이는 산 언덕의 어디까지 택시를 탈 것이며 우리가 정해놓은 리조트에 짐을 풀 것이다.

(픽업 때문에 그제 리조트로 편지를 보냈는데 자기네들은 픽업 차량이 따로 없고 원하다면 기차역에 택시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지도로 가늠해본다면 기차역에서 우리가 예약해놓은 리조트는 3Km. 짐이 없다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지만 그건 사양한다.

 짐은 확실히 '짐'이다. 여행에서 짐이라는 게 얼마나 짐인지는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밖으로 나올때의 그 상쾌한 기분을 상상하면 된다. )

 

기차역을 등지고 11시 방향의 어느 길 쯤에 우리 리조트가 있다.

그러나 이차원의 평면으로 만들어진 지도에서도 3차원의 언덕길이 보이는 것은 지난번 여행으로 각인되어 있는 시나이아의 기억 덕분이다.

눈으로 읽는 지도가 아니라 마음으로, 경험으로 읽고 있기 때문이다.

횡선으로 그어진 호텔 많고 건물 많이 보이는 저 거리만 평평할 뿐 나머지는 다 구불구불한 언덕길에 산길이다.

 

우리는 각자의 방에 짐을 던져 버릴 것이며 각자의 발코니에서 잠시 상쾌한 공기로 코를 벌름거린 뒤에

간단한 차림으로 길을 나설 것이다.

밥 부터 먼저 먹을까? 혹시 우리처럼 길거리에 떡볶이나 순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튼 우리는 약간 고픈 배를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며

다음은 어느 골목골목을 타고 시나이아의 명물인 수도원을 보러갈 것이다.

나의 기억속에 이 수도원은 간 밤에 내린 눈으로 폭 쌓인 하얀 세상이었다.

그래서 경건함이었다.

 

수도원을 거쳐서 우리는 한동안의 계단을 올라 이런 숲길을 지나서

 

갑자기 파란 하늘이 트이고 아마도 우리는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성을 보며 탄성을 지를 것이다.

루마니아의 국보 1호 펠레스 성이다.  

한때 루마니아를 동유럽의 강대국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카롤 1세가 1875년부터 8년동안 공을 들여 지은 여름 별궁이다.

19세기 후반의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건축 당시 터키 알바니아 체코 등에서 초빙해 온 유명 건축가들과 400명의 인부가 동원된 대 공사였다.

성안에는 160개의 크고 작은 방이 있고

카롤 1세가 수집한 전세계의 진귀한 보물과 골동품, 루마니아 특유의 가구와 카펫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접견실 천장의 전기를 이용한 자동개폐장치, 유럽 최초의 난방시설, 전기 엘리베이터, 서재의 비밀 통로등은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작품들이다.  

성 내부는 1층에 한해 가이드 투어로 관람할 수 있고 2층과 3층으느 공개하지 않는다.

차우세스쿠 정권 당시에는 주요 고급 관리등 내외 귀빈들을 접대하는 국가의 영빈관으로 이용되었다. - 『프렌즈 동유럽』에서 발췌

 

나의 펠레스 성은 10월이었으나 눈이 한가득 내린 추운 겨울이었다.

 

 

펠레스 성을 나와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펠레스 성보다는 훨씬 작은 성 하나를 만날 것이다.

카를 왕의 조카 페르디난드와 유난히 펠레스 성을 싫어하는 그의 부인 마리를 위해

펠레스 성에서 몇 미터 떨어진 언덕 위에 지은 성이다.

안으로 들어갈 지, 혹은 밖에서만 그냥 볼지...

하여튼 우리는 다시 아래 마을로 내려올 것이며

시나이아 시내의 어느 거리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테지....

 

그러나 내가 더 기대하는 건....

카르파티아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시나이에서 진짜 하고 싶은 건...

루마니아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는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 자락인, 부체지 산을 직접 올라보고 싶다.

 

카르파티아 산맥은 루마니아의 중앙을 관통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시기쇼아라- 브라쇼브- 시나이아를 거쳐오는 기찻길이

유럽의 어느 철길보다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유도 바로 이 카르파티아 산맥이다.

카르파티아 산맥은 형성되어 있는 위치나 지형상의 생김새로 인해

동쪽으로부터의 침략(오스만투르크 군대, 몽골 군대....)을 방어하는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시나이아에 있는 부체지 산은 카르파티아의 한 자락이다. (지도 상 회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

그러고 보니 루마니아 지도는 한 마리의 물고기 처럼 생겼다.

눈도 있고 아가미도 있고 꼬리도 있는....ㅋㅋㅋㅋ

 

  

우리는 시나이아의 둘째날

시내 아랫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또 타서 2,000M 높이의 부체지산에 오를 것이며

오른쪽 사진과 같은 팻말을 따라 트레킹을 할 것이다. 

대자연의 한 점이 되어 이렇게 걸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정상대로 진행된다면.... 그러리라 충분히 믿고 또 믿으며...

 

 

                                                                                                  <2013년 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여행준비 12>

 

                                          우리 부부 세계 여행때의 '브라쇼브, 시나이아 여행기'를 보시려면 

                                             ☞ http://blog.daum.net/freeleeandkim/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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