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터키 여행 12> 뜨겁고도 잔잔한 지중해 바다에서

프리 김앤리 2011. 7. 28. 06:00

<터키 지중해를 즐기는 방법 4: 푸른 바다에서 하루종일 놀기>

터키는 참 큰 나라다.

중부 고원으로 깊숙하게 들어갈수도 있고, 북쪽으로는 검은 바다 흑해와도 만나고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에게해와 지중해와도 만난다.

깊숙히 들어가면 5천미터가 넘는 높은 산도 나타나고, 동화같은 바위와 산들도  펼쳐지고

해안으로 나가면 눈이 시릴만큼 푸른 바다를 만난다.

페티예나 욜루데니즈, 카쉬, 안탈랴 어디를 가도 터키의 바다를 만날수 있다.

터키의 바다는 수온도 따뜻하고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해서 바다 놀이터로는 천국이다.

페티예 욜루데니즈 카쉬 안탈랴 어디에서든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혹은 며칠씩이라도 즐길 수 있는 보트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딱히 예약도 필요없다 .

그냥 아침을 먹고 바다로 나서기만 하면 된다.

보트들이 줄을 이어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달랑 올라타기만 하면된다.

햇살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이층 데크 위로, 강한 자외선이 싫은 사람은 그늘이 만들어진 아래층을 택하면 된다.

보트는 바다를 가로질러 나가 어느 해안에 다달으면 닻을 내리고

사람들은 부드러운 모래해변을 즐기거나 수영을 즐기면 된다.

 

때로는 이름 모를 조그만 섬에 도착하기도 한다.

그곳에는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유적들이 있다.

한때는 성벽이었음직한 돌무더기의 흔적만 남아있을 수도 있고,

제법 근사한 석조 건축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가운 햇살의 보트투어를 즐기기 위해서는 복장도 간편해야 한다.

배에 올라탈때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간편하게 수영복 차림이다.

배 위에서 바로 바다로 퐁당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도 하고, 다시 배에 올라타면 그냥 위에 덧옷만 하나 걸쳐 입으면 그만이다.

 

그 섬에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수천년 터키의 역사와 함께 터키 사람들은 그 곳에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저 앞바다에는 바다속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했다.

터키 사람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바다속 고대와도 함께 숨쉬고 있다고 했다.

 

 

 

 

주체할 수 없는 땀이 온 몸을 휘감기도 한다.

햇살이 징그럽기도 한다.

그러나 먼 옛날의 유적지에 올라 아래로 펼쳐지는 눈부신 쪽빛 바다를 보면

눈부신 햇살이 있어야 눈부신 바다가 있음이라고 고마워한다.

그 때 단 한줄기의 바람만 불어도 좋다.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기분좋은 행복감을 맛본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다시 바다로 뛰어든다.

수영을 잘하는 외국인들은 주저없이 바다속에서 놀고 있지만

나는 역시 한국사람이다.

발이 닿지 않는 깊이에서는 아무리 파도가 치지 않는 조용한 바다라고 해도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배에 탄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나 혼자만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속에서 놀았다.

마음같아서는 오리발까지 하고 싶었지만 바다 저 깊은 속까지 훤히 다 드러나보이는

터키 지중해에서는 구명조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부끄러운 나를 다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그것만은 참았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는 모른다.

혹시 보트투어를 하면, 또 혹시 그 배에 구명조끼와 오리발이 다 구비되어 있다면

부끄러움 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서 둘다 착용하고 바다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이번 터키 여행을 같이 갈 한 선생님이 물으셨다.

"나는 수영을 하나도 못하는데 우짜지???"

"구명조끼 입으시면 되요...

 그것도 아니면 그냥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맛있게 차려주는 선상위의 점심이나 먹고 살랑살랑 놀지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