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금은 여행중 /7월 러시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모스크바 주변의 황금고리

프리 김앤리 2018. 7. 17. 08:56

 

 

  모스크바 황금고리( Golden Ring )

  모스크바 근처에 반지 모양으로 자리 잡은 고대 도시들을 말한다 .


  블라디미르, 수즈달, 야로슬라블, 로스토프, 페레슬라블 잘레스키, 세르기예프 파사드  등이 이에 해당.

  이 도시들은 러시아 역사와  러시아 정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12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러시아 건축양식(크렘린,수도원,교회 등)을

  도시 전체에서 감상할 수 있어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 박물관이다.

 

2014년  우리의 여행은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모스크바의 북부, Shchelkovskaya 역에 가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름은 볼보였지만 다 낡아빠져 삐걱거리고 먼지마저 풀석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블라디미르까지 가서 수즈달로 가는 미니버스로 환승,

멀고도 긴 시간을 할애한 끝에 수즈달에 도착했다.

아~~ 그런데~~~ 수즈달 거리에 내려서는 순간~~~

후회했다.

그날 저녁 호텔을 블라디미르로 정한 것을 후회했다.

여기서 자야되는데... 수즈달에다 호텔을 예약해 놓았어야 했는데...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수도원, 조용한 시골길, 물안개가 살포시 피어오른 강과 유유히 떠다니는 배....

우리는 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몹시 아쉬워하며 수즈달을 떠나야 했다.

(수즈달에 홀딱 반한 우리들은 결국 아주 늦은 저녁에 블라디미르에 도착했고 거기서는 밥 먹은 기억밖에 없다.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기차표를 끊는 일도 어찌나 번잡스럽던지... 러시아에서 이놈의 대중교통을 다시 타나봐라 욕만 디립다 해댔다. )

 

그리고 2015년, 다시 모스크바로 갔다.

역시 황금고리 도시로 떠났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무조건 전용 버스를 빌린다는 것이고, 반드시 수즈달에서 하룻밤을 자야한다는 것. 문제는 돈이었다.

보통의 경우 수즈달 - 블라디미르를 엮어 하루만에 모스크바에서 왕복을 하는데 굳이 수즈달에서 잘려고 한다면

버스 렌트를 이틀해야 한다는 것, 그럴 경우 돈은 따블로 든다는 것, 버스 기사와 현지 가이드의 숙박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

고민했다. 우짤까??? 우짤까???

상품을 구성할 때는 하루만에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걸로 잡아놨는데 준비를 하면서 다시 보니 아무래도 수즈달이 걸린다. 우짤까?? 우짤까???

에라잇!! 모르겠다. 과감하게 저질렀뿠다. 버스 이틀 빌리는 걸로... 드라이버에 현지가이드까지 방 두개 숙박까지 책임지는 걸로...

대 만족이었다.

늦은 저녁 크레믈린에 불이 켜지는 것도 보았고 이른 새벽 수즈달 강변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것도 보았다.

새벽 수도원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올해는 작전을 조금 바꿨다.

탈린에서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비행기, 공항에서 바로 우리를 낚아채 수즈달에 데려달라고 했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교통은 차가 밀리기로 유명하다.

거기서 시간을 꼴고 있느니 공항에서 바로 수즈달로 간다면 이거야말로 금상첨화.

물론 수즈달에는 늦은 시간이나 되어야 도착할 예정이다.

버스를 바로 몰아 수즈달 크레믈린에 데려다달라고 할 예정이다.

강변까지 볼 수 있으면 더 좋고.

다음날은 새벽 일찍 일어나 강변을 걸어보고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수즈달에서 가장 유명한 성 옙피미예프 수도원을 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버스를 몰아 또다른 황금고리 도시인 블라디미르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일정!!


2018년 8월 1일 수요일, 우리는 조용한 시골마을 수즈달로 간다.

그곳에 폭 안길꺼다.  

수즈달의 밤하늘에 별이 쏟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