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1월 스페인 모로코

모로코 음식

프리 김앤리 2014. 1. 5. 23:34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1월 스페인 모로코 준비 22>

 

모로코는 먹는 것 부터 시작하자.

모로코 요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다채로운 요리로 손꼽힌다.

모로코라는 국가 자체가 이슬람계를 비롯해 베르베르인, 무어인, 아프리카인을 비롯아여 스페인 출신의 이베리아계 주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중해 국가 출신자, 유태인 등 다양한 인종의 영향을 받은 나라라서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그리고 물론 맛있기도 하다.

 

하기야 나랑 같이 여행간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대장님한테 맛없는 음식이 도대체 뭐냐"고  "맨날 다 맛있다" 한다고...

하긴 그렇다. 세계를 돌아다녀도 안 맛있는 음식이 없으니 뭔 음식을 소개할 때 할말은 없다.

그래도 어쩌랴? 내 입에는 항상 맛있고, 설사 어떤 날은 주문한 메뉴가 완전 지랄같이 이상한 것이 나와도

"이렇게 당해 보지 않으면 낯선 나라 여행하는 맛이 없지 않냐?"라는 것이 내 지론이니... 어쩔 수...

(아니다. 맛없던 동네도 있었다. 정말 끔찍한... 그 놈의 방부제 냄새나는 맛없는 빵과 고기, 그것도 늘 밋밋한 스테이크 밖에 없던 미국.

 오죽하면 세계여행을 하면서 미국으로 두번째 다시 나갈 때는 배낭안에 밥솥을 넣어갈 궁리를 다했겠냐고.

 결국 도착하자마자 후배 집에 들러 전기 밥솥과 쌀 10Kg짜리 부터 먼저 챙겨 여행을 시작했으니... 으이구 맛없는 미국...)

 

그렇다면 모로코의 대표 음식은 뭘까?

당연코 꾸스꾸스와 따진이다.

모든 식당에 빠짐없이 꾸스꾸스와 따진이 있다.

 

꾸스꾸스는 '세몰리나'라고 하는푸슬푸슬한 밀가루에를 삼각형 뚜껑이 달린 토기그릇 꾸시꾸시에르에 쪄서 나오는 음식이다.

바탕에 밀을 깔고 안에 넣는 음식 재료는 아주 다양하다.

고기 종류를 넣기도 하고 각종 채소류를 넣어서 나오기도 한다.

 

2005년도에 서부 사하라에 해당하는 모로코의 사막에 갔을 때도 모래바람 휘날리는 저녁

꾸스꾸스를 주면서 '베르베르 식'이라면서 숟가락도 안주고 손으로 똘똘 뭉쳐서 먹으라고 해서

모래 반, 꾸스꾸스 반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요렇게 생긴 릇이다.

사진이 아래에 있는 작은 토기들은 향을 피우는 데 쓰거나 소금을 비롯해 후추 등 허브를 넣는 데 이용하지만

사진의 제일 윗단에 있는 큰 그릇등은 모로코 전통 요리인 꾸스꾸스나 따진 요리를 하는데 쓰인다.

 

모로코의 또 하나의 대표 음식, 따진이다.

그렇다고 모로코의 식당에 들어가서 그냥 "따진 한 그릇 주세요"하면 주인은 의아해 할 것이다.

우리로 치자면 여러가지 메뉴판을 보여주는데도 "밥 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

따진이라고 해도 안에 닭고기가 들어가면 닭고기 따진, 양고기가 들어가면 양고기 따진이다.

당연히 채식주의자를 위한 야채와 곡물만 들어가 있는 따진도 있다.

 

하여튼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처럼 뜨끈뜨근한 국물 요리가 없는 것이 몹시 서운한데

따진은 우리나라 뚝배기처럼 토기 그릇에 뜨끈뜨끈하게 만들어 주니 맛이 아주 흡족하다.

 

물론 피자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아주 두터운 도우에 어마무시한 토핑으로 약간 느끼하고 부담스러운 피자가 아니라

얇고 담백한 피자들이 수두룩 빽빽하다.

 

우리는 모로코 하면 아프리카에 사막을 먼저 떠올리지만

많은 모로코 도시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끼고 있어 생선 요리도 많다.

대서양에 딱 면해 있는 에싸위라에 가면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과 새우, 오징어등 해산물을 쌓아놓고 

고르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석쇠에 구워준다.

 

가격도 착해서 제법 듬뿍 쌓아놓고 처음에는 포크로 살살 뜯어 먹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손으로 마구 발라 먹어서 온 천지에 생선냄새를 풍기게 되더라는 것.

 

마라케쉬는 해안도시도 아니고 내륙으로 한참 들어가 있는 곳인데도

제마 엘프나 광장은 물론 골목 안쪽에서도 생선 튀김가게들이 있어서

마치 걸신(?) 들린 사람처럼 뜯어먹었다는...

비좁은 가게안에 갑자기 우루루 들이닥친 우리에게 자리를 비켜주던 마음 착한 아줌마와

힐끗힐끗 우리 눈치를 보며 튀긴 생선과 콜라를 가져다주던 친구들...

이번 1월에 다시 만날라나?

 

모로코 음식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의 음식은 듣도 보도 못한 이런 향신료를 쓰는 것이 음식의 특징이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온갖 풀, 꽃이 허브로 쓰이고

그래서그런지 중동지역이 양고기에서는 간혹 우리나라에서 먹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이 참 맛있다.

 

그래도 모로코에서 먹는 재미는 당연히 마라케쉬의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야시장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제마엘프나 광장의 야시장은 음식 집합소다.

양고기, 닭고기 꼬치부터 꾸스꾸스, 따진, 샐러드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하도 시끄럽고 부산스러워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는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또 그 광장에는 좀 특이한 것도 있다.

 

이름하여 달팽이 요리.

프랑스 파리에서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폼 잡고 먹는 달팽이요리가

마라케쉬의 광장에서는 그냥 한 그릇에 천원 정도만 하면 맛볼 수 있다.

맛? 그건 상상에 맡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모로칸 티!

허브차다.

설탕을 어찌나 많이 넣었던지 지나치게 달아서 문제이지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이제 마지막.

모로코를 갔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이 과일 쥬스다.

오렌지, 석류를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그 자리에서 원액으로 바로 갈아주는 쥬스 집이 광장의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우리가 특히 좋아했던 40번 집, 핫산과 그의 아들.

기다려요, 핫산.

이제 곧 우리가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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