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카트만두와 안나푸르나로

프리 김앤리 2009. 4. 16. 19:31

 

 마침내 네팔 카트만두에 우리는 도착했다.

 

여행을 제법 다녔다고 자신하며 우리나라 인천공항보다 큰 공항은 보지 못했는데...

방콕공항은 정말 크고 화려했고, 남은 태국돈 바트화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 커피를 한잔하겠다는 생각은 환상이었다.

방콕 공항내 음식값은 너무 비싸서... 남은 바트화로 겨우 일인분의 간단한 밥만 시켜서 둘이서 나누어 먹었다.

뒷머리에 꽂히는 종업원의 따가운 눈초리를 무시하고서

 

방콕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의 오른쪽 좌석에 앉으면 히말라야의 설산을 볼수 있을 것이란 상상도 무너졌다.

너무 어두워진 7시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볼수 없다.

 

네팔공항은 옛날 부산 김해 공항수준 정도로 초라하고 소박한 국제공항이다.

그러다 보니 입국심사도 약간은 느긋한 편이지만, 입국장에서 네팔비자를 받아야 하니 바쁘다.

15일 입국비자를 받는데 25불...그런데 공항밖은 너무 어둡다.

정전이라고 한다.

 

택시비를 아끼기위해 같은 비행기에 탔던 젊은 한국인 부부를 꼬셔서?  동승했다.

택시 표시도 없는 고물차.

네팔의 배낭여행자 거리인 타멜거리로 가자고 하니 500루피(약 10,000원)을 달라고 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400루피면 된다고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비싸단다... 이유가 재미있다.

오늘은 노조가 정치적인 문제로 총파업을 해서 교통수단이 택시 밖에 없어서 택시비가 올랐단다. 참....

그래도 흥정을 해서 450루피를 지불하고...

정전과 총파업으로 어두운 카트만두 시내를 지나가는데,  기관총을 든 경찰인지 군인인 듯한 무리들이 우리를 심란하게 한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중심로가 너무 좁고 중앙 차선도 제대로 안보인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려면 큰길일텐데....

때론 서로 마주보고 달리기다가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도 한다..참...

중앙선도 없는 도로를 고물차, 오트바이, 트럭, 자전거가 어두운 거리를 너무 잘 피하고 지나간다.

어두움, 매연, 소음이 어울려서 음침한 분위기이지만, 예약해뒀던 숙소는 방콕과 달리 싸면서도 깨끗하고 시원하고 좋다. ( 한사람당 5불 )

그것도 아침밥도 주고...

 

짐을 숙소에 대강 넣어두고 정전으로 어두운 타멜거리를 나서니.. 음악소리로 시끄럽다.

잦은 정전으로 호텔이나 가정에선 소형발전기로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한다고 한다.

촛불을 켜둔 가게와 가정도 많다.

어둡고 침침하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타멜거리...

 

항상 그렇지만 책으로 보고 상상해 왔던 것과는 또 다르다.

우리의 상상은 낡고 비좁긴 하겠지만 설산이 보이는 타멜거리를 상상했었는데..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

상상력과 현실의 차이를 또 실감한다.

 

어서 빨리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을 만나서 안나푸르나가 있는 포카라로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오트바이, 차, 사람으로 가득한 타멜거리.

현지인들도 매연으로 마스크를 하고 다닌다.

 

 

 

타멜거리의 티셔츠를 파는 가게

티셔츠중.. 이상한 얼굴은 '부다의 눈'(부처의 눈)...

물음표 모양의 코는 네팔숫자로 1을 의미하는데 ... 진리는 하나라는 의미이고,

미간의 점은 '삼지안'으로 마음을 보는 눈을 의미한다.

부다의 눈은 네팔의 사원이나 티셔츠에서 흔하게 본다.

마음을 보는 눈을 가졌으면... 

 

 

 

타멜주변의 길도 방향도 혼돈스러운 거리....

 

 

 카트만두 시내 사원 주변에서 만담인지 코메디인지를 하네....

 

 

카트만두 시내 사원주변의 시장...

 

 

사원주변의 기념품을 파는 광장.

다른 기념품 보다 히말라야산에서 나는 암모나이트 화석에 관심이 많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3억년전에 살았던 멸종된 암모나이트 화석. 수천만년전 바다였던 히말라야 산맥...

 

 

부산에서 안나푸르나 트렉킹을 함께 하기 위해 친구들이 카드만두에 도착했다.

히말라야의 산을 찾는 전문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식당에서 힘을 비축하기 위해 푸짐하게 먹었다.

인도음식, 네팔의 구르카 맥주, 이 식당의 명물 스테이크등...

내일은 트렉킹을 위해 카트만두에서 200km 떨어진 포카라로 간다.

버스로 7시간 걸려서... 짧지 않는 시간이다. 

 

 포카라의 페와호수...

잔잔하고 조용하며 아늑한 호수

맑은 날엔 페와호수 건너편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볼수 있다고 한다.

 

포카라에서 포터와 가이드를 구하고 침낭등 장비도 빌리고, 트렉킹 허가증 등을 발급받고 해야 할 일이 많다.

 

 

페와호수 주변... 

 

 

페와호수의 석양이 아름답다.

 

 

네팔관광청이 관리하는 TIMS 제도 ( 트렉커 정보 관리제도)로 ... 히말라야 산을 등반하고자 하는 사람은 히말라야 보존비

(안나푸르나는 2000루피, 25달러)를 내야 하고, TIMS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직접 사무소에 가서 무료로 만들었다.

여권 사진이 4장이 필요해서 약간은 애먹었다. 

 

우리 네명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지고 도와줄 가이드 겸 포터와 다른 포터 2명을 구하고 내일 아침 7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페와호수 바로 앞에 있는 한국식당 "낮술"에서 저녁을 먹었다. 낮술이란 이름도 재미있지만, 낮술의 귀여운 개이름은 '낮잠'이다.

음식이 깨끗하고 정갈하고 맛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부부가 1년전에 포카라에 연 식당이다.

야외엔 외국인들도 많다. 우리에겐 WIFI가 되어서 더욱 좋다.

 

 

돼지고기 바베큐와 김치류...

 

 

 화장실문에 단지 분필로?  낙서한듯한데... 눈길을 끈다.

 

 주인의 재치와 그림솜씨가 부럽다.

 바베큐와 맥주로 무사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렉킹을 마치길 바라며...

고소증이 걱정되어 약도 먹고... 준비는 마쳤다.

 

( 안나푸르나에서 어제 돌아왔다. 무사히... 정말로 환상적인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를 보고서..

사진을 준비하고서 계속 업로드를 하려고 노력중이나 인터넷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또 거의 올라갈만하면... 이곳 포카라도 정전이다.

오후면 어김없이 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퍼붓는데... 우기가 아님에도.. 그뒤엔 꼭 정전이다 .

그러면 그동안에 업로드 중인 사진은 몽땅 날라간다.

 

그러면 인터넷을 하던 여행자들은 거의 동시에 '아-' 하는 탄성을 지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여러번 시도하다가 업로드중인 자료가 몽땅 날라간다.

조금전 또...

형편이 되는 대로 올릴생각이다.

가족이다 친구들이 너무 걱정할 것 같아서... 안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