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49 (4월 25일) 인도의 스위스 마날리에서

프리 김앤리 2009. 4. 25. 16:16

그 무덥던 델리를 벗어나서 여기는 인도의 스위스라는 마날리입니다.

마날리는 히마찰 쁘라데쉬에 있는 산악마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경상도 이런 개념이 여기의 한 주 히마찰 쁘라데쉬입니다. 인도 북부에 있고, 산악지형입니다.

 델리에서 야간 버스로 14시간쯤 왔습니다. )

 

마날리는 우리가 학교다닐 때 배운 인도 고대법전 "마누법전" 할때의  그 '마누'입니다.

지옥같았던 델리로 떠나오니 여기는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눈만 돌리면 사방으로 눈 덮힌 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히말라야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있고 공기가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역시 우리는 자연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여기서 '오래된 미래'로 잘 알려진 라다크 지방(레)으로 갈수 있습니다.

그런데 레로 가는 로탕패스는 6월 초순이나 되어야 열린답니다.

지금은 눈으로 길이 완전히 얼어붙어 있다네요.

 

네팔의 안나푸르나도 가봤고, 유럽에서도 산악지형으로 많이 갈꺼니까

이번에는 레로 들어갈수 없어도 그리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런 모습 이대로입니다.

'여기가 과연 인도가 맞나 ?' 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듭니다.

알프스와도, 안나푸르나 지역과도 어디와도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어쩌면 물가가 더 싸서 더 좋은 곳인지도 모릅니다.

다만,여기도 아주 쬐금은 인도답게 길거리가 더럽긴 합니다. ...

 

 우리는 올드 마날리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우리 숙소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산으로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멀리로 눈산이 보입니다.

 

올드 마날리의 드레곤 하우스.

하루에 400루피입니다. 정확하게 8불.

우리가 그렇게 환호했던 라오스의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보다 더 싼 가격입니다.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아름답고, 깨끗한 집입니다.

 

 우리 방 바로 앞에서.

여기 마날리는 사과나무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직은 열매를 맺을 철이 아니라서 빨간 사과는 달려있지 않지만,

사과나무에 꽃은 가득 피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의 사과쥬스는 아주 유명하답니다.

벌써 몇병이나 사 마셨는데, 환상입니다.

 

또다른 히말라야의 한 자락인 파키스탄의 훈자는 지금 가면 살구꽃이 가득 피어있다는데,,,,

그래서 그 살구가 장수의 한 비결이라는데...

여기는 사과나무가 가득 합니다.

 

(아!!! 진짜 파키스탄에는 훈자에만 가고 싶었는데...

 가서 한달쯤 책이나 읽으면서 쉴려고 했었는데...

훈자도 이런 마을일까요??? 언제가는 갈 수 있겠지요...)

 

 

숙소에 있는 식당.

아침, 저녁 계속 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훈자에 가도 견과류나 과일 말린 게 많다고 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호두, 땅콩이 그득합니다.

0.5Kg를 우리 돈으로 1000원 주고 호두를 사서 열심히 까먹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때로는 오래되어서 짠내가 나는 호두와는 다르게 아주 싱싱하더이다.

그리고 말린 사과도 사서 먹고...

인도는 정말 먹는 것 천지입니다.

 

숙소 바로 아래에는 히말라야 눈 녹은 물이 내려오는 계곡입니다.

홍수가 났냐구요?

무슨 일이 일어났냐구요?

아니요!!!!

 

여기는 계곡 건너는 이런 놀이가 자기네들의 레포츠의 일종인가 봅니다.

계곡 여기 저기에 이 장치를 해 놓고 사람들이 건너는 놀이를 합니다.

줄의 중간 쯤에 와서는 일부로 줄을 늘였다 줄였다 하여 짜릿한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고...

 

숙소에서 걸어내려오와서 둥그리 사원으로 가는 길.

얼마나 오랫동안 이 땅에서 자라고 있는 걸까?

히말라야 삼나무가 하늘을 완전 가렸습니다.

이 숲에 들어서는 우리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왜소한 존재였습니다.

 

올드 마날리에서 3.5Km 떨어져 있다는 바쉬싯 온천을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이 바로 라다크(레)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바쉬싯 온천.

유황냄새가 가득한 온천입니다. 인도 사람들이 마날리로 신혼여행을 많이 오고, 또 여기 바쉬싯 온천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남 녀 탕이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옻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저 남자 제법 폼을 많이 잡았습니다.

사진 찍어도 돼냐고 물어봤는데,

Sure!! 하면서 가슴 근육에 힘을 팍!!! 넣습니다.

ㅋㅋ

 

 우리는 온천을 안했습니다.

그래도 또 다시 무공해 자외선이 하루종일 내 얼굴을 사랑하여

얼굴에 선크림을 덧대 바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바르고 바르건만...

안경낀 부분만 괜찮고 나머지는 까맣게 그을러서 팬더가 됐습니다.

 

화장을 고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앙고라 토끼가 와있습니다.

둥그리 사원에서도, 그리고 여기 바쉬싯에서도 털이 아주 고운 앙고라 토끼를 사진찍는데 빌려주고 돈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혼자서 가까이 와 , 주인 돈도 못벌게 하고 공짜로 사진에 찍혀주네요.

 

드디어 티벳 수제비 텐툭을 먹었습니다.

마날리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Chopsticks라는 티벳 난민이 하는 식당이었습니다.

닭고기 텐툭이었는데 국물이 아주 시원한 우리네 수제비와 꼭 닮았습니다.

사실, 옆에 고추 양념이 한 몫 했습니다.

80루피.(2000원 정도)

 

그리고 일본 야채 스키야키. 국물이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국물이 작은게 좀 흠이었습니다만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서 고향 맛이 났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채식주의자들을 다 모은 숫자보다  인도에는 채식주의자가 많답니다.

그래서 가는 식당마다 채식주의자들의 식단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야채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는 신이라서 못먹고, 돼지고기는  무슬림에서 금하는 음식이고..개고기는 안 먹고...

하기야 고기라고 해봐야 닭고기,생선, 양고기.... 인데...

덕분에 우리는 닭고기 하나는 많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