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14 3월 21일 따리

프리 김앤리 2009. 3. 21. 17:57

 리지앙에서 4시간 걸려 따리로 내려왔습니다.

 

 따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건 이렇게 멋진 유스호스텔.

삼탑유스호스텔(Three Pagoda Youth Hostel) 이었습니다.

리지앙에서 만난 중국애 (이준이랍니다. 이름도 우리나라 열사 이름하고 같습디다)가 좋다고 강력하게 추천해 준

숙소였습니다.

Old town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게 흠이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good 이었습니다.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실내가 깨끗하고 무엇보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부엌도 있었습니다.

대리석의 고장답게 실내가 모두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우리 방 창문 너머로는 삼탑이 바로 보였습니다.

4명이 들어가는 도미토리에 들어갔는데 이틀동안 우리 둘만 있어 결국 트윈룸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스호스텔 멤버라고 각자 5위엔까지 할인되서 하루저녁에 우리 둘이 50위엔...

 

 

 

더구나 이 호스텔이 마음에 드는 건 아침을 준다는 것입니다.

소박하지만 저 정도의 아침. 무얼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세수도 안한 채로 밥을 먹어도 되고...

볶음밥, 김치 비슷한 야채. 빵...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건 그냥 밥을 폭폭 끓인 건데 중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아침식사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 시파" 랍니다.

맛있는 다른 중국요리 이름은 기억을 못하는데..

흰죽은 세게 발음하면 욕같아서 꼭 외워집니다. 쉽게...'씨파'

" 시파" ㅋㅋㅋㅋ

 

 

 다리 고성은 그저 그랬습니다.

우리가 리지앙을 보고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소박하고, 좀더 작고 , 단순하고 조용하고...

 

 

 망루에 올라가서 보이는 따리 Old Town 의 모습.

좀 심심하지요?

 

 

 비슷했습니다.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거나...

 

 

고성에 불을 밝혀 놓은 거나.

리지앙과 다른 거는 성벽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런 사진이 많이 흔들렸군요.

그런데 다른 사진을 찾지는 않을랍니다.

이것 또한 우리의 실력이니까... 

 

 

 그런데 따리의 고성과 리지앙의 고성이 조금 다르기도 했습니다.

리지앙은 순전히 여행자들을 위한 고성거리였다면

따리는 그냥 이들의 삶터였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니다.

애들 교복이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전직 선생이었다고 애들이 유심히 봐집디다.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교복을 크게 입고 아무도 줄여입지는 않았더라구요.

참 소박했었습니다. ㅋㅋ

 

 

 

따리에서 아주 유명한 건 바로 이 얼하이 호수입니다.

호수라고 말하기에는 마치 바다같이 큰...

그래서 바다 해 자를 붙힌 얼하이...

그런 호수 이편에서 저편으로 건너가는 배가 150위엔이랍니다. 한국돈으로 약 3만원 이상..

참 불합리한 가격이었습니다.

버스는 한번 타는데 1원이면서 이건 150위엔이라...

건너가서 보이는 모습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 그냥 주변을 돌다 돌아왔습니다.

사실 다리에서는 편안하게 쉬면서 책도 읽는게 우리의 목표였거든요...

 

 

따리의 또 하나 유명한 건 이 염색입니다.

특히 저 푸른 색.

TV 세계테마기행 운남성 편에서 아주 강력하게 와닿았던 색입니다.

여기 아주 많이 자라고 있는 반란근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랍니다.

 

 

 

따리는 옛날 따리국의 수도였습니다.

따리를 우리 글로 쓰면 대리입니다.

대리석의 대리.

정말 대리석의 고장답게 온통 대리석이었습니다.

재떨이도, 이수씨개통도, 그리고 대리석 도장...

참하나 특이한 건 저기 보이는 배추입니다.

대리석 색깔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배추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건지(????) 배추를 많이 만들어 두었습니다.  

 

 

 

 

 따리 문화원이라는 델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뭔가를 전시해 놓은 건 아니고 따리 사람들이 아주 편안하게 쉬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아 ! 저쪽에 다른게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보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모여 카드 놀이도 하시고, 마작도 하고, 장기를 두는데...

우리의 장기와 거의 같습니다. 다만 장군일때 소리를 지르지 않더군요.

