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11월 일본

뭔 말이 필요해? 일본 여행 6

프리 김앤리 2011. 11. 30. 23:30

< 주관식 문제>

아래 그림들은 무엇에 쓰는 것들일까요?

 

그림 1

 

그림 2

 

<그림 1>

둘쨋날 저녁 식당에서다.

전골 비슷한 걸 시켰다.

역시 음식 이름은 알 수 없다.

식당 종업원으로 문 밖으로까지 데리고 나가 밖에 붙어 있는 사진을 콕 찍으며 그걸 달라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좀 느끼했다.

고춧가루가 필요했다.

' 아저씨!! 고춧가루 주세요. 고추 말구요. 여기 점 찍은거 보이시죠? '

 

<그림 2>

돌아오는 날 아침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를 타야하는데 오늘 파도가 심하단다.

멀미약이 필요하다.

 '아저씨!!! 멀미약이요. 우리가 한국으로 가는 배를 타야 하걸랑요. 근데 오늘 파도가 심하다네요. 혹시 욱!! 토할지 모르잖아요.'

 

 

<주관식 문제 정답>

"뭔 말이 필요해? 다 통했다 ." 

 

 

<이건 팁>

   ....

   말이 호텔이지 방안에 도마뱀이 슬슬 기어다니는 우리나라 시골 역전의 여인숙 같은 숙소,

   이름조차 으스스한 아나콘다 호텔에 보따리를 던져놓고 어슬렁 어슬렁 레티시아 거리를 걷다가

   파리만 날리고 있는 허름한 스낵 코너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스크림!"을 외쳐도 가무잡잡한 주인 아줌마는 꿀먹은 벙어리다.

    '내 참, 그것도 영어라고 못 알아듣나?'

   할수없이 메모지 한 장을 꺼내서 나선형으로 뾰족하게 올라간 아이스크림을 근사하게 그려 보였더니 이 주인 아줌마,

   미간을 찌푸리며 화장지를 뜯어서 내 손에 쥐어주고 따라오란다.

   데려다 준 곳은 아차차차, 화장실이다.

   내가 그린 아이스크림 모습이 그것과 너무나 비슷했구나.

   그림을 다시 받아들고 혀로 그걸 핥는 시늉을 하자 그제야 알아차린 아줌마는 내 어깨를 때리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젖힌다.

   바로 그것만한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 동안 주인 아줌마는 내 앞자리에 앉아서 계속 웃는다.

                                                                                                   - "지구떠돌이 함께 뒹굴며 108 나라"  만화가 조주청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