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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왕도 종신대통령도 되길 거부했던, 워싱턴 이야기3

프리 김앤리 2010. 7. 31. 14:34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미국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1달러 지폐속의 인물.

독립전쟁 당시 대륙군 총사령관이었고, 미국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 건국의 아버지.

미국 헌법을 제정하는 제헌의회 의장이면서 자신의 주장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각주 대표의 의견만을 듣고, 조정했던 사람.

 

당시 유럽 등 모든 나라에서  왕이 통치하던 시절,

독립전쟁을 승리한 후,

조지워싱턴의 부하들은 그가 왕으로 취임하길 권유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생각있으므로...

그러나  그는 왕이 되기를 거부한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1789년.

워싱턴은, 선거인단의 만장일치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의 연임제한이 없다.

두차례에 걸쳐 대통령직을  수행한 조지 워싱턴은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퇴임 성명을 발표하고,

후임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평화적으로 물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200년이 넘도록 오늘날 까지 지켜오는 미국의 관례가 된것이다.

 

조지 워싱턴의 위대함은 초대대통령이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왕이 되길 거부하고, 종신 대통령을 거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 뿐만아니라 오늘날 전세계에 민주주의와 대통령제를 전파한

미국 건국 아버지, 워싱턴을 보러간다.

 

마운트 버넌(Mount Vernon)은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살았고,

퇴임 후, 세상을 떠날때 까지 말년을 보낸 곳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워싱턴은 대농장주임에 틀림없지만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32,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이땅은 조지 워싱턴의 할아버지가 포토맥강 상류의 땅을 하사 받아서,

뒤에 조지워싱턴의 이복 형 로렌스가 물려 받았다,

로렌스의 군대 부대장이었던 버넌 제독을 기리고자 농장의 이름을 '마운트 버넌'으로 지었다.

 

마운트 버넌의 입구.

워싱턴 시내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마운트 버넌이 있다.

오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우린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동산(mount)이 넓게 펼쳐진다.

마운트 버넌에는 워싱턴의 저택, 그의 무덤, 노예숙소, 정원사의 집, 소금창고, 훈제소, 방목장등이 있다.

입구에는 마운트버넌 호텔, 식당가와 상점가

그리고 자동차 기금으로 운영되는 포드 교육관,

또 다른 박물관 및 교육센터가 있다.

 

워싱턴과 그의 가족

많은 사람들이 이 동상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포드 교육관 입구엔 워싱턴 일대기를 간단하면서도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홀에서 독립선언서를 읽고 있는 장면이다.

포드교육관에선 '조국의 아버지'가 된 워싱턴을 재조명한 18분짜리 액션 모험영화를 상영한다.

또 내부엔 저택의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미국의 독립은 프랑스의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았고,

미국이 독립한 후 1789년에

조지워싱턴이 왕이 아닌, 선출에 의한 대통령으로 취임한 대사건은 프랑스혁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조지 워싱턴 박물관 및 교육센터의 입구엔 커다랗게 음각된 워싱턴이 있다.

 

코너마다 작은 상영관이 있다.

어떤 코너는 어린이 동화같은 영화가 상영되고,

 

또 다른 코너는 설명과 함께 만화영화가 상영된다.

워싱턴은 원래 영국군 장교가 되고 싶어했으나, 식민지 출신이라 민병대에서 활동했다.

그후 측량기술자가 되어 활동했다.

 

프랑스와 인디언 전쟁...

그리고 워싱턴의 첫 전쟁

내부가 지도, 그림, 멀티미디어 등으로 화려하다.

작은 최신식 박물관이다.

 

그림은 물론이고 밀랍으로 만든 조지워싱턴도 많이 등장한다.

 

워싱턴은 형으로 부터 땅을 물려받은 대농장주였다.

그리고 당시에 보편적이었던, 그 또한 노예소유주였다.

그러나 그는 노예제도가 미국에서 정당화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었고,

공개적으론 말을 하지 않았지만, 대신에 개인적으로 노예를 자유롭게 하였단다.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하는 밀랍의 조지워싱턴

역시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미국지도에 표시된 것 처럼 너무도 많은 도로, 건물, 다리 등 지형의 이름이 워싱턴이란다.

약 3000여개가 된다.

 

마운트 버넌의 워싱턴 저택.

"미국의 어느 곳도 이곳보다 더 멋진 곳은 없다"고 워싱턴은 늘 말했다고 한다.

그는 퇴임후에도 농장을 확장하고 농법을 개발하고 농장 여기저기를 끊임없이 고치고 수리했다.

 

저택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지정된 시간을 배정받는다.

기다림이 너무 길고 무덥다.

 

온실과 정원 

 

방목장

나무 울타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숲길(Forest Trail)

숲속을 걸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있다.

조지 워싱턴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워싱턴의 무덤

'조용히 하세요'란 간판이 보이고...

멀리 몇사람이 서있다.

 

마치 걸스카웃 같은 복장을 한 할머니의 지휘아래

중년의 남자가 뭔가를 읽고...

조지 워싱턴에 대한 찬양과 추모인듯하다.

 

보이스카웃 복장을 한 소년이 나와서 '국기에 대한 맹세?' 를 하고

다른 이들은 같이 따라 외운다.

경건한 추모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하루 두번씩 무덤에 헌화를 하면서 낭독도 한다고 한다.

 

미국문화가 단체로 술마시면서 관광을 다니는 문화도 아니지만, 우리의 술문화, 관광문화와 많이 다른 듯하다.

