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매콤 시큼 달콤' 장수의 나라, 불가리아 웰빙 음식

프리 김앤리 2013. 7. 10. 18:30

 

어디에 금하나 그어놓은 것 없고 어디에도 국경인듯한 느낌도 없었지만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엄연히 다른 나라였고 양국의 국경통과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점심도 먹지 않고 기차를 탔지만

불가리아의 벨리코 뚜르노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예약한 호스텔의 주인이 기차역에 마중을 나와있었다.

의외였다.

픽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루마니아에서 기차를 타고 온다는 소식 하나로 그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쇼, 그래 그의 이름은 도쇼라고 그랬다.

우리의 배낭을 덜렁 들어 차 트렁크에 실은 그는 콧노래를 부르며 고물차를 몰기 시작했다.

썰렁하기까지 하던 기차역과 다르게 오밀조밀한 골목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바닥이 고르지 않는지 뒷좌석에 앉아있던 우리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깨끗하지 않은 차창 너머로는 좁은 골목을 천천히 걸어가는 노인들이 보였다.

한결같이 폭넓은 긴 치마에 보자기 같은 걸 뒤집어 쓰고 있었다.

도쇼는 그 골목의 제일 꼭대기에 차를 세우고 앞장서 걸어들어갔다.

벨리코 뚜르노브의 우리 집이었다.

넓지는 않았지만 좁지도 않은 마당이 있었고 어쩌면 한여름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지도 모르는 야외 식탁이 보였다.

배가 고팠다.

문득, 점심부터 굶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걷던 도쇼는 도미토리를 신청한 우리 둘에게 '비수기 선물'라면서 트윈 룸을 제공해주고 호스텔 여기저기를 안내했다.

배가 고팠다.

부엌이라고 안내하는 작은 공간에서는 도마와 칼과 냉장고만 눈에 들어왔고

차르베츠 성의 야간쇼를 볼 수 있다며 자랑하는 2층 거실에서도 빈 탁자만 어른거렸다.

팽개치듯 짐을 던져두고 도쇼에게 물었다.

식당을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거기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도쇼는 쪽지에 약도까지 그려가며 우리가 올라왔던 좁은 골목 제일 아래의 한 식당을 알려줬고

불가리아 글자로 메뉴까지 딱 적어줬다.

어떤 음식인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으나 그 식당의 그 메뉴를 말하는 도쇼가 행복하게 보였다.

덩달아 우리도 행복해졌으며 동시에 배는 더욱더 고파왔다.

호스텔을 나와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는 데 집집이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장작을 떼는지 나무 냄새가 났고 어느 결에는 매콤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우리는 도쇼가 알려주는 식당엘 갔고 그가 적어준 쪽지를 내밀었다.

묵직한 뚝배기에 송송 썰은 고추까지 들어있는 따뜻한 국물 요리

......

우리는 불가리아가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불가리아 음식>

 

 

카바르마(kavarma) ;

한마디로 고기 뚝배기 스튜다. 벨리코 뚜르노보에서 우리를 감동시켰던 음식.

돼지고기도 좋고 닭고기, 소고기등을 뚝배기에 넣고 양파, 토마토, 고추, 피망과 함께

맵싸한 양념으로 국물을 만들어 계란이나 치즈를 얹는다. 

 

 

무사카( Moussaka )

층층 요리? 가지와 다진 고기 치즈를 쌓아올린 찜요리다.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기 대신에 감자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 무사카는 불가리아 요리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큰 그릇에 가득 만들어 칼로 잘라서 먹는다.

 

 

케바프체(Kebapche)

길쭉이 떡갈비.

보스니아에서 체바피라 부르면서 흥분하는 것이고 터키에서는 동그랑 땡처럼 우리를 유혹하는 교프테가 불가리에서는 케바프체다.

물론 불가리아산은 다 길쭉이들만 있는 건 아니다.

모양은 만드는 사람 맘이다.

하여튼 고기 완자... 양념까지 우리 입에 딱 맞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루칸카 (Lukanka )

유럽에서도 흔히 보는 살라미다.

불가리아 식 살라미는 특히 강한 향이 강하다.

유럽 여행 처음 할 때 이 놈의 살라미를 생으로 먹어도 되는가를 안되는 영어로 묻느라고 땀을 뻘뻘 흘린 기억~~~

ㅋㅋ

생으로 먹어도 된다. 부드러운 와인 한 잔과 함께 먹으면 쥑~인다.

 

 

쿄폴로 (Kyopolou)

우리로 치면 쌈장? 아니 쨈?  불가리와 터키에서 아주 인기 있는 소스다. 

과일, 채소에 양념을 해서 걸쭉하게 끓인 뒤 차게 식혀서 고기나 치즈 등에 얹어 먹는다.

터키 괴레메에서 항아리 케밥과 함께 고향의 맛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던 아즈르 에즈메(Acili Ezme)와 많이 닮았다.

쿄폴로는 발칸 반도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으며 세르비아 인들은 'Ajvar'라고 부른다.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고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이건 기본. 빵과 스프.

불가리아에서 즐겨 먹는 빵은 바니차(Banitsa)로 위스키를 넣은 달걀과 치즈를 넣어 패스트리로 오븐에 굽는다. 

타라토르(Tarator) 는 불가리아에서 아주 인기 있는 차가운 스프로 마늘, 해바라기 씨 허브 등을 넣어서 요리한다.

 

 

 

자!!! 이제는 마지막...

불가리아엘 갔다면 요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불가리아 산 요구르트!!!

불가리아를 세계 최고의 장수마을로 이름을 떨치게 한 건강 식품, 웰빙의 상징.

불가리아산 요구르트에는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라는 유산균이 있어서 특히 더 좋다고!!!

 

불가리아를 갔다면~~~

매일 매일 한사발씩 뚝딱???

 

 

                                                                                                                            <2013년 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여행준비 28>

 

 

                                          Freekim 이 발행하는 네이버 오픈캐스트를 구독하시려면 아래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