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금은 여행중 /5월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사진작가들이 가고 싶은 마을, 루마니아 시기쇼아라

프리 김앤리 2016. 4. 21. 12:55
2016년 5월 29일 한낮.
우리가 서 있을 골목이고 우리가 마주할 장면이다.
 
시기쇼아라(Sighișoara )는 중세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루마니아의 조그만 도시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마을의 어귀.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성문이 나오고 다른 중세 여느 도시처럼 시계탑을 만날 수 있다.


 

짜짠! 성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가는 기분이 드시는가?

중세로 돌아가는 기분이 드시는가?

 

  

모형도로 표시하자면 요만하다.

거칠지만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의 모습이다. 

강을 경계로 반대쪽에는 새롭게 조성된 시가지가 있고

강 안쪽 작은 언덕위로

한폭의 그림 같은 소박한 중세마을이 펼쳐진다.

그래봐야 마을 이쪽 끝 성문에서 언덕 꼭대기 산상교회까지 직선거리로 쳐서 1Km 정도밖에 안되는 콩알만한 도시.

 

그래도 한걸음에 내달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지 마시라.

마을이 언덕 위에 있기도 하지만

시간을 되돌려놓은 이 곳에서 여행자들의 마음을 뺏을 일은 충분하다.

 

 

 

우선 시기쇼아라의 상징, 시계탑에 오르자. 사방이 확 트일 것이다.

구시가지 못지 않게 이쁜 신시가지의 졍경들도 눈에 보일 것이고

 

방금 우리가 지나쳐 온 성문도 내려다 보일 것이다.

시기쇼아라는 12세기 헝가리아 왕국 당시 독일 장인들과 상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왔으며, 1337년 왕국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후 중부유럽에서 상업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트란실바니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의 하나로 우뚝 섰다. 

16-17세기 무렵 이곳에는 15개 이상의 장인 길드가 있을 정도로 부흥한 도시였다.

이 시계탑은 시기쇼아라가 14세기 상공업 길드의 자치도시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시계탑을 내려오면 시기쇼아라의 또 다른 명물, 드라큘라 백작의 생가(Casa de Vlad Dracul)을 만난다.

소설 '드라큘라'의 주인공, 블라드 체페슈 3세가 1431년 이 곳에서 태어나 1436년까지 살았던 이 집은 시기쇼아라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다.

(실제 블라드 체페슈 3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큘라처럼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는 아니다.

 그는 루마니아의 독립운동가이자 공국의 통치자였다. 그의 잔혹성 때문에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되었을 뿐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지금 이 집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드라큘라 스프가 아주 유명하다고.

2013년에 여행 갔을 때는 예약을 하지 않아서 맛을 못봤다는...(그때가 마침 시기쇼아라 축제중이라...)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서 집 내부는 살짝 구경하고... 쫓겨나와서는(?) 바로 옆집의 허름한 까페로 들어가서 냉커피만 마셨다는...

 

 

이런 나무 계단을 175개를 오르면 학교도 만나고 산상 교회도 만나고... 조그만 학교도 만난다.

그 때는 문이 열려 있어서 살짝 들어가봤는데... 기다란 의자 몇개가 놓여있는 아주 조그만 교실이더라는 것.

산 꼭대기의 교회는 들어가봤나? 안들어가봤나??? 기억에 없는 걸 보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모양.

교회까지 가는 나무 계단이 더 인상적이었고, 교회 주변에 있던 묘지가 더 눈길을 끌었다.

.....

 

결코 부지런하지 않아도...  최대한 느릿느릿...  아주 여유롭게 걸어도 시기쇼아라에서 이름난(?)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일은 금방 끝날

것이다.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이런 걸 찾아다녀야 한다.

참 이쁜 그녀들, 정말 아름다운 그녀들... 루마니아 여인들.

그리고 방금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알록달록 선명한 집들과 골목.

왜 전세계의 사진 작가들이 시기쇼아라의 골목엘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지, 그 곳에 오랜 시간을 머물고 있는지....

시기쇼아라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