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33 (4월 9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가는 첫날

프리 김앤리 2009. 4. 19. 13:58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약칭 , 해발고도 4310M)로 가기위해 포카라에서 40여분 차로 페디에 도착한다.

본격적으로 ABC로 가는 출발점이다.

페디의 12살 소녀가 유창한 영어로 대나무 스틱을 사라고 한다. 아이의 유창한 영어가 고마워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듯해서

1달러를 주고 두개를 산다.

 

 

 대나무 지팡이를 파는 12살 소녀와 함께..

일행은 본격적인 트렉킹을 준비중이다.

 

 

각종 장신구를 파는 아줌마...

초록색 터키석으로 만든 팔찌를 샀다.

안나푸르나 트렉킹 중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말에 현혹되어서 하나를 샀다.

좋은 경치를 보고 무사히 하산한 것을 보면 맞는 말인 듯하다.

 

 

 페디에서 부터 아주 가파른 계단을 줄곧 올라가야 한다.

사람 기를 죽인다.

 

 

30분정도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고개마루가 나온다.

먼저 도착한 외국인 가족과 이스라엘인들이 땀을 식힌다.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뛰노는 모습에 약간은 안도한다.

어린애들도 오를수 있다면 우리도 별 무리없이 트렉킹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걷기시작하자 고산지대에 계단식 논과 농가가 쭈욱 펼쳐진다.

정겹다.

너머에 산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한시간쯤 걸어올라가니 처음 만나는 산간 마을... 담푸스..

게스트 하우스와 작은 상점이 있다.

 

 

 담푸스를 지나 걸으니 마을에서 마이크와 노랫소리가 들린다.

학교에서 네팔 새해맞이 마을축제?가 열린다.

동네 총각과 곱게 차려입은 처녀들도 눈에 많이 띈다.

'앞마을에 순이... 뒷마을에 용팔이'가 만나는 기회일듯

 

 

 첫날부터 걷기시작하니 배가 너무 고프다.

달밧(네팔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스프링롤, 모모(티벳 만두), 샌드위치, 인도식 커리와 밥, 볶음밥..

너무  많이 먹었나?

그래도 쌀이 날리는 것이라고 배가 안부르다는 일행이 있다.

 

  

 점심을 먹는 포타나 마을... 게스트하우스..

우리가 점심먹은 레스토랑의 주인딸이 한국 안동으로 시집갔다고...

왠지 따뜻한 눈길을 보낸다.

안동에 시집간 네팔의 딸이 행복하게 살아야 우리가 트렉킹 하면서 대접을 받을텐데...

 

 

 한참을 걸어서 또 다른 마을의 게스트 하우스....

 

 

 오후 3시경..먹구름이 밀려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른 트렉커와 함께 비가 그치를 기다리며..

 

 

 비가 약간 그치듯하여 나서는데..

아프카니스탄관련 군복을 입은 노인을 만났다.

혹시 아들이 영국군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자랑스럽게 노인이 말한다.

네팔인중 구르카족의 건강한 똑똑한 젊은이들이 700대 1의 경쟁을 뚫고 영국 용병으로 간다.

월급은 보통 네팔인의 70배, 15년간 군복무를 하면 연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용맹하기로 소문난 구르카족 20대 젊은이가

지원한다.

아마 할아버지는 아들이 많이 자랑스러웠던지 군복을 입고 있다.

아마 동네에서도 유지인듯하다. 손녀와 함께...

 

 

 서쪽하늘의 먹구름이 장난이 아니다.

 

 

 조금 걷다보니 또 다시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또 30분 이상을 비를 피하며 지체한다.

 

 

 오늘길에 산간 학교에서 시설건립을 위해 기부함을 만들어 두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여행객들의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도 성의껏 기부한다. korea라고 자랑스럽게 서명도 하구...

 

 

 비가 멈춘 서쪽 하늘아래 겹겹이 쌓인 히말라야의 자락들...

 

 

 그다지 길지 않은 처음 만나는 구름다리...

 

 

산길을 오르는데... 위태로와 보이지만 예쁜 길이다.

 

 

 비때문에 2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 란드록...

우리 숙소도...

비옷이 여러가지 색깔로 걸려있다.

날씨가 좋으면 안나푸르나 남봉이 보인다고 하는데...

 

 

 소박한 히말라야의 게스트하우스 안...

방하나에 200루피 (약 2.5 달러 )

너무 싸다...

거의 모든 게스트하우스가 똑 같다.

더 비싼 방도 싼 방도 없다.

일인당 약 1500원 정도.

 

히말라야 트렉킹은 오직 자신의 건강한 다리와 발로만 갈 수 있다.

돈이 있다고 차를 탈수도 없고, 누가 업고 갈 수도 없는 곳...

 

밤새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첫날부터 비를 많이 맞고...

별도 안보인다.

행운의 터키석만 믿으며 잠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