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10월 대만

이 아저씨라도 없었으면... 타이루거 협곡

프리 김앤리 2014. 10. 24. 15:00

 

<2014 10월 타이완 여행 일곱번째 이야기>

 

우쒸~~ 결론부터 이야기 해버리고 싶다.

'개똥이다'

산에 와서, 그것도 대협곡에 와서

하루종일 트레킹을 해도 모자랄 엄청나게 거대하고 멋있는 산에 들어와서 이렇게 투덜댄 적은 처음이다.

오죽하면 '개똥'이라고 해버릴까!!!

 

타이루거 협곡!

타이완이라는 곳이 그리 구미가 당기는 여행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타이루거 협곡'만은 달랐다.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렸다.

저렇게 깊고 험준한 산에 아찔한 협곡까지 보이니 저기를 하루종일 트레킹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들떴다.

타이페이에서 하루만에 후다닥 다녀오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숙소도 일부러 자오시로 잡았다.

자오시(礁溪)역에서는 타이루거와 가까운 신쳉(新城)역까지 기차로 1시간 정도만 하면 가니

천천히 느긋하게 타이루거 협곡을 걸어보리라 마음먹었다.

신쳉 기차역에서 타이루거 꼭대기, 텐샹(天祥)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 19Km 정도 된다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걸어도 좋고, 안되면 셔틀버스 중간중간에 내려서 걷다가 피곤하면 다시 버스를 타고 또 내려서 걷고...

계획은 다 좋았다.

사람에 치이고 냄새에 치이고 타이페이 시내와 근교에서 별 감동없는 분풀이를 타이루거에서 다 하리라 마음은 들떴다.

 

10월 4일 아침, 아침부터 온천 한판 때리고 숙소를 나섰다. (자오시는 타이완에서 온천으로 아주 유명한 곳.)

촉촉한 얼굴에 뽀송뽀송한 몸,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자오시역에서 기차를 타고 신쳉역까지 1시간 20분. 그까지, 딱 거기까지 좋았다.

 

10:25 자오시 역 출발

11:47 신쳉역 도착.

표지판에 의하면 타이루거 가는 셔틀버스가 30분 전에 이미 떠났고 다음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있음.

그러면 택시를 타야하나? 잠시 당황하고 있는 사이 셔틀버스가 기차역 광장을 난폭하게 들어와서는 아무도 싣지 않고 다시 난폭하게 나가버림.

우쒸~

가족 몇 명이 같이 놀러온 타이완 현지 사람이랑 말을 트고 같이 택시 타기로 함.

현지인이 쏼라 쏼라 택시 기사와 협상 중.

오늘 하루종일 투어를 해야 한다면서 3000TWD(타이완 달러, 10만원 정도 )를 달러 요구.

4명이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현지인은 비싸다고 시간을 끔.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 데 계획에 없던 셔틀버스 한대가 느닷없이 광장안으로 들어옴.

이게 웬 떡! 무조건 올라탐. 우리의 목적지 텐샹까지는 일인당 95TWD(3,000원). 앗싸리~~ 이제 가기만 하면 됨.

12:30 타이루거 협곡 입구 도착.

그런데 버스는 꼼짝하지 않음.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전부 우왕좌왕.

내리라는 건지, 나중에 간다는 건지, 여기서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는 건지, 왜 안가는지 모르겠음.

같이 타고 간 현지인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우왕좌왕.

마냥 서있던 셔틀버스가 출발한 건 1시쯤.

그러나 출발 이후에도 대략 난감. 무슨 놈의 관광버스가 이리 많이 들어왔는지, 투어하는 택시는 또 얼마나 많은건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일차선 도로에는 때아닌 정체.

버스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사람이 걸어다닐 길은 거의 없음. 여기서 트레킹을 하려다간 목숨을 걸어야 할 듯.

셔틀버스가 서는 곳에 내려 잠시 그 주위만 둘러봐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1: 40 제일 꼭대기 텐샹에 도착.

배는 고프고 우선 밥을 먹어야 트레킹이고 뭐고 할 수 있을 것 같음.

꼭대기에 몇개 안되는 식당. 벌떼같이 많은 사람이 식당으로 몰려들어 아귀다툼.

식당 안에 앉을 자리는 당연히 없고 새치기 하는 사람들 틈에 죽자고 버티고 서서 겨우 허접한 밥 한그릇(그것도 비닐 봉지에 담아주는)과 취두부 냄새 나는 반찬들.

텐샹 그 꼭대기 빈 자리 곳곳에 한 끼 밥을 떼우기 위해 진을 친 사람들.

