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T164 (9월10일) 벨기에 겐트,브뤼헤,안트베르펜

프리 김앤리 2009. 9. 14. 21:28

유럽국가중 가장 작은 나라중의 하나 벨기에

EU 창설국가중 하나로 각종 EU 기구가 수도 브뤼셀에 있다.

 

원래 우리는 겐트GHENT에 대해 몰랐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숙소에서 만난 벨기에 친구, 얄리한테 소개를 받았다.

자신은 겐트만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거리와 집, 강이 더욱 그렇다고 적극 추천했던 도시이다.

 

오줌싸게 동상으로 유명한 브뤼셀이지만 우리는 북부의 오래된 도시

들꽃 같은 도시라고 부르는 겐트

 

 겐트는 7세기에 세워진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부유한 길드의 연합으로 크게 번성했던 항구도시이다.

성당엔 수많은 성화와 조각, 지하엔 프레스코화와 성물 등이 전시 되어있다.

 

 오늘날 성당은 거의 박물관이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기에 우리는 두리번 거린다.

아름다운 성화와 조각품 옆에서 하프?를 연주하고 있다.

성당의 건물에서 오르겔 연주는 들었지만 하프연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엄숙하면서 달콤하다.

 

Friday Market

중세에 매주 금요일마다 시장이 열려서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아마 7일장이었던 모양이다.

주변엔 아름다운 중세건물이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겐트 대학으로 통하는 길

젊은 학생들이 많이 오가며 거리를 더욱 생기있게 만든다.

 

 레이어 강변에 가득한 중세 건물들

베네치아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온다.

옛날 겐트를 중심으로 약초, 밀, 직물을 사고 팔았던 길드조직의 부유함이 눈에 띈다.

근데 살기엔 습기가 많을 것같다.

모기도 많을 것 같고...

 

 겐트시내를 가로지르는 라이어 강에는 크고 작은 관광유람선이 바쁘게 다닌다.

시내가 크지 않아 .. 반경 1km내에 있어서 서너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백작의 성 ...

관광안내문에는 과거의 성과 현재의 웹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트램이 지나가는 전기줄과 거미줄 같은 현대식 상징물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중세 당시 부와 권력의 상징이던 길드조직의 건물이 강주위에 가득하다.

우리는 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격이 얼마인지만 힐끗보고

남들처럼 강가에 앉아 감자와 계란으로 또 오늘의 점심을 넘긴다.

 

 미첼다리와 성 미첼교회가 보인다.

다리주변엔 젊은이들이 데이트도 하고 점심도 먹는 곳이기도 하다.

 

 미첼다리에서 ...

강을 오가는 유람선이 부럽기도 하지만 다리위에서 보는 그들의 모습이 더 좋다.

다리도 아프고 우리들의 발이 고생이지만...

 

성 미첼 교회...

 

잘 다듬어진 중세의 도시 브뤼헤(Bruges)

 이제 리스차를 반납해야 할 날이 이틀 후다.

바쁘게 움직여서 차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빠르게 많이 봐야 한다는 강박감에 조이기도 하고,

차를 이용한 여행을 터득한 느낌이다.

겐트에서 차로 1시간도 안되는 거리인 브뤼헤로 왔다.

유스호스텔인데 고급호텔 못지 않은 환경이다.

물론 밤새 노린내 심한 서양애들 사이에서 자긴 했지만...

 

 숙소를 잡고 브뤼헤 시내로 나섰다.

다시 아기자기한 중세의 집들과 거리가 보인다.

건물중 하나가 눈에 띈다.

지어진 년도가 1592년...

눈에 익은 숫자.. 임진왜란이 나던 해

컬럼버스가 신대륙에 발을 디딘지 100년이 지난해...

물론 복원과 수리를 거쳤겠지만 당시의 건물이 아직 서있다는 것이 고맙고 부럽다.

우리의 건물들은 어디갔나?

목조건물의 한계로 돌리며 스스로 위안한다.

 

 브뤼헤는 북쪽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운하의 도시다.

성바깥은 운하가 빙둘러서 연결되어있다.

작은 수도원옆의 운하엔 백조들이 놀고...

 

 또 다리 건너 또다른 쪽에는 사람들이 뱃놀이하고..

 

 수도원안은 나무와 오래된 집으로 오후 공기가 너무 맑고 조용하다.

 

 수도원인지라..

길가엔  쉿하는 표시와 잔디를 밟지 말라는 표시를 까만돌위에 예쁘게 만들어 두었다.

 

 수도원에선 수녀님들이 마침 미사를 올리는데...

관광객들은 후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미사도 흔하지 않은 일인가?

우리는 민망해서 슬그머니 나와서 수도원와 조용한 나무의 소리를 듣는다.

