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프리 김앤리 2011. 4. 6. 18:21

 

 

 

2003년,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스포츠 경기가 펼쳐진 뚜르 드 프랑스 (Tour de France).

바로 프랑스 전 지방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

24일 동안 1만리를 달리는 대장정 중에 15구간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2년의 투병 생활 끝에 고환암을 이겨내고 5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Lance Amstrong)이었다.

그런데 줄곧 1위를 유지하던 암스트롱이 구경을 나온 어린아이의 가방에 걸려

순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암스트롱에게는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의 뒤를 따르던 사람,

암스트롱이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2위에만 머물러야 했던 숙적 얀 울리히(Jan Ullrich) 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그대로 페달을 밟기만 하면 우승으로 이어질게 분명한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울리히는 넘어진 암스트롱 옆에 사이클을 세우고 그가 일어나기만을 조용히 기다렸다.

몇 초 뒤 일어난 암스트롱이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그제야 자신도 출발했다.

결국 울리히는 또다시 61초의 차이로 암스트롱에게 우승을 내주었고

자신은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다.

많은 사람들은아직도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2003년 뚜르 드 프랑스의 진정한 영웅은 독일의 얀 울리히라고.

         - 차동엽 지음,  「바보 Zone」에서 -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바보' 소리를 들으면 성공한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공이라는 단어에 전혀 집착하지 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 몇일동안 저 문장들이 입끝에서 맴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