또 대부분의 기념관과 박물관의 입구에는, 관리자측에서 '일정한 사유'로 관람자를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마운트 버넌의 워싱턴 묘지는  관리자가 있어서 더 엄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듯하다.

 

무덤 헌화를 마치고, 마침내 차례차례 누워있는 조지워싱턴을 볼 수 있었다.

우린 그에게 묻는다.

왜 왕이 되길 거부하셨나요?

왜 종신 대통령이 되길 거부하셨나요?

그런 절제와 자제력이 어디서 나오나요?

 

워싱턴은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집도 정원도 영국식으로 꾸민듯 좌우대칭이다.

회랑도 좌우에 똑같이 있고...

굴뚝도 그렇고...

 

부엌, 세탁소, 훈제소...

 

워싱턴의 저택뒤 뜰

지금은 많은 의자들이 놓여져 많은 방문객들이 워싱턴처럼 앉아서 포토맥강을 볼 수있다.

여기서 워싱턴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긴 퇴임후에 후임 대통령에게 조언도 해주고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을 맞이 하면서 바빴다고 한다.

세계최초의 전직대통령이었으니 그랬을 법하다.

 

그래도 그는 농장일을 좋아했다는데...

세계최초의 퇴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불시에 찾아오는 수많은 방문객들 때문에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워싱턴이 즐겼다는 뒷뜰의 포토맥 강이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붐빈다. 

 

 

[ 미국 국립역사박물관의 대통령관]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 중의 하나인, 국립역사 박물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작은 모퉁이의 한 코너에 우리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 '영광스러운 부담'

미국의 대통령관이다.

 

1789년 조지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43대 부시 대통령까지 망라한 전직 대통령관이다.

대통령관은 개별적 대통령기념관과는 달리 미국대통령 전체를 망라하여, 전직 대통령의 작은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우리의 눈길을 크게 끌지 않는다.

적힌 글들이 우리의 발길을 잡는다.

 

" 대통령이란 자리는

 아무리 능력이 모자란다 하더라도 그가 지닌 능력 보다 더 발휘하게 하고,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요구하는 바에는 미치지 못한다."

 린든 존슨 대통령의 말이다.

미국 대통령의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를 나타내는 말이면서, 후임 대통령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는 말로 들린다. 

 

'최고의 권력'

' 미국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중 한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권력은 투표소의 국민의 뜻에 의해 나온다.

  투표를 통해 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인지를 뽑는 것은 미국민의 권리라기 보다 의무이다.

  그리고 투표를 통해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한다.

  ...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비롯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대통령제...

 머리를 쾅하고 때린다.

 미국 박물관은 국민에게 권력을 창출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교육? 시키고 있다.

 다른 코너에선 투표를 하라고 권장한다.

 

'대통령 권력의 제한'

' 대통령의 권력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헌법과 정치적 힘에 제한된다.

 견제와 균형하에 입법, 사법, 행정이란 삼권분립이 헌법에 나타나 있고...

 그들의 상대적인 힘은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 등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건국 초기...

대통령의 권한이 어디까지 인지를 두고 고민했을 것이다.

한편으론 왕이 아닌  대통령을 만들고 싶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론 힘을 견제는 받되 민주적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 무엇인지를 두고...

아마 오늘날에도 고민하고 있는듯하다.

다른 한편으론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듯하다.

'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그리고 견제는 받지만 힘도 있다'는 것을 ....

 

 '대통령의 역할'

' 대통령 보다 더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이자, 외교관, 군사령관이자 국민을 위로하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어떤 날에는

  국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결정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나라의 미래를 바꿀 정책을 제안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나서 어린 학생들을 만나 인사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위대한 대통령은 요구되는 수많은 역할을 조화롭게 수행함으로서 성공하고,

  다른 이들은 해야할 많은 일들 중 하나를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서 비틀거린다.

 

역대 대통령이 외교수장으로서 한 역할등을 보여준다.

케네디 대통령이 페루의 대통령을 만나서....

 

 국가적 의전의 대표자로서...

 

군 통수권자로서... 총사령관으로서...

 

전직 대통령의 각종 역할 등을 보여준 뒤...

이제 방문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알려달라'고...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7가지 다른 역할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

그러고 나서 미국역사에서 가장 잘 한 대통령은 누구인가?

 

질문1.

군 통수권자, 행정부 수반, 정당 지도자, 의전 대표, 외교수반, 국가지도자, 경제관리자...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고...

 

미국의 전직 대통령중 역시 워싱턴이 1위...

이어서 링컨, 루즈벨트, 클린턴, 레인건 순이다...

  

한 흑인 아이가 많은 전직 대통령중에서 링컨 대통령에 관심을 갖는다.

편견인지는 몰라도 많은 흑인들은 워싱턴과 링컨대통령 앞에서 서성인다.

초대 대통령과 미국연방을 지킨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인데...

 

누구라도 대통령을 할 수도 있지만,

성공한 대통령은 요구받은 많은 일들을 조화롭게 수행한 사람이고,

실패한 대통령은 많은 일중 하나라도 제대로 못한 경우라고 한다.

 

어쩌면 미국의 위대함?은

세계최초로 무력에 의해서가 아닌, 평화적으로 지도자를 세우고,

세습이 아닌, 임기를 제한한 지도자를 선출한 것일 지도 모른다.

더불어 왕이 되기를 거부하고, 종신 대통령이 되길 거부했던 조지 워싱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대통령관을 보고 있는데, 머리 한쪽 구석엔 우리나라가 자꾸 떠오른다.

 

여행이 그렇다.

다른 나라와 다른 문화를 접하는데 자꾸 우리나라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