 

 ....

 

 이곳도 중세 길드조직이 부유하여 훌륭한 중세건물이 많다.

 

 마커트 광장...

광장주변엔 레스토랑과 관광객이 넘치고...

 

 운하는 도시를 따라 여기저기 흐르는데...

모퉁이 마다 우리를 끈다.

 

 유럽의 동상은 다양하다.

벨기에에 오줌싸게 동상이 인기를 끌더니...

여기 브뤼헤는 이상한 아줌마 조각이 사람들의 사진기를 당긴다.

우리는 다양하고 권위적이 않는, 표정이 있는 유럽의 동상이 좋다.

 

 운하를 잇는 오래된 중세의 다리위에서 너도 나도 사진 찍기에 바쁘다.

 

 겐트보다는 더 오래된 중세의 운하도시

벨기에 친구 얄리는 겐트를 추천했지만 우리는 브뤼헤가 더 마음에 든다.

이런 장면때문에...

 

플란더스의 개... 안트베르펜

 

 벨기에 북부에 있는 안트베르펜은 주요 무역항이다.

또 우리가 어릴때 보았던 '플란더스의 개'의 주요 무대이다.

파트라슈와 네로의 이야기..

안트베르펜은 론리플래닛이 2009년에 선정한 꼭 가봐야할 여행지 10곳 중 한곳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우린 파트라슈와 네로때문에 ..더 끌렸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도시이면서.. 우리를 키워주었던 도시 같은 느낌으로...

 

도착하고서 가까운 곳을 성이 눈길을 끈다.

강가에 있는 성..

중세부터 무역을 많이 하다보니 또 강을 사이에 두고 높은 성이 쌓인다.

이 성을 통과하려면 세금을 내야겠지... 당시엔...

 

 

성앞의 동상이 상징적이다.

키고 힘센 사람이 폼을 잡고서 작은 사람들을 위압적으로 내려보고 있다.

왜 그럴까?

마치 세금을 더 내라고 빨리 내라고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다.

 

 안트베르펜 시청사 앞광장

광장 중심엔 세금과 관련된 또다른 동상이 높이 서 있다.

안트베르펜 ANTWERPEN은 원래 안트워프 ANTWERP라고도 하는데,

이말은 HAND WERPEN(손을 던지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단다.

 

 시청광장앞에는 로마시대 실버스 브라보가 당시 폭정을 일삼던 안티군의 손목을 잘라서 던지려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폭군의 손목을 잡아 던지는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모두가 신나는 마음으로...

마치 자신들이 폭군을 징벌한 마음인듯...

 

네로가 보고싶어 했던 그림,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리는 예수'가 있는 성모성당

프란더스의 개에서도 네로가 성당 입장료가 없어서 고생했던 것 같은데...

성당에 들어가는 입장료치고는 비싸다.

백년이상 지난듯한데...

 

 성당 내부에 많은 그림들이 있었지만

'십자가에서 내리는 예수'를 보고 먼저 보고 싶었다.

일본만화 영화라서 그런지..

일본 관광객도 단체로 많다.

아마 이들도 플란더스의 개를 보면서 자란 모양이다.

근데 그림을 자세히 보니 루벤스의 작품이긴 하나 '십자가로 예수를 올리는'  그림이다.

 

 그래서 인지 우락부락하고 힘세고 험악한 놈들이 예수를 올리고 있고, 예수는 아직 눈을 뜨고 있다.

이천년 전 저때의 심정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성크리스토퍼스에 등에 의해 내려오고 있다.

한참 동안 본다.

루벤스 그림이라서, 네로가 파트라슈와 함께 죽으가면서 보고자 했던 그림

색채와 구도, 사람표정 등에서 대단한 걸작이라는 안내문을 보면서...

저 그림에서 왜 자꾸 어릴때 기억이 날까?

 

 ....

 

 성모성당과 루벤스

루벤스의 그림으로 동화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루벤스의 그림을 보러,

또 네로가 죽으가면서 보고자 했던 그림을 보러 오는듯하다.

우리는 어릴때 추억을 보러 왔다.

 

 차를 반납하기전 네덜란드에 잠시 들러 점만 찍고 돌아왔다.

낮은 땅, 높은 둑,

풍차가 아닌 풍력발전기...

 

 벨기에의 토르나이...

파리로 들어가기에 가장 가까운 벨기에의 남서부도시

모르고 왔는데..

토르나이의 구도심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단다.

 

 도시의 광장에는 분수와 레스토랑, 불빛이 어울리고...

 

우리 차량 여행의  마지막밤이 토르나이에서 깊어간다.

내일이면 차를 반납하러 파리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