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금은 여행중 /3월 발리 우붓

우붓에서 놀기 - 1) 잘란잘란

프리 김앤리 2016. 2. 25. 14:18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면 우선 2년 정도는 다시한번 세계여행을 하고, 그 다음은 일년에 한 달씩 외국에서 살아볼 생각이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여행말고 한 곳에 집 한채 혹은 방 한칸을 장기로 임대하여 살랑살랑 살고 싶다.

한국에서 사는 거나 외국에서 사는 거나 생활비는 마찬가지일테니(아니 어쩌면 한국이 더 비쌀지 모른다. 사회생활비라는 게 있으니까... ㅋㅋㅋ)

그저 빈둥빈둥 사는게 목표다.

꿈을 꾼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유! 그 꿈이 실현가능하도록 지금 열심히 살면 된다.


한달 쯤 어느 곳에 살지,  그동안의 여행으로 몇군데는 이미 점 찍어놓았다.

 1) 이집트 다합

 2) 라오스 루앙프라방

 3) 아르헨티나 바릴로체

 4)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5) 네팔 포카라

 6)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우선 날씨가 좋아야 하고, 물가가 싸야 하고, 먹을 게 많아야 하고, 깨끗해야 하고... 사람들이 좋아야 한다.

위 여섯군데는 일단 남편과 나의 까다로운 조건에 딱 맞아떨어진다.  

그 중의 하나인 발리 우붓.

2014년도에 여행하면서 홀딱 반했다.


3월에 다시 우붓을 간다.

그냥 살랑살랑 놀거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빈둥대기'  '아무 생각없이 그냥 놀기' 가 우리 여행의 컨셉이다.  


오늘은 그 제 1탄!

'우붓에서 놀기.... 잘란잘란'


'잘란잘란'은 인도네시아어로 '산책'이라는 뜻이다.

논길 산책하기, 숲길 산책하기, 사원 산책하기, 예쁜 기념품들이 늘어서 있는 동네 산책하기, 탐스러운 과일들이 쌓여있는 시장길 산책하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줄리아 로버츠 처럼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다 

뭘 사먹기도 하고, 한 잔 마시기도 하고, 예쁜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어쩌다 재수가 좋으면 발리 전통 결혼식 행진을 만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하여튼 빈둥빈둥... 살랑살랑


아래는 모두 2014년 우붓에서 찍은 사진이다.

살랑살랑 어딘가 걷고 있는 내 모습! 기웃거리다 만난 한 장면들!



 

 

 


발리의 거리를 가면 대나무 잎으로 만든 바구니에 꽃을 따다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차낭'과 '차루'다.

힌두교를 믿는 발리 사람들은 신에게 기도를 하면서 꽃바구니를 바치는데

천상계의 신, 대와에게는 '차낭'을, 악령의 신 부따에게는 '차루'를 바친다.

보통 아침 저녁 두번 기도를 올린 뒤에 이 꽃바구니를 집 문 앞이나 거리에 놓아둔다.



 

유기농 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논의 농부를 만나거나 나무 봇짐을 지고 가는 동네사람들도 만난다.


 

재수가 정말 좋으면 발리 사람들의 의식 행렬을 만날 수 있겠지!!


 

 

하교하는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혼자 걷고 있는 다른 여행자를 문득 만나기도 한다.

사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출렁이는 나무다리를 건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