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20100730 적이 없던 시절, 미국을 이끈... 아칸소 클린턴 대통령센터

프리 김앤리 2010. 8. 12. 15:41

미국에 적이 없던 시절.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냉전시대는 끝이 나고,

아직 9.11테러도 일어나지 않았던 시절

미국을 이끌었던 제42대 미국 대통령 클린턴

그가 주지사로 10여년간 활동했던 아칸소의 리틀락(Little Rock)에 위치한 클린턴 대통령센터로 간다.

 

1974년 28세에 하원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고,

1978년 32세의 나이로 빌클린턴은 최연소 아칸소주지사에 당선된다.

그후 2년뒤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1982년 아칸소 주지사로 재선된 후, 3차례나 주지사를 역임하고

1993년 부터 2000년 까지 미국대통령을 지낸다.

 

클린턴 대통령센터는 리틀락을 흐르는 아칸소강 둑에 크게 서있다.

클린턴 센터는 공원, 클린턴 공공정책원, 박물관, 도서관으로 구성되어있다. 

 

오전인데도 미국 중부 아칸소의 날씨는 30도를 넘는다.

클린턴 대통령센터가 공원을 앞에 두고 보인다.

 

아칸소강가의 둑에 세워진 센터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듯한 오래된 철교가 운치있게 서있다.

 

 

미주리주를 거쳐 아칸소주 리틀락까지 차로 500마일을 달려오는 동안

대평원에 펼쳐진 옥수수밭외에는 거의 다른 것을 못보았는데...

센터를 지키는 경비원과 안내소 등에 일하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을 보니..

클린턴센터가 이곳의 일자리를 제법 만들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친절한 안내 데스크에서 표를 사고...

동양인이 거의 안오는지, 우리더러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에 타고 다녔다는 특수 제작된 방탄용 리무진이 뒷쪽에 전시되어 있다.

대통령 경호원들이 사용하던 무전기와 수갑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센터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아직 역사적 유물로 보기엔 약간 허접한? 느낌이다.

 

다른 대통령 기념관과는 스티커의 모양이나 방식이 다르다.

케네디센터 처럼 둥근 스티커를 사용하지만,아직 클린턴 대통령이 살아있어서 인지 초상이 아닌 다른 문양을 사용하고 있다.

스티커를 부착하면 센터 안밖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클린턴 관련 홍보물이 안내데스크에 다양하게 전시되어있다.

깨끗하고 아담한 리틀락의 볼거리와 클린턴 기념품을 파는 가게를 광고하는 안내물도 보인다.

 

작은 극장에서 클린턴의 영화를 보기전에 안내원이 간단한 소개를 하고...

다큐영화 처음부터 클린턴 대통령이 센터의 내부에서 직접 인사말을 한다.

어떤 전시물보다 클린턴의 모습과 육성이 가장 인기를 끌어서 일까?

워싱턴에 사는 사람들 말로는 현재 미국사람들이 케네디와 클린턴대통령을 좋아해서,

미국 민주당은 이들 두명의 전직대통령을 많이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당시의 홍보물, 뱃지, 사진 등이 큰 부스에 전시되어있다. 

 

대통령 선거 당시의 각종 뱃지... 

 

대통령 선거 당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는 클린턴사진.. 

 

2층을 들어서서 대통령선거 당시의 상황과 엘 고어 부통령 코너를 지나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코너가 나온다.

 

' 21세기로 가는 다리 만들기'

중앙에는 빌클린턴의 집권시기인 1993년 부터 2000년까지 년도별로 중요한 사건과 업적을,

양쪽으론 13개의 코너를 만들어 클린턴 대통령이 한 일을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 안전한 공동체 만들기

- 지구 보호

- 경제회복

- 힐러리여사의 일

- 지구촌 만들기

- 분쟁종식과 평화유지

- 사람우선 정책

-  평생교육

-  하나의 미국 만들기

- 과학 기술

- 권력투쟁

-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비

- 공동번영을 위하여

 

1993년 취임당시의 상황과 연설, 주요 사건등을 전시하고 있고,

 

년도별로 클린턴의 주요 연설내용과 사건 등이 시기별로 꼼꼼하고 빡빡하게 씌여져 있다.

 

2000년의 주요사건에는 6.15 남북정상회담의 사진이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사진에 보인다.

 

년도별로 전시실 아래칸에는 그해의 대통령 행사와 약속, 회의 등이 월별로 정리되어있다.

 

그중 한권을 뽑아서 펼쳐보니...

시간대별로 이루어진 클린턴대통령의 하루 일정이 보인다.

회의내용, 시간, 장소, 참석자 등등...

꼼꼼한 기록물이다.

