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1월 스페인 모로코

우리들의 바로셀로나

프리 김앤리 2014. 3. 14. 17:38

 

<2014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스페인 모로코 이야기 3> 

 

밤을 꼴딱 보내고 열시간도 더 걸려서 상공을 날아온 비행기는 한국의 우리들을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로 공간 이동 시켰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다.

바르셀로나는 자유의 도시다.

패션의 도시 바르셀로나다.

내팽개치듯 가방을 던져놓고 나선 거리...

카탈루냐 광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들의 눈에는 바르셀로나가 빛나고 있었다.

과연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아름다웠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멋쟁이들은 낯선 곳에서 날아온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랬다. 그랬다.

 

제일 처음 찾아갔던 가우디의 까사밀라.

굴뚝 하나를 만들어도 그는 사람을 집어넣었으며 창문을 하나 만들어도 자연을 담아냈다.

그 많은 비디오로 봤던 혹은 잡지, TV에서 봤던 아름다운 건축물이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짐에 감동했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그의 건축물이 '사람을 담아냈기에', '자연을 담아냈기에' 사랑스러운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우리 여행도 사람이 담겨져 있어야 했다.

사람이 있어야 '여행이 완성'되었다.

 

단 하나의 직선도 허용하지 않았던 가우디의 까사밀라 안에서도

이토록 아름답게 웃고 있는 함께 떠난 '사람'이 있어야 빛났다.

적어도 우리의 여행은!!!

 

그 유명하다는 구엘공원의 화려한 도마뱀도, 인형집처럼 예쁜 집들도

그리고 거친 바다의 파도를 담아내고 밑둥 굵은 나뭇가지를 표현한 사선의 그 길에서도

그 곳을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그건 그냥 한 편의 그림일 뿐이다.

알록달록 총천연색 세라믹의 환상적인 조합이 압권이라는 구엘 공원의 벤치도

우리가 그 곳을 여행하지 않았다면 그저 먼나라 이야기 일 뿐이다.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던 우리들의 시선이 있어야 비로소 가우디의 구엘공원이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와 앉는 것이다.

그래야 구엘공원의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우리들의 바르셀로나가 되는 것이다.

 

비록 빗방울이 흩날릴지라도 그래서 몸이 으스스 추워지더라도....

엄마와 딸들이 그 그림속에 딱 들어있어야 여행이 완성되는 것이다.

 

쌤들, 제 말이 맞지요?

 

구엘공원에서 바라보던 바르셀로나의 그 바다가 생각나세요?

그날 아침 빗방울 속에서 나던 비릿한 내음이 기억나세요?

 

ㅋㅎㅎㅎㅎ

봐요! 아무리 아름다운 장면이 있으면 뭐해요.

이 모습은 분명, 구엘공원의 어떤 장면을 찍는 것이 아니라 '셀카질'이 틀림없을걸요???

(서로 찍어 주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랍니까???)

 

물론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를 폄하할 수는 없다.

그가 있었기에 바르셀로나는 더욱 사랑스러웠고 더욱 의미있었다.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한쪽의 파샤드나

비록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나 그의 생각과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100년도 더 넘는 지금까지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대성당은 몇번씩이나 우리를 감동시키고도 남는 일이기는 했다.

 

그러나 대성당을 올려다보는 우리들이 있어서 완성된다는 생각!

 

그 곳에 있었던 우리들의 미소가  있어서 완성되었다는 생각!

 

어둠이 내려온 바르셀로나를 걸었다.

레알 광장의 불빛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레알광장의 가로등이 의미가 있는 건,

그의 초기 작품이라는 것 보다는

그 곳에 나란히 설 수 있었다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더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레알광장을 총총히 빠져나와 만났던 식당, 라 폰다.

새우에 홍합에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었던 스페인 빠에야를 만난 건 바로 우리들이었기 때문이다.

 

 

기억나요?

단 한잔에도 은근히 취하는 것 같았던 샹그리아!!

약간 짜기는 했지만 아주 흡족했던 저녁 식사!!

 

 

까사바트요의 화려한 불빛도 잊지 못하겠지만

 

그 저녁 우리가 걸었던 람블라스 거리가, 그 시간을 함께 보냈던 우리들이 더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 향수인가봐요...

 

그 밤 조용히 내려앉은 어둠속에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저 사람들 틈에

우리들의 숨소리도 함께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지금 더 그립습니다.

우리들의 바르셀로나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