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1월 스페인 모로코

저가항공의 비극

프리 김앤리 2014. 4. 9. 15:00

 

바지 3벌, 윗 옷 6벌의 전설

 

우린 스페인 세비야에서 모로코 마라케쉬까지 , 그리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저가항공을 탔다.

저가항공의 장점은 일찍 예약하면 때로는 1유로로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TAX를 포함하면 훨씬 더 많아지기는 하지만...
TAX와 유류할증료는 누구나 지불해야 하니 별도의 문제니 논외로 치자. 
그러니 비행기라 하더라도 기차보다 싼 경우가 많은 것이 저가항공이다.

그러나...

단점은 수속 순서대로, 줄서는 순서대로, 좌석도 배정되지 않고 짐도 15kg 이하만 무료,  짐도 미리 통보 체크를 해야 한다.
돈을 아끼려고,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결재한다.

그라나다에서 우리 일행 다섯은 서로 나눠져야 했다. 셋은 바르셀로나로, 그리고 둘은 리스본으로.

그런데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에는 짐 체크를 했는데, 리스본 팀은 체크를 놓쳐버렸다.

화물로 짐을 부칠 수가 없게 된거다.

수속하는 당일 현장에서 부칠수도 있겠지만 짐값이 일인당 24유로, 그렇다면 포르투갈 리스본 팀 두 사람의 짐값이 48유로다.

약 8만원~~~ 그냥 뱅기로 실어가자.

그런데 가방을 기내로 들일려면 조건이 또 까다롭다. 1인당 들고 탈 수 있는 짐은 꼭 하나만, 그리고 무게도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마구마구 가방에 구겨 넣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  직접 껴 입는 수 밖에 없다.

가방에 넣는 것이 아니라 몸에다 구겨 넣을 수 밖에 없다.

 

문쌤은 서울의 초딩교사인데, 어느날 사회 수업 중,  런던에는 궁정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영국을 여행해 본  학생 한 명이

  "샘, 안하던대요~~~"
쌤은 당시 한번도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없었다. 순간  움찔했다.
 " 그래? 이상하다."

당황했다.
아무런 답을 못했다.
쌤은 왜 그런건지 알 수 가 없었다. 학습지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런던 근위병 교대식을 확인하겠다며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나섰고, 이번 스페인 모로코 여행은 두번째다. 
그동안 충실히 아이들만 가르쳤다.지금은 연구년(안식년) 중이다.

 

가방 안에 짐을 구겨넣고 그래도 남는 옷은 꾸역꾸역 껴 입는다.
바지는 3벌, 웃도리는 6벌을 입었다~
ㅎㅎ
몸이 똘똘 굴러간다.

그럼에도 몸매가 괜찮다고 자랑한다.

 

 


자기들은 짐값을 아껴서 맛있는거 먹을 거라는 굳은 결심까지 보인다.
괜찮냐고 물으니, 폼까지 잡았다.
ㅎㅎ

 

 

그런데~~~~

수속 카운터에서 가방 한 개는 'FREE'란다.  "FREE~~~ FREE~~"
ㅎㅎㅎ

 

앗!!! 이 당황스러움~~~  이 황당스러움~~~

돈 아끼려고 바지는 3겹에 웃옷은 6겹으로 꾸역꾸역 껴 입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찔찔나는데?
ㅋㅋ

땀을 삘삘 흘린다~
ㅎㅎ

 

그들은 포루투갈 리스본으로~

가뿐하게 비행기 화물칸으로 짐을 실은 우리들은 신나게 웃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왔다~
한국으로는 함께 귀국하기에 며칠 후에 파리공항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아~
불쌍한 사람들~

 

 

'2013 지금은 여행중 > 11월 스페인 모로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로코, 낯선 여행자  (0) 2014.01.08
모로코 지도   (0) 2014.01.06
모로코에서 쇼핑?  (0) 2014.01.06
모로코 음식   (0) 2014.01.05
콜롬버스의 질투   (0) 201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