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남프랑스

친퀘테레, '바다를 걷는다'

프리 김앤리 2014. 12. 17. 11:45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2015년 1월 이탈리아 준비 7>

    아래 글은 2009년 저희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던 중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때는 방학을 맞아 언니네 부부가 우리 여행에 결합해 20여일을 함께 다녔습니다.

    벌써 5년이나 되었네요. 그 때는 한여름이었는데 이번에는 겨울이라서 어떨지 모르지만...

    목표는 친퀘테레 다섯마을을 다 걸어서 가보는 걸로... 일단 목표는...

 

 

친케테레. 이름부터가 예쁘다.

영어로 하면, Five Lands.  다섯개의 땅(마을)을 말한다.

이탈리아 서북부, 제노바 항구부터 라 스페지아(La Spezia) 항구 사이의  다섯마을이다.

리오마쪼레(Riomaggiore), 마나롤라 (Manarola), 코르니글리아(Corniglia), 베르나짜(Vernazza),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예전에는 육로로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고립된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을 내로 자동차로는 들어갈 수 없다 .

기차를 타거나 아니면 배로, 혹은 걸어다녀야 한다.

물론 마을끼리 다니는 조그만 버스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기차를 타고 리오마쪼레 마을까지 가서 해안길을 따라 몬테로소 마을까지의 12Km를 쭉 걸어가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내린 첫 마을, 리오마쪼레.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그리고 절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리오마쪼레에서 다음 마을인 마나롤라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울어지는 절경으로

연인들의 길(Lover's Lane)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질까?

이루어진 사랑이 영원할까?

사랑스런 마음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아주 편안한 길이다.

상쾌한 길이기도 하고.

되돌아보면서 폼 한번 잡고.

 

'연인들의 길'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한쌍의 아름다운 조각도 놓여있다.

사람들은 이 앞에서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조각상 너머로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자물통들이 걸려있다.

꼭꼭 걸어 잠군 사랑의 약속을 의미하는 자물통. 이렇게 꼭 잠궈놓아 이 길목에 걸어두면 사랑이 깨어지지 않는 다는 믿음때문일까?

빈틈 없이 자물통이 걸려있다. 바닷바람에 녹이 슬어... 세월의 흐름에도 끄떡 없이...

 

넓은 바다엔 보트가 한척 외로이 떠있다.

그리곤 아무것도 없다.

오늘은 바람조차 잔잔하다.  

 

걸어서 30분만에 도착한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 .

바위위에 노랑, 분홍 조그마한 집들이 총총이 늘어서있다.

그리고 좁은 골목.

마치 부산의 영주동 골목과 그 빽빽한 집들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영주동과 태종대가 합쳐야만 이런 경치가 나오겠지만...

 

이렇게 좁디 좁은 골목들로 마을이 만들어져 있으니, 자동차는 어림없다.

사람도 겨우 지나다닐 수 있도록.

그런데 이런 길이라 더욱 더 사랑스럽다.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라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건지도 모른다.

요즘은 여기 친케테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단다.

이탈리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걷기 위해 모여든다고 한다.

 

태양 가득한 지중해 마을과 어울리는 소품들.

좁은 골목 골목 사이에 조그만 가게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그 가게에서는

눈부신 태양과 꼭 어울리는 물건들은 팔고 있다.

노란색과 파란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

 

자기들이 만든 핀과 실팔찌등을 팔고 있는 마나롤라 마을의 아이들.

벌써부터 상업적인 면에 눈을 떴다고 할까?

아니면 마냥 앙증맞고 귀여운 애들일까?

그런데 펼쳐놓은 진분홍 보자기 색깔와 아이들의 옷 색깔,

만들어 팔고 있는 소박한 팔찌와 핀등의 마을의 분위기와 참 잘어울린다.

애들이 벌써부터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끔찍한 생각이 들기보다는 그저 귀엽다고 느껴지는 건...

눈부신 태양때문인지?