먹다 남은 쓰레기는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시끄럽고 더럽고...

누가 텐샹을 천국과 같이 아름다운 계곡이라 했는가?

누가 텐샹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라고 했는가?

도대체 어쩌자고 이리 사람들을 마구 밀어넣고 있는가? 어쩌자고 이 좁은 길에 버스를 저리도 무식하게 마구 올려보내는가?

도대체 저 버스들과 경쟁하며 이 길을 어떻게 트레킹하며 내려가란 말인가??

걸어서 이 길을 내려간다는 건 꿈도 못 꾸는 상황. 적어도 아래 옌지커우(燕子口, Yanzikou)를 가야 걸어보기라도 할 것 같음.

시간도 별로 없다.  두시는 벌써 지나버렸고...

적어도 2:30 버스는 타야 중간 지점에 내릴 터이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트레킹 할 시간을 확보함.

텐샹 주변을 돌아볼 틈도 없이 몇 장의 사진만 찍고 이제는 내려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림.

셔틀버스, 셔틀버스... 안온다. 안온다.

세시가 되어도 안오고 세시 반이 되어도 안온다.

이제는 중간 구간 트레킹은 커녕 돌아갈 시간을 걱정해야 할 판.

언제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기는 하는데, 중간에 내려서 잠깐 걸었는데 다음 버스가 제때 온다는 보장도 없고...

만약 안 오면 어떻게 내려가야 하지?

트레킹 길은 없고 순전히 도로밖에 없던데????

이렇게 차들이 붐비는 도로를 타다 해질녁을 걷는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이 좋은 경치에, 이 험준한 산골에 이렇게 무식하게 버스들을 들여보내는지...

입장료를 받더라도 입구에 모든 차는 다 차단시키고 공원내 셔틀버스만 운행해서 시간 정확하게 지키고

걷고 싶은 사람은 걸어서, 차를 타고 싶은 사람은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게 하면 안되는건지...

맑은 산 공기는 커녕 온통 매연이다.

이게 무슨 산이란 말인지...

세시 반을 한참 넘기고서야 버스 도착.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그냥 꾸역꾸역 버스에 올라탄다.

아찔한 협곡, 비좁은 도로, 불안과 불만을 싣고 버스는 아래로 아래로.

4:10 옌지커우(燕子口, Yanzikou) 도착

계획대로 온다면(자신은 없지만) 공원내 마지막 셔틀버스가 옌지커우에 4:40분에 있음.

그걸 못탄다면 이 말도 안되는 찻길을 대형버스와 함께 걸어 내려가야 함.

그렇다면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30분.

미치겠다.

이 멋지고 험준한 산을 걸을 수 있는 시간은 단 30분, 그것도 아래로 내려간다거나 숲으로 들어가는 건 엄두도 못낼 일. 그냥 찻길 옆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딱 이 곳이라도 찻길 옆으로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 그나마 여기만 안전하다는 소리.

그런데 단 30분!! 미치겠다.

그래도!!!

걷는다. 산을 쳐다본다. 계곡을 내려다본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좋다. 좋다. 좋다.

그런데 역시나 사람이 많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너무 많고 차도 너무 많다. 안좋다. 안좋다.

오전에 신쳉역에서 만났던 타이완 가족도 오늘 스케쥴이 우리랑 같다.

버스만 디립다 타고 텐샹갔다가 밥만 먹고 다시 버스 타고 겨우 옌지커우에 도착한거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30분이라는 건 계곡따라 걸어가는데 15분, 돌아오는데 15분이라는 소리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애까지 딸린 이 가족들은 동굴 계곡을 조금 걷는 것 같더니 바로 돌아간다.

  "마지막 버스를 타야하잖아요~~~"

휴!!!

그 버스가 제 시간에 올지, 방금 전처럼 1시간도 더 지나서 올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늦게 가 볼  배짱은 없는 것.

그들은 돌아갔다.

우짜지~~~

우리도 이리 콩알만큼 걷고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나??? 이 망할 놈의 타이루거.

우짜지~~~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좀 더 걷자. 셔틀버스는 포기한다. 안되면 걸어내려가지 뭐(말도 안되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아니야, 분명히 다음 버스도 늦게 올거야. 한시간도 더 늦게 올거야. 이 동네는 약속 시간 따위는 개한테나 줘버린 것 같잖아.

더 걸었다. 셔틀버스를 놓치면 돌아갈 방법은 모르겠지만 다 흐트러진 오늘 일정, 이렇게라도 안하면 분이 안 풀릴 것 같다.

