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10월 대만

그래도 온천이라도 있어서... 자오시, 이란

프리 김앤리 2014. 10. 28. 16:04

 

<2014 10월 타이완 여행 여덟번째 이야기>

타이루거 협곡을 가기 위해서, 갔다와서 자오시(礁溪)에 호텔을 잡았다.

온천이 있다는 이유도 컸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전히 타이루거와 가까워 타이루거에서 트레킹 할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흥!

그래봤자 개똥같은 타이루거에서는 트레킹 할 시간도 전혀 벌지 못하고 아무런 이득도 없었던 자오시.

그래도 온천이 있어서 즐겁기는 했다는 것, 오랜만에 욕조 큰 호텔에서 맘껏 온천을 했다는 것,

온 동네에 뜨거운 온천이 흐르고 있어서 마을 곳곳에 따뜻한 수증기가 피어올랐다는 것에 신기해했을 뿐!

 

우리나라 패키지 팀이 들어온다면 꼭 묵는다는 자오시의 '설산 온천회관'

ㅋㅋㅋㅋ 야외 온천도 있고 뎁따 좋더라. 우리는 밖에서 헛물만 켠 뒤, 동네 작은 온천으로 고고씽!

그러니까 부산 동래 온천에 와서 패키지 팀들은 허심청에 묵고 목욕하는 데

우리는 녹천탕이나 천일탕에 갔다고 보면 되는 거지.

허심청은 화려하고 거대하기는 하지만, 정작 물은 녹천탕이나 천일탕이 더 좋더라는 믿음을 타이완의 자오시 온천에서도 적용했다고나 할까?

ㅋㅋ

 

펑퍼짐한 욕조에 물 가득 받아 오랫동안 느긋하게... 천천히...

이게 우리의 여행 방식!

허심청 보다는 녹천탕으로... 뭐, 이런?

 

자오시는 동네 자체가 온천 동네다.

온천 여관과 온천을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식당, 가게...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에 설악산 입구를 들어가는 딱, 그 동네처럼 생겼다.


그래도 온 동네에 온천이 흐르고 있어 도시 한가운데 온천 공원이 있더라는...

족욕 따위(?)는 언제든지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늦은 저녁에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 나와 온천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이 동네 사람들 발은 늘 매끈거릴거야!!!

무료 족탕이 많았던 일본 큐슈를 여행했을 때, 그 때처럼 이 동네 사람들이 몹시 부러웠던 순간.

 


한쪽에는 Doctor Fish 를 풀어놓은 곳도 있고.

물론 여기는 무료는 아니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자연 온천에 늘어진 초록 나무!!

부 럽 다 !

여긴 이란(宜蘭).

타이완에서 몇번째로 큰 도시다.

자오시라는 곳도 사실 이란현의 한  마을이다.

자오시에서 기차역으로 딱 한 구역(10분) 떨어진 이란에는 타이루거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린 곳이다.

다음날 타이페이로 돌아가려면 좀 더 편할 것 같아서 내렸는데

 

기차역 바로 앞 광장까지는 참 마음에 드는 귀여운(?) 도시였는데...

이곳 역시 그냥 대도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정나미가 똑 떨어지는데는 몇분 걸리지도 않았다.

숙소를 구하려고 기차역 광장을 나서 큰 길로 접어드는 순간... 사람들, 냄새.

어느 낯선 시골역에 내려 하룻밤 자보자고 들어선 숙소가 뭔가 모르게 불결하고 음침하고 그런 느낌?

 

몇군데를 돌아보다, 그대로 포기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결국엔 그 날밤도 자오시에서... 흑흑...

여기까지는 멋있지 않은가?  이란(宜蘭) 기차역 바로 앞.

"역시 시골이라서 달라~~~" 이런 감탄이 절로 나왔던 곳.

 "아니? 이 초록은 뭐지? 저기 매달린 건 또 뭐야????"


자세히 보니 공중에 매달린 기차다.

기차역 바로 앞에 커다란 나무들 틈에 알록달록 아주 큰 기차를 매달아 놓았다.

사진에는 다 안찍혔지만 기차 이름이 'The Stary Stary Night'이다.

와우!!!!!  이런 멋진!!!!

"기차역 앞에 이런 멋진 동화의 나라가!!!"

 

반 고흐의 'The Stary Stary Night' 이어도 좋고 '은하 철도 999'라도 좋다.

와우~~~ 이란 (宜蘭)!!

 

딱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