 

딱 보면 부산 영주동의 골목과 흡사한데...

영주동에서도 부산 항구가 보이고,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그리고 바삐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 친케테레 마을은 이걸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자기들의 삶터를 몇 백년동안 그대로 지켜와

그곳에 여행자들을 불러 모아

있는 그대로의 바다와 있는 그대로의 삷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위에 있어야 할 배가 길위로 올라와서 비좁지만,

바닷가 마을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그래서 그 거리를 걸어다니는 여행자들은 행복해하고...

 

마을 구경을 뒤로하고 해안길을 따라 또 걷는다.

 

바닷물 색깔이 예술이다.

바로 해변 옆으로 나있는 길도 예술이다.

생각해보면 여기도 우리 부산과 아주 많이 닮아 있는 듯.

태종대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문득 들기도 할 만큼.

 

그런데 해안 절벽의 길을 아주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잘 만들어놓았다.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내려갈 수도 있고, 그늘에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친케테레의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다.

해안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서 다섯마을을 볼수도 있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산길을 따라 다섯마을을 다 걸어갈 수도 있다.

또 마을 마을에 있는 바다에서 놀수도 있다.

기차를 타고 올 수도 있고, 배를 타고 들어올 수도 있고....

마나롤라 해안의 천연 수구(?)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물 속은 한참 깊은 것 같은데...

 

한시간 반을 걸어서 세번째 마을 코르니글리아에 도착했다.

마나롤라에서 코르니글리아로 가는 마을은 경사진 길을 따라 제법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마을이 절벽 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마을로 올라가면 테라스도 있고, 파노라믹 뷰도 있고, 타워도 있다는 간판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점점 땀이 흐른다.

지중해 마을의 태양이 뜨겁다.

 

코르니글리아 마을에 먼저 올라가있는 형부.

좁은 골목 사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에 쩔은 우리를 상쾌하게 한다.

 

마을 꼭대기에 있는 교회

아주 오래된 듯.

  

코르니글리아 마을에서 만난 어느 독특한 집.

우편물을 넣는 조그만 구멍 하나.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개껍질들을 붙이고

높은 곳에서는 아주 투박한 사람얼굴 조각도 해 두었다.

 

지중해의 한낮 뜨거운 햇살에 온 몸은 땀범벅이 되어도

이런 장면을 만나면서 친케테렉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화려함이나 인공적인 장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걷는 피곤함을 잊게 만드는 친케테레의 마을들...

 

코르니글리아 마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우리는 다시 또 길을 걷는다.  

 

좁은 돌벽 골목길을 지나며...

 

다시 한시간 반정도를 걸어 네번째 마을 베르나짜를 만난다.

언덕위에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베르나짜.

진짜 그림같이 예쁘다.

 

 햇살이 강한 곳이라 여기는 선인장이 많이 보인다.

 

네번째 마을에서 다섯번째 마을인 몬테로소 알 마레까지 언니부부는 기차를 타기로 하고 우리만 계속 걸었다.

여기서 부터는 다시  한참동안 산으로 걸어올라가야 하는 힘든 1시간 반정도의 거리.

이미 온 몸은 땀에 흠뻑 젖어 피부는 소금끼로 퍼석퍼석하다.

 

친케테레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안길만 있는 게 아니라

마치 산길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길도 만난다.

 

 가느 길 중간중간에는 레몬밭도 만나고 포도밭도 만난다.

특히 포도밭이 많은데 그래서 여기서 나는 화이트 와인은 굉장히 유명하단다.

원래 친케테레의 산길이 바로 이 포도밭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을 듬뿍 받아 포도의 당도가 아주 높아 와인맛도 일품.

(여기서 언니가 White Wine과 Red Wine을 두병 사서 동준이와 만나서 함께 마셨다는...

 그 맛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끝내줬다는...)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눈부시다.(?)

웃통을 벗어던진 남자들은 예사고 여자들도 비키니 수영복만 입고 걷는 경우가 많다.