 

 

 한 무리의 사람들 ( 이란 사람, 일본 사람 , 그리고 중국 사람들까지)이 모여 토론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The Unit of Diversity라네요.

우리가 관심을 보이자 기꺼이 우리를 끼워줘서 1시간 이상동안 영어 공부 참 잘했습니다.

이들 모두다가 토론을 영어로 합디다.

매주 토요일 마다 모이는 모양이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할아버지가 굉장한 철학을 가지고 토론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참 쉽고 편안한 영어로...

 

 

 그리고 한쪽에는 또 이런 모습도 있었습니다.

예쁜 여자애들이 사람들에게 화장을 시켜주고 있는 모습.

뭐냐고 물으니까,

자기들은 Make up을 배우는 학생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지금 여기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습 중이라고...

 

 

 그래? 그러면 나한테도 해 줄수 있어?

물론?

얼마야?

free, No money.

오호!! 그럼 나도 해주라.

신부 화장 이후로 다른 사람이 화장 해주는 건 처음이거든.

사실 화장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니네들이 내 얼굴을 설마 조지겠어?

또 실패하더라도 할 수 없고.

나는 여행자니까...

오늘은 니네들이 해주는 대로 하고서 여기 거리를 활보 할테니까...

 

 

화장한 모습이 조금 달라보입니까?

눈썹도 가지런히 하고, 볼터치도 약간 한 건데, 저거...ㅋㅋ

그런데 여긴 어디냐구요?

전날 저녁 우리가 발견한 김치 가게입니다.

 

우리가 읽은 자료에 의하면 따리의 바이족(백족)은 우리 조상의 후예라는 설이 있어서 음식문화가 비슷한게 있다고 하더군요.

망한 고구려 혹은 백제 유민인지, 몽골 항쟁때 여기까지 끌려왔는지..

하여튼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문화와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발견한 건 저기 보이는 총각김치입니다.

무우를 성글성글 잘라서 고추가루로 버무려놓은...

고추가루가 조금 적기는 하지만...

3위엔 주고 한 봉지를 샀습니다.

침이 막 넘어가더라구요...

 

 

 

그리고 슈퍼에 가서 계란도 사고, 맥주도 사고, 그리고 인스턴트 김국, 김, 메론...을 사

집에와서 이렇게 밥을 해먹었습니다.

아!!! 고향의 맛... 김치...

어찌 그리 맛있던지...

 

 

따리에서는 맛있는 것을 많이 찾아내었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책도 읽고 쉬엄쉬엄 가자고 생각했던 곳이거든요.

위에 보이는 식당은 사흘 있으면서 두번이나 갔던 곳입니다.

 

 

 

까페 이층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도 쳐다보다가, 책도 읽다가...

 

 

무엇보다 우리를 이끈 건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지나 가는 길에 보니까 외국인이 시켜먹는 걸 보고 이름을 외워두었다가 와서 다음 날 시킨 겁니다.

제일 오른 쪽에 있는 게 전날 이름을 외운 친-촌 ( 메뉴를 보니 춘권입디다. Spring roll. 그런데 지금까지 본 자그마한 춘권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더 맛있었다는...)

그리고 탕수육류 하나,

가장 맛있었던 건 오이 토마토 생채.

그동안  채소조차도 기름으로 볶아 먹거나  기름에 푹 쪄 주는 중국 음식 먹다가

상큼하게 식초와 간장으로 무친 생채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 밥이 모두 합해서 52위엔. 만원 조금 넘는 돈입니다.

 

다음날 또 갔습니다.

역시 오이 토마토 생채하고, Beef Cutlet.

이것도 역시 불에 살짝 구워 양념을 바른 것으로 우리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밑에 야채도 가득 깔고...

좀더 싸게...

우리는 두명이 세가지 요리를 시키니 양이 많아서 다음날은 두개를 시켰는데..

혼자 앉은 중국인여성은 3가지 요리와 밥을 먹을 것을 보고..

역시 중국인은 요리와 먹는 것을 중요시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여기 고장 맥주인 따리 맥주도 빠질수 없죠?

 

 

 

이렇게 사흘을 따리에서 보내고 이 agency에서 버스표를 사서 징홍(시상판나)으로 밤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아? 이 사진에는 우리 표는 없네요?

우리는 따리에서 징홍까지....13시간짜리 Night Sleeper Bus ..

아주 멋진 추억을 남겨준... 야간 침대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