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19 3월 26일 사원의 도시, 라오스 루앙프라방입니다.

프리 김앤리 2009. 3. 26. 16:26

루앙프라방, 매력적인 곳이다.

여행자를 확 끌어당긴다.

우리가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지만.. 이 작은 도시에 이렇게 많은 서양인이 여행을 할줄이야..

베트남, 필리핀, 리지앙, 시안, 북경 ... 어느 도시 보다 많은 서양인이 많다.

대단하다.

12시가 되도록  밤거리는 여행자로 넘친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느낌, 그러면서도 나눔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곳이다.

책에서 말했던 것 처럼 미소가 아름다운 라오스 사람 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곳.

넘쳐나는 여행자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한 곳이다.

 

다르다. 다르다. 멋지다. 멋지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받았던 감동과도 아주 비슷하다.

 

여행자는 넘쳐나지만 방콕의 카오산 로드처럼 흥청거리지도 않고,

현지인들이 바로 우리 곁에 아주 많지만 중국처럼 그리 불편한 눈빛을 주지도 않는다.

여행자들이 으례히 느끼는 낯선 곳에서의 불안감도 없다.

 

기분이 Up grade 되는 이 곳.

라오스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채 동이 트기전부터 스님들의 딱밧(탁발) 행렬로 시작된다.

사원의 도시라고 할 만큼 도시전체에 깔려있는 사원에서 수행중인 스님들이 맨발로 거리를 나선다.

나눔을 받고 나눔을 베풀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음식들을 준비하여 스님들에게 일일이 조금씩 나누어 드린다.

스님들을 감사히 음식을 받고 ,

사람들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이 과정을 통해서 빈다.

 

거리 전체가 주황색의 물결,

그리고 차분히 꿇어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만 찍는 여행자도 보이지만, 라오스인 뿐만아니라 서양에서 온 여행자들도 탁발에 참여한다.

 

우리도 여기에 참가하려고 일찍( 방에서 6시)에 나섰는데,

조금 늦어서(사실 어느 길인지 조금 헷갈리다가 그만..) 그냥 바라만 봤다.

부끄러움.,..

내일 아침은 더 일찍 일어나 나도 음식( 주로 밥, 주변에 이 공양을 위해 밥이나, 바나나등을 파는 가게도 있다)을 준비해서

참여해야 겠다.

 

이 딱밧 행렬의 감동은 사실 마지막에 있다.

이렇게 음식을 공양받은 스님들이 사원으로 돌아가 자신들만의 아침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원 주변에 기다리고 있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다시 이 음식들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의식인지..

사람들이 스님들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스님들은 다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내가 보면 여기 사는 사람들이 그리 잘 살고 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아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많이...

메일 아침마다 나누고 있다.

 

조금만 가지고도

이른 새벽이면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집을 나서는...

여행이 참 고맙다...

 

  

딱밧이 끝날 무렵 한쪽에서는 아침장이 선다.

갖가지 채소부터 생선, 곡식까지...

우리도 여기서 고추도 사고, 오이도 사고, 밥(대나무 잎에 싸놓은 찹쌀밥)을 사서 한끼를 해결했다.

 

 

 세상 어느 곳이든 장터라면  있는 밥집(?)

아주 맛있는 닭죽.

두 그릇에 10,000낍 (1,500원 정도) .

뚝딱 아침을 해결했다.

 

 Luang Prabang은 말그대로 정말 사원(Wat)의 도시다.

PHu si 에서 내려다 본 루앙프라방 전경.

사원과 짙푸른 나무..

보기만 봐도 즐겁다.

 

 사원들과 스님들...

 학교를 찾아가는 길..

굳이 차를 타지 않아도 되는 길.

걸어서 다녀도 전혀 문제 없다.

오늘은 스스로의 Walking  Tour를 하기로 했다.

 

 

 Royal Palace Museum.

100년쯤 된 건물이다.

금색과 붉은 색, 왕이 살던 건물이라는게 실감난다.

 

그런데 안에 있는 아주 좋은 의자에는 사실 왕이 아니라 스님이 앉은 곳이란다.

불교의 나라답게 여기는 왕보다 스님이 더 위라는 사실...

 

역시  Royal Palace Museum.

라오스의 모든 집과 건물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이것 조차 마음에 쏙 든다.

 

더위에 지친 발이 대리석 바닥에 닿았을 때의 그 상쾌한 느낌...