 

중앙공간의 벽도기록물 보관함 같은 것을 빽빽하게 꽂아두었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문서가 보존된 듯한 느낌이다.

 

양쪽 복도는 클린턴 대통령의 업적을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하는데..

입구엔 통계로 본 클린턴 대통령의 업적이다.

부시대통령 마지막 재임년도인 1992년과 클린턴대통령의 마지막 재임년도인 2000년을 담담히 비교한다.

 

고   용 - 1억 8백만명 / 1억3천만명 ( 1992년/2000년)

범죄율 -  5,660명 / 4160명 (주민 10만명 당)

교   육 - 3천4백만명 / 4천4백만명 (25세 이상 학위소유자)

AIDS   - 78,705명 / 35,986명 ( AIDS 진단받은 사람)

빈곤율 - 14.8% / 11.3% (빈곤선이하의 생활자)

기   술 - 22.8% / 51% ( 컴퓨터 보유율)

건강보험 - 85% / 86% ( 사적 공적 건강보험가입률)

 

고용은 늘었고, 범죄율은 줄었고, 고등교육 학위수여자는 늘었고, AIDS는 줄었고, 빈곤율도 줄었고, 컴퓨터 보유율은 늘었고,

건강보험 가입률도 미미하게 늘었다.

 

민주주의 - 53% / 63% (선거를 하는 민주국가율)

핵탄두 - 52,972 / 31,535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무역량, 기술, 빈곤, 교육, 건강 등을 통계로 보여준다.

두개의 통계표만 보면 부시행정부에 비해 클린턴행정부는 확실히 일자리를 늘리고,

핵탄두를 감소시키고 ...

정리된 통계로는 클린턴 대통령이 일을 잘한 듯하다.

클린턴대통령은 재임중 '균등한 기회의 제공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경제회복...

" 나는 우리 경제에 레이저빔 같이 집중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의 강한 경제회복 의지가 보인다.

사실 클린턴 대통령 시절엔 미국경제가 호황이었고 경제도 좋았었다.

 

" 사람을 중요시 해야 한다. 교육하고, 투자하고, 건강을 돌봐야 한다.

  왜냐하면 한사람도 버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경찰관의 숫자를 늘이고...

"미국인들이 거리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이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구보호...

 

힐러리여사의 업적

힐러리여사는 똑똑한 변호사이다.

클린턴 주지사시절에는 주의 교육개혁을 담당했었고, 비록 실패했지만 백악관시절에는 의료개혁을 담당한다.

 

지구촌 만들기와 관련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이 보인다.

 

분쟁종식과 평화유지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PLO의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의장을 백악관에 초청하여

평화회담을 주선하고...

 

유고연방의 해체후,

코소보 내전때에는 인종청소를 막기위해 코소보헤르체코비나에 미군을 파견한다.

  

평생교육...

 

클린턴대통령 재임중 교육의 성과를 그래프와 간단한 통계로 보여준다.

 

다인종, 다민족국가인 미국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도 힘쓰고,

 

새로운 위협에도 대비한다.

그리고 다른 코너에선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고발과 끊임없는 조사, 탄핵등을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의 새로운 방식의 권력투쟁이라고 한다.

 

공동번영의 확대... 

 

3층에서 내려다 본,

2층 전시실과 3층

3층은 클린턴과 힐러리의 어릴적 사진과 물건,

대통령 재임시 받은 선물 등이 전시되어있다.

 

 

클린턴이 사용했던 색소폰.

 

선물받은 자전거와 옷

 

그의 초상화와 인형

 

또 다른 2층에는 내각 회의실이 원래 모습대로 만들어져 있다.

각 책상앞의 모니터에는 사건별로 설명이 나온다.

 

같은 티셔츠를 입은 십여명의 민주당원?인지 사회단체회원들인지 모르겠지만...

내각회의실에서 인솔자가 설명하고 질문하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클린턴 센터는, 각종회의는 물론이고 음악회, 심포지엄등의 행사를 할 수 있다.

이날도 점심때 홀에 행사가 있는지...

 

케네디센터, 마운트버넌, 링컨센터의 각 대통령은 고인이어서 그런지

약간은 신화화되고 영웅시 되어있는데 반해

클린턴센터에는 클린턴의 동상이나 밀랍인형이 한점도 없다.

아마 살아있는 전직대통령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 역사라고 말하기에는 지난 시간이 짧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클린턴 대통령의 업적을 뭐라고 한마디로 내세우기 어려운,

현대의 복잡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역사라고 말하기엔 짧은 클린턴센터를 보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을 전시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들은 통계와 자료, 문서와 사진, 멀티미디어로 설명하고 있었다.

아직 방대한 자료가 잘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어쨌든 그들은 시기별로, 주제별로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