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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에서의 하루, 불가리아 바르나

프리 김앤리 2016. 5. 16. 14:33


 

흑해의 바닷물은 진짜 검을까?

나의 경험으로는 '그렇다'.

2009년 터키 트라브존에서 만난 흑해는 아주 검었다.

한 겨울이라서, 날씨가 어두워서 이런 색깔을 가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흑해를 끼고 달리는 터키 북부의 버스에서 바라본 바다 색깔은 내내 어두웠지만 내내 날씨 탓이라고도 생각했다.

 

작년 동유럽 여행, 나는 다시 흑해를 만났다.

불가리아 동쪽 해안 Varna!

불가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처음 들어보는 Varna를 찾은 이유는 오로지 '흑해' 때문이었다.

흑해에 발을 한번 담궈보겠다는 욕망!

루마니아의 수도, 부큐레슈티를 떠난 우리 버스는 끝도 없는 해바라기 밭을 지나 흑해의 바르나에 도착했다.

어스름한 저녁.

호텔에 짐만 던져두고 흑해를 찾았다.

해가 저무는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바다색은 어두웠다.

해안에 차려놓은 야외 식당에서 생선, 문어튀김, 샐러드... 불가리아 맥주와 모히또를 주문했다.

비릿한 바다내음과 함께 불어오는 저녁 바람, 민트향이 나는 모히또 한 잔, 그리고 좋은 사람들...

몇몇 친구들은 흑해에 발을 담그고 뛰어다녔고, 몇몇은 손바닥으로 모래를 쓰다듬으며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흑해(Black Sea)유럽 남동쪽에 자리한 바다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루지아(조지아),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여러 나라로 둘러싸여 있다.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프러스 해협으로 지중해와 연결되어 있어 호수가 아니고 바다다.

 

그러나 흑해는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바다 염분 농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바깥 바다와 교류가 적어 산소량도 절대적을 부족해 서식하는 생물체도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소호흡을 사는 생물체는 흑해의 심층수에는 살지 못하고  표층수에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산소가 부족하다 보니 물 속 깊은 곳에는 죽은 박테리아들이 쌓여 황화수소가 발생하는 데 이 황화수소가 검은 색을 띤다. 

흑해라는 명칭을 얻은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Varna

    불가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발칸 전체에서도 10대 도시에 든다.
    흑해에 면한 불가리아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BC 8∼7세기에 그리스인에 의해 건설되었다. 

    이 지역에는 기원전 10세기부터 트라키아 인들이 거주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2세기에는 로마 속국이었고 당시에 지어진 거대한

    목욕탕 유적이 남아있다. 

    이후 그리스, 비잔틴 제국, 불가리아 왕국, 오토만 제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다가 19세기말부터 불가리아의 영토가 되었다.
    흑해 연안의 여러 리조트들 덕에 관광산업이 주된 산업으로, 수백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년 여름 바르나를 찾는다
.


 

Varna 예상 여행경로(2016.06.02)  

 

1. 호텔을 나와 바르나 거리를 구경하면서 설렁설렁 걷는다. 

2. 800m쯤 떨어진 Resional Historical Museum(Arhaeological museum)을 보고 계속 직진. 

2. 바르나 대성당, Cathedral Sveto Uspenie Bogorodichno("Успение Пресвятия Богородици, 불가리아 동방 정교회 성당)

3. 길을 건너 보행자 거리로 진입

4. 네자비시모스트 광장 пл. Независимост 보고

5. 왼쪽에 스토얀 바치바로프 드라마 극장 Драматичен театър ”Стоян Бъчваров  빨간 건물 구경하고

6. 또 사박사박 걸어서 로마시대 목욕탕 유적지를 만난 뒤

7. 흑해가 보이는 해변으로 직진

8. 흑해에서 커피 한잔? 

9. 공원을 따라 호텔로 돌아온다.  

 



 

우리 호텔(Capitol Hotel Varna)에서 시작해서 다 걸어봐야 3Km 남짓.  

운동하듯이 바삐 걷는다면 40분쯤? 천천히 걷는다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벨리코 뚜르노보에는 저녁이 되기 전까지만 가면 되니 시간은 충분할 듯!

벨리코 뚜르노보까지는 220Km. 3시간? 

 


역사박물관 Resional Historical Museum(Arhaeological museum)

1892년 학교로 지어졌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BC 1만년 전 유물부터 7~8세기 유물까지 다양한 유적을 전시하고 있는 동유럽 최대의 고고학박물관


승모승천 대성당 (Cathedral Sveto Uspenie Bogorodichno, Успение Пресвятия Богородици)

소피아의 알렉산드르 넵스키 성당에 이어 불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  1886년 건축.

 

바르나의 중심, 네자비시모스트 광장пл. Независимост.  바르나 시민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광장의 왼쪽에 있는 빨간 건물이 스토얀 바치바로프 드라마 극장 Драматичен театър ”Стоян Бъчваров”이다.
1912-1932년 세워진 건물로 유명한 배우인 스토얀 바치바로프의 이름을 땄다. 

 

로마시대 목욕탕 유적지

2~3세기 건축물이다.

7,000㎡ 이상 면적으로 당시 사용되던 동전이 발견되기도 했다.

남아있는 유적의 높이는 18m나 된다고.


 

 

Swimming Pool Complex Primoski !

바르나 시립 수영장으로, 2007년에 올림픽 사이즈로 새롭게 지어졌다.

이 곳은 수영장 뿐 아니라 스파, 마사지 등도 가능하단다.



그리고 이 곳. 바르나에서 아주 가보고 싶은 곳. 나무가 우거진 바다 정원Морска градина
흑해를 따라 길게 자리잡은 바다 정원은 면적이 20,000 m²에 이르는 초대형 공원으로 발칸 반도 전체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19세기 후반, 바르나가 오스만 투르크 하에 있을 때 터키인 시장이 처음 이 곳에 공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다 정원 안에는 노천극장과 수족관, 천문대, 식물원, 자연사 박물관, 동물원, 스케이트링크, 놀이공원 등 수많은 시설들이 있다.
작년에는 못탔지만 올해는 저기서 자전거를 탈수 있을라나???

한쪽으로는 흑해를, 한쪽으로는 나무가 우거진 정원을 사이를 가르는 자전거! 우후훗! 


자!!! 2016년 6월 1일, 우리는 흑해로 간다.

이름처럼 검을 지, 사진 처럼 푸를 지... 우리는 흑해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