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월 이집트

람세스의 영광, 룩소르에서

프리 김앤리 2013. 7. 18. 14:00

<2013년 1월 투어야여행사 이집트 단체배낭여행 14> 2013년 1월 24일

 

언제 이집트를 갔다 왔나 싶다.

까마득한 시간 저 너머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이집트...

 

이집트에서 우리의 제일 마지막 여정은 람세스의 영광이 살아있는 룩소르.

한국은 살인적인 추위로 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우리들의 룩소르는 더위 그 자체였다.

사막에서 돌아온 우리는

이번에는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이쁜 이집트 대학생 가이드를 따라 서안투어에 나섰다.

 

  

서안,  WEST BANK는 죽은 자의 땅이다.

이집트 파라오들이 부활을 꿈꾸는 영원한 안식처, 그러나 때로는 무덤의 황금에 눈이 먼 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진 땅이기다 하다.

파라오들의 잠들어 있는 왕들의 계곡은 쳐다만 볼 뿐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어 마음속에만 남아있을 뿐이고

우리는 이렇게 멤논의 거상으로 불리우는 아멘호텝 3세의 신전과 람세스 장제전 앞에서 폼을 잡아본다.

수천년 후에 태어난 소박한 인간들이 수천년 전의 거대한 유적 앞에 선 것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여걸, 마침내 파라오가 된 전설의 여왕 하셉수트 장제전 앞에 이리 모여 앉았다.

...

미모와 강단과 열정, 그리고 불꽃같은 사랑까지 움켜쥐고 있었던 하셉수트 장제전 앞에 선

우리의 여인들은 얼굴들이 왜 썩 밝지는 않지?

끔찍한 더위? 아님 까닭모를 질투????

...

아~~~ 그게 아니라구요...

진짜 아무 생각없었다구요????

ㅋㅋㅋ

 

사막의 나라 이집트, 그 중에서도 한가운데 있는 룩소르의 더위도

그래도 밤이 되자 가라앉았다.

살랑살랑 밤바람도 불어왔다.

펄렁펄렁 긴 옷을 걸쳐 입은 이집트 사람들은 너도 나도 그들의 광장으로 나왔다.

도란도란 둘러 앉아 가족들끼리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광장을 뛰어 다녔다.

 

한쪽에서는 여행자인 우리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말을 타라, 마차를 타라 권유했지만

이제는 별로 두렵지 않은 그들의 흥정을 그저 쳐다만 볼 뿐이다.

수천년의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들의 광장은 이제 조상의 몫이 아니라

그들의 삶터요, 그들의 놀이터 휴식 공간이었다.

우리도 살짝 그들 틈에 끼어 힐끗거린다.

 

룩소르의 밤이 왔다.

룩소르 사람들은 그들의 유적지에 불을 밝혔다.

 

수천년 유적지에 불이 들어왔다.

람세스 신전이다.

 

흙빛에 먼지마저 날리는 것 같았던 낮의 풍경과 다르게 룩소르 신전의 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불빛을 따라 들어온 밤의 룩소르.

우리도 함께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다시 낮.

카르낙 신전을 찾았다.

 

 

무채색의 신전과 다르게 우리는 알록달록이다.

고대의 세계는 흙빛으로 장중하였으나 현실의 우리 세계는 화려한 유채색이었다.

그래서 즐거웠다.

 

때론 더위에 지쳐 그늘을 찾아 한숨 돌리기도 했지만

수천년을 거뜬히 버티어 온 유적 앞에서 고작 한 세대 차이의 엄마와 딸은 그저 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수천년의 세월, 저 끝에서 이 끝까지

여행을 하고 있었다.

시간을 뛰어넘은 공간으로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