군시렁 군시렁.

디립다 욕만 하면서 길을 걷는다. 좀 좋기는 하다. 아니다. 사람이 너무 많다. 안좋다. 뭐 이런 시스템이 다 있냐? 군시렁군시렁, 개똥이다...

1시간여를 걸었다. 행복과 개똥, 군시렁과 감탄이 왔다갔다한 시간이었다.

다시 버스 타는 데로 돌아왔다. 시간은 이미 다섯시를 한참 넘겼다.

이번 버스는 제 시간에 왔나보다.

버스가 아까처럼 늦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은 사라졌다.

버스 정류소가 텅 비었다.

우짜지~~

'될대로 되버려라' 부렸던 오기가 후회되고, 이런 상황이 짜증나고, 해가 지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걱정된다.

막무가내 걸어서 내려가야 할까? 과연 무사히 걸어 내려갈 수는 있을까???

머뭇머뭇~~~

방법은 오직 하나!

히치 하이킹!

일곱 여덟은 탈 수 있을 것 같은 중형 봉고차로 접근.

 "혹시 저기 밑에까지만 태워줄 수 없니?"

 "어디로 가는데..."

 "화롄 역이나 신쳉 역이나 가는데, 거기까지는 괜찮고 그냥 타이루거 입구까지만 태워줘라."

 (설마 입구에 가면 택시는 있겠지...)

단칼에 거절할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기차를 타고 어디까지 갈건데?"

어라?? 이 사람들이 우리 최종 목적지까지 배려해준다는 말씀???

  "어~~~ 이란(宜蘭) 이나 자오시(礁溪)..."

선뜻 대답을 해야하는데 우물쭈물.

물론 오늘 저녁 어디서 잘 지를 정해 놓치 않은 것도 있지만... 순간 머리가 팽글팽글...

 '어디까지 얻어타고 가야 우리한테 더 유리하지???'

쯧쯧... 인간의 욕심이란.

조금전까지 '타이루거 입구까지라도 얻어타고 가면 대박'이라고 생각했으면서...

곧 어두워질 이 길을 우째 갈까 걱정하고 있었으면서... 쯧쯧...

이때 남편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빨리 와!! 이 분이 데려다 주신대!!!"

헉!

중형봉고차를 꼬시고 있는 사이, 남편이 다른 자가용을 꼬시고 있었던 것.

전에 없던 일이다. 자기도 걱정이 되기는 됐나 보다. ㅋㅋㅋ

중형 봉고차에 '땡큐' 한방 날리고 잽싸게 자가용에 올라탄다.

올라탄 차에서도 역시 "땡큐!" 거울 너머 보이는 아저씨의 얼굴이 온화하다.

500ml 물을 한통씩 건넨다.

이런 황송한!!! 목도 말랐는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뚜겅을 따고 둘다 벌컥벌컥.

  "이거 준다고 우리 둘 다 이렇게 덥썩 마셔도 돼?" ~~ 나지막히~~~

  "맞네..."

  "둘 중에 한 명은 안 마셔야 하는데... ㅋㅋㅋ"

친절에 땡큐를 연발 날리면서도 또 이렇게 금방 경계!

친절이냐 속임수냐, 끊임없이 갈등해야 하는 여행자 신세...

남편이 어디까지 이야기 했는지 또 묻는다.

 "어디 가냐?"

타이루거 입구까지 간다고 했는데 또 떠듬떠듬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신쳉역이나 화롄 역."

만족스럽지 않는지 또  떠듬떠듬, "그 다음은 어디?"

거울 너머 보이는 얼굴이 인자한 걸 보니 속임수는 아닌 것 같은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한손으로 가방을 막 뒤적이더니 엽서 몇 묶음을 준다.

타이루거의 사계가 다 있는 엽서다.

그러더니 타이루거 협곡의 공사 진행 과정이 소상하게 적혀있는 책자까지 보여준다.

오홋!! 이건 뭐지? 그러고 보니 아저씨의 옷 차림이 공원 관리인 같다.

  "여기 공원의 관리원이예요?"

  "yes"

오홋!!! 책자에 나와있는 타이루거 협곡의 공사는 놀라웠고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엽서에 나오는 타이루거의 사계는 감동적이었다.

도대체 우리는 오늘 무얼 본 것이야?

책자하고 엽서를 돌려주는데 엽서는 우리 가방 안에 넣으라는 시늉을 한다. 선물이란다.

오홋!!! 땡큐...

