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크로아티아 준비 3>
맛에 대한 기억...
크로아티아 첫 여행 때!!!
우선 빵이 참 맛있었다.
쟈그레브며 두브로브니크, 심지어 자다르의 버스 터미널의 콩알만한 빵집에서까지 빵이란 빵은 죄다 다 맛있었다.
그 때까지 여행을 한 나라에서 빵이 가장 맛있는 나라라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빵 파는 언니들은 다 예뻤고 엄청 친절했다.
나중에 터키 셀축의 빵 공장에서 갓 구워져 나오던 기가 막히게 맛있던 그 빵에는 뒤졌지만
그 때까지는 세상에서 내가 먹은 빵 중에 가장 맛있는 빵은 크로아티아 빵이었다.
다음은 생선 구이.
아름다운 해안길이 길게 펼쳐져 있는 크로아티아는 당연히 해산물의 천국이다.
스파게티도 해산물 스파게티가 으뜸이고 빠에야도 해산물 빠에야, 먹물 빠에야가 맛있다.
거기다 홍합탕과 한 접시 가득 채워 나오는 생선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여행때 두브로브니크 민박집에서는 슈퍼에서 사온 생선을 뼈까지 다 먹을 기세로 허겁지겁 해 치운 기억이 난다.
민박집 텃밭에서 키운 야채를 따고 동네의 담 너머로 늘어진 가지에서 레몬을 따서 만든 야채샐러드에 값 싼 와인까지 곁들여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 2012년의 여행에서도 생선 구이에 대한 나의 기대는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되어
트로기르의 노천 식당에서도 그리고 플리트비체 호수 트레킹을 하고 난 뒤의 리조트 식당에서도 우리 팀의 여러 명은 생선구이를 선택했다.
여행은 항상 배가 고프다고 했던가???
크로아티아에서의 내 기억은 '비쌌다'는 아픔과 함께 '짜더라'는 슬픈 기억과 함께 '맛있었다'는 만족감이 함께 밀려온다.
다시 다가올 크로아티아의 맛은 어떤 것일지....
지난 여행때 준비했던 식당 자료에서 이번 6월을 위해 좀 더 업그레이드 한다.
<NOKTURNO>
나, 이 레스토랑, 잘 안다.
맛있다. 다시 가고 싶다. 아~~ 그립다.
자그레브에서 여행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이다.
반 옐라치치 광장 뒤편으로 들어가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에 있는 길거리 식당이다.
자그레브를 여행할 때 호스텔에 있는 스텝이 아주 강력하게 추천한 식당이다.
그 때 자그레브 호스텔에는 미어터지도록 여행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24시까지 한다는 매력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집을 비롯해서 그 거리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새벽녁까지 영업을 해서 그 소란스러운 소리 덕분에 밤새 잠을 못이룬 기억까지 솔솔하다.
자그레브에 도착한 날, 정말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자그레브 역에 내려 호스텔까지 찾아가는데 트램을 타기도 뭐하고 안타기도 뭐한 어중간해서 그냥 걸어가면서 비를 말짱 다 맞았다.
역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는 그래도 비가 조금 내렸던 것 같은데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야말로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비가 쏟아졌다.
처음엔 걸음을 빨리하며 어서 숙소를 찾자 했지만 이미 있는대로 다 젖어서 나중에는 오히려 발걸음이 느릿느릿해지더라는...
난생 처음 도착한 도시, 오로지 주소 하나와 안내 몇 문장으로 호스텔을 찾아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인데도 우리는 느릿느릿했다.
반 옐라치치 광장을 지나 있는 호스텔에 흠뻑 젖은 몸으로 무거운 배낭을 들고 3층까지 올라갔을 때
카운터에 앉아있던 스텝이 우리를 보고 놀라던 그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다.
하여튼 우리는 다 젖은 배낭을 버려두고 배고픔을 먼저 해결하겠다며 식당을 찾았고 호스텔의 스텝이 우리에게 추천한 식당이 바로 Nokturno다.
