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20101106 항상 웃고 있는 가족과 함께, 다시 라스베가스에서

프리 김앤리 2010. 11. 11. 00:30

라스베가스는 사막에 세운 도시라고 그랬따.

아무 것도 없는 불모지에 세워진 라스베가스는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 수 있는 곳이라 그랬다.

 

다른 사람들은 라스베가스를 부를 때 위대한 인간의 힘을 발견하는 곳이라고 말들을 하더라만

우리에게 라스베가스는 그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알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한번이면 딱 되는  곳이라고,

남들 다 가보는데 한번쯤만 가보면 딱 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다시 우리 여행사에 라스베가스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만 벌써 세번째 이곳에 들렀다.

 

지난 8월 조카 준이랑 처음 온 게 말하는 '딱 그 한번쯤'에 해당할 거다.

그런데 우리보다 먼저 출국하는 준을 데려다 주기 위해서 다시 이 곳을 들러야 했다 .

우리는 여기서 준이와 헤어졌다.

어영부영 두번째가 되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또 라스베가스를 왔다.

동생부부와 조카 벽을 만나기 위해서다.

서부여행을 원하는 동생네와  유타주, 뉴멕시코주  여행을 계획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장소였다.

미국 지도를 펼쳐놓고 어찌 여기를 한번 피해보려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피할 수는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동생도  그 ' 딱 한번쯤'이라는 것에는 해당되어야 하니까.

미국에 처음 오는 동생에게는 당연히 들러야 하는 곳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여행이기도 하지만 동생의 여행이기도 하니까...함께 하는 여행이니까...

 

우리 생각을 다시 고쳐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

라스베가스는 끝없고 허망한 인간의 욕망을 알려주는 곳이자

참 대단한 곳이 맞다고 말이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결국엔 다시 들어오게 만드는

사막의 한 가운데 만들어놓은 교통요지라고 말이다.

딱 교통요지에 이렇게 번쩍번쩍한 도시를 세워 놓았으니 정말 대단한 곳이라고 말이다.

 

ㅋㅋ

여하튼 우리는 지금 동생 부부와 같이 있다.

중년의 나이에도 얼굴에 아름다운 웃음을 멈추지 않는, 만나면 늘 기분좋은 제부와

나보다 훨씬 예뻐서 어릴 적 부터 같이 다니면   "진짜 자매 맞냐'는 질문을 꼭 받게 만드는 동생과

같이 있으면 그저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는 조카 벽과 함께 다니고 있다.

화려하고 번쩍 번쩍 빛나고, 정신없고 그래서 혼이 빠지는 것 같은 라스베가스에서...

 

이제 막 도착한 사람들을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자기들은 잠이 오거나 말거나...

오늘 이렇게 부지런히 막 돌아다녀야 시차적을도 금방 할꺼 아니야.

내일 아침이면 한국 몸이라도 미국 시간으로 딱 맞춰져 있겠지.

 

하여튼 라스베가스가 대단하기는 하다.

미국 인데... 호텔 안인데... 밖은 완전 어둠이 내린 밤인데...

베네치아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엔 흰 구름이 떠가는 한낮이 되어 있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똑 같이 상점들이 있는 거리  사이를 물이 흐르고

그 가운데를 사람을 실은 곤돌라가 유유히 떠다닌다.

곤돌라 노 젖는 아저씨의 청명한 노래소리도 있고...

 

벽과 같이 하는 여행, 역시 즐겁다.

 

맞다 언니야.

TV보면 라스베가스라고 나오는 장면이 딱 이렇더라.

정말 대단한데?

여기가 진짜 사막이 맞단 말이제?

번쩍 번쩍 휘황찬란 흔들흔들.....

 

그래도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온갖 공짜쇼는 다 봐야 한다며  거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앞의 분수쇼를 본다.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분수쇼앞에서 감동한다.

한번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역동적인 춤을, 그리고 또 한번은 조용한 음악과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춤을...

번쩍 번쩍 휘황찬란 화려한 불빛 아래 정신이 몽롱해진단다.

 

여행 나온다고 전날 이른 아침부터 설친데다, 15시간이 넘는 비행,

그리고도 하루종일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으니...

아니 한국은 이미 하루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시작된지가 진작이니

정신이 혼미해질밖에...

그렇게 깔깔거리던 벽은 어느 순간부터 얼굴에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눈도 풀어지기 시작하고...

 

그래, 오늘은 첫날이니 이 정도로 하고...

내일부터 우리의 진짜 여행,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