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술의 보고,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러시아 미술의 양대 보고인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은 그 명성에 걸맞게 두 곳 모두 러시아 회화사를 한자리에서 일별할 수 있는

러시아 최고의 컬렉션이다. 한 곳만 둘러봐도 러시아 회화의 흐름이 웬만큼 잡힐 정도이니, 두 곳 모두 살펴본다면 러시아 회화사를 거의 완벽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다른 유럽 국가의 경우와 달리 러시아 대가들의 회화가 국경 밖으로 많이 나가지 않은 사실에는

러시아 혁명 이후 각종 국공립 컬렉션과 개인 컬렉션이 국가의 강력한 지도 아래 주요 미술관 중심으로 재편된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크레티야코프 미술관이나 러시아 미술관 모두 그 재편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중심축으로 기능했기에 오늘의 위상을 자랑하는 행운을 갖게 된 것이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의 탄생

지금은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나 러시아 미술관 모두 국립미술관이지만, 출발 당시 전자는 개인 컬렉션에 뿌리를 둔 공립(시립) 미술관이었다.

그래서 1892년에 공식 개관을 했음에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그 출발점을 공식 개관일이 아닌 설립자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티야코프가

처음으로 러시아 화가들의 회화를 구입한 1856년으로 잡는다.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티야코프는 모스크바 상인이자 산업 자본가였다.

러시아 회화만을 모은 미술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미술 애호가로서 회화를 구입하며 매 소장품이 '러시아 회화를 총체적으로 개관하는 데 필요한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두었다. 또한 그렇게 구입한 컬렉션이 러시아 민중에게 귀속되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1860년대부터 그런 생각을 공공연하게 표방한 끝에 그는 1892년 자신의 컬렉션을 모스크바 시 당국에 전격 기증하기에 이른다.

이때 동생 세르게이의 컬렉션도 함께 기증했다.

당시 두 형제의 컬렉션은 러시아 회화 1,287점과 드로잉 518점, 조각 아홉 점, 그리고 기타 유럽 회화 75점과 드로잉 여덟 점이었다.

시립으로 개관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당시 명칭, '파벨과 세르게이 트레티야코프 모스크바 시립 미술관')은 당시 기증자의 뜻을 감안해 무료 입장 방침을 정했으며, 또한 이 곳을 둘러 본 황실로 하여금 서둘러 수도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유사한 성격의 러시아 미술관(당시 명칭 '알렉산드르 3세 러시아 미술관')을 설립하도록 자극했다. 이렇게 해서 생긴 러시아 미술관은 러시아 최초의 국립 미술관이다.

미술관 개관 이후부터 사망하던 해까지 트레티야코프는 이 미술관의 종신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초기 컬렉션의 향방을 결정 짓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단순히 많은 돈을 미술품 수집에 쏟아 부어서가 아니라, 남다른 예술적 안목과 포용성, 당대 주요 예술가들과의 돈독한 교류 및 인맥 등을 바탕으로 깊이 있고 체계적인 컬렉션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의 안목과 포용성은 일찍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컬렉션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판단하면 비평가들의 낮은 평가나 심지어 자신이ㅡ 기호와도 관계없이 이를 적극적으로 구입한 데서 잘 나타난다.

그의 정확한 판단은 시간이 흐를 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러시아 미술사의 핵심적 유파인 이동파를 '트레티야코프파'라고 부르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미술갇르을 적극 지원하고 독려한 점이라든가, 작가들이 전람회도 열기 전에 그에게 작업실 혹은 전시장 방문을 허용해 좋은 작품을 미리 고를 수 있게 한 데서 그와 작가들과의 교류와 신뢰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직후인 1918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마침내 국립미술관의 지위를 부여 받았다.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벌어진 미술품과 문화재의 국유화 집중화 작업에 따라 국유화된 개인 컬렉션을 흡수하며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이 미술관 소장품은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2006년 현재 5만 여점의 현대 미술품을 포함하여 13만여점의 미술 작품을 갖춘 초대형 컬렉션으로 성장했다.

 

 

 

****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그림 해설은 지난해 여행을 준비하면서 만들어 놓은 그림 해설자료를 우선 올린다. 

        물론 모두 책이나 뉴스에서 옮긴 것이다. 그림을 해설하기에는 아직 나의 실력은 미천, 천박, 심지어 가소롭기까지...

        서유럽의 숱한 박물관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러시아의 미술관에서는 그림이 품고 있는 역사와 시대 상황을 읽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 작품 해설은 다시 하나하나 따로 올리겠지만 우선 앞에 정리해 놓은 것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1 <이반뇌제, 아들을 죽이다 > 일리야 레핀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51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2 <알렉세이 황태자를 심문하는 표트르 대제>  니콜라이 게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53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3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 일리야 레핀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54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4 <타라카노바 황녀 >   콘스탄틴 플라비스키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86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5 < 대귀족 부인 모로조바 >  바실리 수리코프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87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6 < 전쟁 예찬 >   베레시차긴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88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7 < 소령의 구혼 > 파벨 페도토프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90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8 < 부당한 결혼 >  바실리 푸키레프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89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9 <트로이카 >  페르프(Vasilij Grigor’evich Perov)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91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10 <러시아 예술가들의 인물화 > 이반 크람스코이 등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92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작품해설  11 <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 일리야 레핀 작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