피자를 시켜 먹었다.
스텝이 그걸 먹으라고 가르쳐 줬던 것 같기도 하고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피자를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맥주도 마셨던 것 같고, 샐러드도 하나 시켰던 것 같다.
맛있었다. 비를 맞아 온 몸이 떨렸는데도 맥주는 시원했고 피자는 입에 착 달라붙을 만큼 맛있었다.
좁은 골목길에 비좁게 놓아 둔 테이블은 하나도 빠짐없이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었고
식당의 종업원들은 피자를 나르고 또 맥주를 나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비는 그쳐 안개가 자욱했던 그 골목길, 그 곳에서 먹던 피자와 맥주가 나는 아주 그립다.
< KAPTOLSKA KLET >
그 날은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밤이었다.
두브로브니크부터 스플릿, 트로기르, 자다르, 플리트비체, 그리고 쟈그레브까지... 우리들의 행복한 크로아티아가 끝나고 있었다.
다음날 이른 새벽, 크로아티아를 떠나야했던 우리들은 늦은 저녁까지 쟈그레브 시내를 헤매고 다녔다.
단체 배낭여행의 컨셉은 '따로 또 같이'다.
혼자 다니고 싶으면 혼자... 그리고 같이 다니고 싶으면 또 언제든지 같이...
그날 저녁은 그랬던 것 같다.
결혼 20주년을 맞은 부부는 자신들끼리 좋은 시간을... 그리고 엄마 아빠 아들까지의 한 가족은 또 그들끼리의 마지막 시간을...
혼자 온 처녀들과 또 혼자 온 아줌마들이 함께 다니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NOKTURNO도 Full이고 Trilogija도 Full이다.
문득 찾아놓은 Kaptolska Klet 이 떠올랐다.
실내는 이미 예약한 손님들로 가득 찼다 그랬고 우리는 밖이 더 좋다며 환호했다.
마지막 날이라 각자가 가지고 있던 크로아티아 돈을 다 쏟아 부었다.
가지고 있던 돈 전부라고 해봐야 다들 지폐 몇 장에 그리고 대부분은 동전 나부랭이들이었다.
테이블 위에 어지러져 있던 동전을 일일이 다 헤아린 뒤에 그에 딱 맞게 음식을 시켰다. 물론 와인까지.
뭘 시켜야 될지 몰라서 자료로 가져온 PDF 파일을 폰에서 확대시켜서 그걸 '꼭 그걸 ' 달라고 했다.
메뉴 이름도 모르고 가격에 맞추고 그림에 맞추어 서빙되어 온 스테이크, 환상이었다.
함께 보낸 마지막 저녁, 우리는 와인에 취했고 크로아티아에 취했고, 함께 여행한 우리들에게 서로 취했다.
폰의 사진을 확대까지 해서 주문한 스테이크... 바로 이 사진이었다.
그리고 이 집에 문어 샐러드도 맛있다고 해서 그것도 시켜먹었던 기억...
< TRILOGIJA >
내가 팀을 이끄는 경우, 나의 고정 멘트가 하나 있다.
"이 여행이 끝날 때 쯤이면 내 곁에는 아무도 없는게 나의 목표다."
" '따로 또 같이'가 단체배낭의 컨셉이다." "혹시 나를 잃어버리면 당황하지 말고 그 순간부터 자신의 여행을 즐기시길..."
여행은 자유여행이어야 한다.
안전성, 여행지 지식의 빠삭함, 그리고 심지어 싼 가격까지 팩키지 여행이 가지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가지는 원래의 의미는 자유여행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래도 혼자 떠나기는 어딘가 두렵고 준비할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들에게 다 짜여진 팩키지보다 단체배낭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자유다.
그래서 적어도 나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나는 '자유'에다 방점을 둔다.
두려움에 처음에는 우루루 몰려 다니며 함께이겠지만 어느 정도 새로운 나라에 익숙해진다면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
그래서였는지 모른다.
