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아씨시, '시간을 멈추어라'

프리 김앤리 2016. 12. 21. 14:30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27>

  

    " ...

     성 프란체스코 성당 너머로 황금빛 태양이 저물고 있었다. 성당 앞 잔디밭에는 평화를 뜻하는 'PAX' 문양이 새겨져 있고,

     무성한 올리브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성당 너머 움브리아 평원은 고요 속에 안식을 맞이하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앞에서 바라보는 아씨시의 일몰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절대적인 고요의 풍경이다.

     아씨시의 일몰 속에 서 있어 본 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된다.

     비록 순례자나 구도자가 아닐지라도, 오히려 세속에 물든 영혼일수록 아씨시는 다른 그 어느 곳 보다 따스하고 자상한 품으로,

     고요한 침묵으로 품어주는 곳이라는 걸 말이다.

     아무런 말이 필요없는 시간.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기도가 되는 곳.

     그리고 세상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생채기 투성이가 된 마음이 한없는 위로를 얻는 곳, 아씨시.

     프란체스코가 인생의 말년, 지독한 병의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으며 고백처럼 기도처럼 지었다는 <태양의 찬가>의 한 구절이

     조용한 노래가 되어 흘러나왔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몸 있음을......  "     

        - 백상현 지음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순례자의 도시, 아씨시 중에서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와 그의 유품을 안치해놓은 성 프란체스코 성당 (Basilica Papale San Francesco).

 

 

 

프란체스코 [ Francesco d'Assisi ]


가톨릭의 성인. 프란체스코회 창립자. 프란체스코회의 창립자.

아씨시의 부유한 포목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방탕한 삶을 살던 그는 어느 날 신의 존재를 깨닫고 세속에서 자신이 소유한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 평생을 청빈하게 살며 이웃 사랑에 헌신했다.

1209년 11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로마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를 만나, 청빈을 주지로 한

‘작은 형제의 모임’의 최초의 수도회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에게 권유하여 여자를 위한 수도회(클라라회)를 설립케 했다. 

 

그의 만년인 1224년에 자신의 몸에 성흔(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옆구리와 양손 ·양발에 생긴 5개의 상처)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자애로운 인품과 그가 행한 기적은, 모든 시대를 통해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는데,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와 함께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이 되어 있다.

 

‘신의 음유시인’이라 불리고 있듯이, 《태양의 찬가》를 비롯하여 뛰어난 시도 남겼다.

 

 

 

아씨시에서 우리가 가 볼

 . 산 프란체스코 성당 (Basilica Papale San Francesco) 

 . 산타 키아라 성당 (Basilica Santa Chiara)

 . 산 다미아노 수도원(Santuario Di San Damiano)

 .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

 . 꼬무네 광장 (Piazza Del Comune )

 .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

 

 

 산타 키아라 성당 (Basilica Santa Chiara)

 - 성 프란체스코와 더불어 아씨시의 또 다른 성인인 키아라(Chiara, 영어식 이름; 클라라 Clara)를 기리기 위해 지은 성당.

   성당 안에는 키아라의 유해와 유물이 있고, 성 프란체스코가 기도 중에 '쓰러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라'는 계시를 받았다는

   예수의 십자가상이 있다.

- 오픈 : 06:30 ~12:00,  14:00 ~16:00

 

 

 

산 다미아노 수도원(Santuario Di San Damiano)

 - 성녀 키아라가 평생동안 수도하고 생을 마감한 자리다.

   16살에 성 프란체스코의 설교를 듣고 수녀가 되기를 결심한 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곳에서 신앙생활을 하였다.

   수도원의 주변으로는 키아라가 정성껏 가꾼 정원과 그가 즐겨 걷던 산책로가 있다.

- 오픈 :  10:00~12:00, 14:00 ~16:30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

 - 성 프란체스코가 프란체스코회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 세속의 삶을 포기하고 빈곤의 삶을 선택한 후 손으로 직접 지은 작은 성당이었다.

   그의 사후 지속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여, 1569년 교황 비오 5세의 지시로 증축하여 현재의 규모로 완성 되었다.

   이 성당에서 눈여겨 볼 것은 '아씨시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가시없는 장미와 비둘기 한쌍이다.

   성 프란체스코가 욕망을 이기기 위해 가시덤불 속으로 몸을 던진 이후 이 곳에서는 가시가 없는 장미가 자란다고 알려지는데

   이곳의 장미정원에 가면 볼 수 있다.

   순백색의 비둘기 한 쌍은 지금까지 700년동안 대를 이어가며 성 프란체스코 조각상을 떠나지 않는다고...  

 - 오픈 : 06:15~12:30, 14:00~19:30

 

 

꼬무네 광장 (Piazza Del Comune )

 - 소도시 아씨시의 중심광장. 꼬무네 광장을 중심으로 산 프란체스코 성당, 산타 키아라 성당, 산 루피노 성당으로 가는 길이 교차된다.

 - 이 광장에는 지은 지 2천년이 넘은 기원전 1세기의 건물, 미네르바 신전이 있다.

   아씨시는 고대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움브리아인이 세운 도시. 미네르바 신전은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지은 건축물이다.

   꼬무네라는 이름도 자치도시(꼬무네)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

 - 아씨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군사 요새.

   로카 마조레에서 바라보는 아씨시의 전경이 일품이다.

- 오픈 : 10:00 ~ 해 질때까지

 

 

성 프란체스코 성당, 성 다미아노 수도원... 꼬무네 광장... 로카 마조레... 아씨시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것들.

아마 우리도 놓치지 않고 다 찾아다닐 것이다.

그러나 아씨시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금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아씨시의 유적들보다는

키 낮은 담장과 돌로 만든 오래된 집, 그리고 길을 잃어도 좋을 좁은 골목들이다.

그리고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길에서 모든 것을 다 버린 채 구도의 길을 걷던 프란체스코를 만나는 일이다.

그리 중요한 뭔가를 하지 않아도  깊은 울림을 가져오는 아씨시, 피곤한 일상의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시간을 만나는 일이다.

아니, 시간이 멈춰버린 아씨시를 만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