 

 

여러 사원들..

루앙프라방 도시를 걷다보면

바로 옆에서 불쑥, 그리고 뒤에서 앞에서,,,,

Wat 들이 나온다.

 

 또다른 Wat!

이름도 다 모르겠다.

Wat은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하나도 안아깝다.

(세계문화유산을 보고 있는데 아깝다는 발언을 하다니...

이런 불경스런...)

 

더 많이 돈을 받아서라도 잘 보존하고 가꾸어 주었으면 좋겠다.

 

Wat Xieng Thong 에서.

어제 저녁부터 계속 만나는 가족들이다.

 

워낙 여행자가 많은 곳이라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신기한 것도 아니겠지만

이들 가족의 애들 때문이다.

제일 큰 녀석 6살이나 되었을까? 노란 티셔츠를 입은 저녀석은 혼자 씩씩하게 걸어다니고,

파란 옷을 입은 녀석은 넘어질듯 넘어질 듯 아슬아슬, 막 걸음마를 배운 녀석같다.

지금까지 아빠가 안고 다니다가 막, 내려놓은 거다.

그리고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든 건 저기 엄마가 안고 있는 막내.

아직 고개를 가누기는 커녕 눈도 제대로 못뜬 것 같은 아주 꼬마..

얼마전 눈을 뜬 아이 같다.

 

저런 애들을 업고, 안고, 걸리고 이곳까지 여행 온 저들이 존경스럽다...

 

 

한 사원에서 만난 수행중 스님.

보리수 나무는 아니지만 (무슨 나무라고 말해줬는데, 까먹어버렸다)

그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 부처님을 연상하게 한다...

(그렇게 말했더니 쓱~~ 웃는다.

 예의 그 라오스인의 아름다운 미소로)

 

 

여기서는 종교가 정말 중요한 듯.

한 아가씨가 승복을 입은 스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짧은 여행이었으면 분명히 저 그림을 샀을것이야...

 

 

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이 되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다.

시끌벅적, 야단법석...

한무리의 아이들이 몰려다닌다. 어느나라나 똑 같다.

 

 

메콩강이 내려다 보이는 식당.

메콩강 배를 타는 건 방비엥에서 하는 걸로 남겨두기로 했다.

 

 

우리 둘에게는 여행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먹는거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

 

아무거나 잘먹어서 사실 별로 문제가 없지만..

여기 루앙프라방에서는 먹는 대로 맛있고, 보이는 대로 먹고 싶다.

첫날 식당에서 먹은 라오랍, 라오 야채샐러드..... 바케트... 찹쌀밥...

 

그리고는 시장의 난전에 있는 것 조차 우리를 감동시키다니..

닭꼬지와 생선구이, 삼겹살꼬지...

 

 

닭꼬지와 삼겹살 꼬지, 그리고 닭국수까지 4,000원 정도로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저녁에는 급기야 물김치까지 발견했다. (300원정도)

맛있다.

 

중국에서는 총각김치를 발견하더니만, 여기서는 물김치까지...

과연 먹는거 하나만큼은 프로급 여행자다. 

 

 

아침이면 야채, 생선의 아침장.

그리고는 밤이면 Night Market 이 열린다.

적어도 500m는 되는 거리.

가방, 옷, 장신구.... 각종 Handy Craft.

넘쳐나는 여행자와 조용히 웃어주는 라오스 인이 만나 어렵지 않게 흥정이 되고

기쁘게 사고 파는 거리가 되어있다.  서양인들이 밤늦게 까지 넘쳐난다.

 

 

피곤한 하루가 끝나고 집으로 (?) 돌아왔다.

마당에서 커피한잔.

(사진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흔들리고 보니 꼭 여름 크리스마스 같기도 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루앙프라방이 마음에 드는 건 어쩌면 이 숙소가 한 몫을 했는지 모른다.

아주 깨끗하고, 주인과 종업원 모두 아주 친절한 곳.

사흘을 묵으면서 300,000낍(45,000원 정도, 하룻밤에 방하나에 약 10$ 를 냈다.

 

 

 Royal Palace Museum에서 2~3 분 거리에 있는 집 (Manichan Guest House)

벨기에 인과 라오스 여자( 항해사인 남편과 승무원 부인)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집.

영어도 아주 잘 통한다.

깨끗, 친절...

 

일상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던 것이

여행에서는 참 크게 느껴지면서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여행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