앞선 크로아티아 단체배낭에서 마지막 도시인 쟈그레브에서는 내 곁에 우리 팀원들이 없었다.
둘 셋씩 짝을 지어 그들은 자유롭게 쟈그레브를 여행했고, 점심시간 쯤에 나는 혼자였다.
그 때 찾아갔던 식당이 TRILOGIJA 였다. 스톤게이트를 지나 산 마르코 성당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이었다.
국물 요리 따뜻한 SOUP을 먹고 싶었는데 레스토랑의 스텝은 나에게 '오늘의 요리'를 추천했다.
혼자라는 것까지 배려하여 Half 도 가능하다고 했다.
맛? 스테이크가 입에 살살 녹았다. 빵은 쫄깃쫄깃했고 곁들여 나온 치즈는 내 입맛에 꼭 맞았다.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식당!!!
< Restoran Vinodol >
이 식당은 나도 모른다.
단지 론니플래닛에서 발칸음식을 잘하는 곳으로 가장 추천하는 식당이고 외국 여행자들의 리뷰도 가장 많은 곳이다.
요즘은 사람들이 워낙 부지런해서 블로그다 , 혹은 까페에 리뷰들을 많이 올리는데 이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마찬가지다.
외국 여행자들의 많은 리뷰에 비해 한국 여행자들은 별로 리뷰가 없지만
그나마 VINODOL은 굳이 찾은 이유도 론니를 보고 였다니 역시 여행자들에게 론니가 바이블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이는 A 점수를 준데 반해, 어떤 이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약간 짜다는 평을 해두었으니 내가 직접 가보고 결정할 일이다.
물론 '짜다'는 평은 크로아티아 식당 어디에서도 나오는 것이니 주문 전에 ' No Salt' 혹은 'Little Salt'를 몇번이고 다짐해야 하는 것은
또 우리의 몫!
사진으로 보자면 오징어, 새우 튀김 등이 한꺼번에 나오는 대형 접시를 시키면 좋을 듯!!
위치로 보자면 트램이 다니는 아랫길에 있는 식당이다.
< KOYKAN >
여기는 여전히 모르는 집이다. 지난 여행을 준비하면서 찾아놓은 식당인데 정작 여행을 가서도 찾지 않았던 집이다.
아마 Fast Food에 관심이 없었던 동행들 덕분인 듯... 그래도 여전히 정보로서는 유효한 것 같아 남겨 놓는다.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러나 생긴 걸 보면 프랜차이즈 비슷하고 자그레브 시내가 이 쪽에서 저 쪽으로 걸어다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다만 이 자료를 찾아놓은 것은 크레페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을 하나쯤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크레페, 정확한 이름으로는 grill piletina라고 한다는데
평에 의하면 야채나 고기등 안에 들어가는 것은 사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고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는 반면
음료는 뭔가 밍밍한게 맛이 좀 그렇다나?
마지막 팁. 쟈그레브의 중식당
식당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은 한 두시간의 트레킹으로 끝내버리는 플리트비체 호수에 홀딱 반한 우리 중의 일부가
장장 이틀에 걸친 트레킹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절한 택시로 쟈그레브까지 온 그 날 저녁.
뭔가 짭짤하고 매콤한 것이 먹고 싶다 하여 찾아낸 식당이다.
쟈그레브 기차역에서 토미슬라브 동상쪽으로 걸어오면서 오른쪽 길 모퉁이에 있던 중국 식당.
지도를 내밀 수는 없으나 그곳에 도착해서 찾아가라고 하면 찾아낼 자신은 있다.
이번에도 뭔가 매콤하고 짭짤한 맛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찾아가 볼 가치가 있는...
각자 맥주도 한 병씩 시켜놓고 종민아저씨의 밀포드사운드 트레킹 이야기는 어찌 그리 재미있던지...
거기다 짭짤하고 매콤한 아시아 음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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