구불구불 협곡의 좁은 길을 돌아가면서 아저씨가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이런??? 혹시 무슨 다른 속임수???

빠른 중국말을 하더니만 우리한테 바꿔준다.

영어를 쓰는 여자다.

  "니네들 오늘 저녁 어디까지 가냐? 방금 전화를 바꿔준 아저씨가 니네들 가는 가장 편한데 까지 데려다 줄려고 그런다."

오홋~~ 오홋!!!

  "가장 좋은 거는 우리를 신쳉역까지 데려다 주는거예요. 거기가서 기차를 타고 오늘 이란이나 자오시로 갈거거든요.

   정말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아저씨가 다른 사람까지 동원하여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중인 거다.

내려오는 길, 아저씨는 굳이 오는 길을 돌려 장춘사(長春祠) 앞에 내려다 준다.

잠깐이라도 구경하고 사진이라도 찍으라는 배려!!!

  '고마워요.. 아저씨가 없었다면 타이루거 협곡은 최악의 산으로 기억할 뻔 했어요... '

개똥에 최악에 군시렁에 온갖 험담은 다 늘어놓았던 타이루거 협곡이었는데, 아저씨 덕분에 한꺼번에 다 풀린다.

 "역시! 세상 어디에나 친절한 사람은 있는거야~~~"

 "역시 사람이야~~~"

인자하게 생긴 그 아저씨는 한참을 더 운전해 우리를 신쳉역에 내려주시고 가장 환한 웃음을 지어주셨다.

  "고마워요~~~"

 

 <타이루거의 꼭대기 텐샹에 있는 절. 저까지는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망원렌즈로 땡겨 잡았다.

  버스가 그리 늦게 올 줄 알았으면 저기라도 갔다 오는건데...>

<텐샹의 계곡. 여기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산안개가 내려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데...

  우리는 냄새와 소음속에서 점심 한끼를 떼운 기억밖에...>

 <텐샹에서 공원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중. 사람들은 계속 하품 중. 원래는 이것보다 훨씬 더 사람이 많아 차 한대라면 우리는 이

  차를 탈 수 없었을 건데,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이 중간중간에 빠져 그나마 앞으로 당겨 갔다는 사실.

  저러고 꼼짝없이 한시간도 더 버스를 기다렸다.>

<이건 뭐? 타이루거 내 공원 셔틀버스를 타면 거스름돈을 안준다고 해서 미리 바꿔놓은 동전. 이게 무슨 짓이냐구...

 왜 거스름돈을 안주냐고... 우린 이렇게 많이 준비해서 별 탈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눈뜨고 코 베이는 심정으로

 거스름돈을 못 돌려 받았다. 흑흑>

 <드디어 옌지커우. 버스에 내려서 저 출렁이는 다리를 건너고 싶었지만 인터넷으로 며칠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건너갈

   수 없다는 사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좀 늦은 시각이라 다리 입구 문을 잠궈버렸더라는...

   뭣이 되는게 없어!>

<그래도...>

<타이루거 협곡 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곳. 옌지커우(燕子口, Yanzikou).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는 곳이다.>

<이 바위산을 뚫느라 엄청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곳>

<계곡과 딱 바로 붙어 있고 절벽 바로 위로 길이 나있다.>

<타이루거 협곡이라고 하면 모두 이 곳을 말하고 있었다. 이제보니...

 그런데 사실 타이루거 협곡이라고 했을 때, 이 길 말고는 딱히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길도 없다.

 그래서 그랬던 거다. 여기만 보였던 거다.>

<멋있기는 참 멋있다. 대단하기는 참 대단하다.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을 가기도 전에 타이완 현지 가족들은 발걸음을 되돌려 버스를 타러 갔다.

  우리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오기부리며 걸어갔고...>

<벼랑 끝에 매달린 사람 봐라... 어찌나 많은지...>

< 좁은 길이어도 관광버스에서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내려놓았다.>

 


<돌이 떨어진대나 어쨌대나,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들 흰 공사현장 모자를 썼다.

  그러면 우리처럼 개별적으로 오는 사람들은 우짜라고...

  만약 위험하다면 입구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모자를 나눠줘야 하는 거 아니야? '험준함'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쇼?>

 

<여기도 역시나 사람... 그나마 타이루거를 제대로 보나 했는데... 여기도 사람...>

<휴!!!>

<장춘사 입구. 마음좋게 생긴 공원 관리인 아저씨가 우리를 내려준 곳>

<개똥이라고 욕만 하던 타이루거를 의미있게 만든 우리의 아저씨!!!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