 

베르나짜 마을부터 몬테로소 알 마레까지는 겨우 한 사람 정도만이 걸어 갈 수 있을 만큼 아주 좁은 길을 많이 만난다.

 

드디어 다섯번째 마을 몬테로소 알 마레가 보인다.

거의 다섯시간은 걸었다.  

 

 저 아래 마을이 보이고

해안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변을 꽉 메운 파라솔과 사람들.

 

한쪽에서는 다이빙 하는 아이들도 보이고...

지중해에는 우끼(?)가 없다.

고무튜브가 없어서 수영을 잘하는 것인지,

수영을 잘해서 고무튜브가 없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남녀노소가 뛰어내릴 수 있는 곳이면 누구나 바다속으로 뛰어내린다.

 

몬테로소 기차역.

친케테레 다섯 마을만 왔다갔다 하는 기차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친케테레 여행정보>

1. 가는 방법: 이탈리아 제노바 근처 레반토(Levanto)나 라 스피에짜(LaSpieza)까지 간다.

                  거기서 숙소를 잡고 친케테레의 다섯마을을 돌아본다.

 

2. 숙소 : 친케테레의 다섯마을에 모두 숙소는 제법 있다.

             그러나 다섯 마을에서 숙소를 구하는 것 보다 레반토나 라 스피에짜에 방을 구하고 기차를 타고 다섯 마을을 돌아보는

              편이 훨씬 낫다. (숙소의 양이나, 친케테레 일일 티켓을 사야하니까)

              친케테레 일일 티켓을 사면 레반토부터 다섯마을, 그리고 라 스피에짜가지의 기차나 버스가 다 포함된다.

 

              레반토: 우리는 레반토에 숙소를 구했다. (레반토 유스호스텔 21-24유로, 아침포함)

                         기차역에 내려 바닷가쪽으로 쭉 걸어가면 인포메이션 센터가 나온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그날 빈 방을 말해준다.

              라 스피에짜: 레반토보다는 더 큰 도시라서 숙소를 구하기는 더 쉬울 듯.

              여름 성수기에는 방구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거나 아니면 아침 일찍 도착할  것.

 

3. 다섯마을의 거리및 트레킹 시간

    레반토 -  몬테로소 알 마레            : 기차 4분  , 

    몬테로소 알 마레- 베르나짜           : 기차 4분  ,트레킹 1시간 30분

    베르나짜 - 코르니글리아 마레        : 기차 4분   트레킹 1시간 30분

    코르니글리아 - 마나롤라               : 기차 3분   트레킹  1시간 10분

    마나롤라 - 리오마쪼레                  : 기차 3분   트레킹 30분

    리오마쪼레 - 라 스피에짜              : 기차 8분

    (배는 각 마을사이를 10분정도면 갈 수 있다.)

 

  트레킹 거리 : 몬테로소 알 마레 부터 리오마쪼레까지 모두 12Km

 

 4. 다섯 마을을 돌아보기

  - 가장 좋은 방법은 친케테레 일일 티켓을 사는 것이다.

     레반토에서 라 스피에짜까지(다섯마을 포함) 의 기차비와 버스를 모두 타고, 친케테레 입장료까지 다 포함해서 8.5유로.

     기차는 아침 일찍 부터 23시 넘어까지 자주 있다. 한시간에 두 세번 정도.

 

  - 기차와 버스는 어디서든 내리고 탈 수 있고 하루에 몇번씩이라도 탈수 있다.

    몇번씩 탈 필요가 없겠지만...

 

  - 레반토에서 몬테로소 알 마레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리오마쪼레 까지 걷고 리오마쪼레에서 다시 거꾸로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방법을 택하면 좋다. 물론 반대 방향도 가능.

 

  -  아니면 편한 구간은 걷다가 힘든 구간은 기차나 버스를 타는 방법도 좋다.

    가능하면 다섯 마을을 다 걷는 것을 강추...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정말 없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