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8월 터키, 그리스

그곳은 온통 흰 색과 푸른 색 뿐이었다. 그리스 산토리니 피라마을

프리 김앤리 2011. 12. 11. 23:52

<8월 그리스 여행 3>

인간이 온갖 치장을 하는 이유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색깔을 구분하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색을 구별할 수 없는 동물들은 검은 색과 흰색, 어둠움과 밝음으로 물체를 구분할 수 있을 뿐이다.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 몇몇 동물들은 그러니까 색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색을 구분할 수 없는 동물들은 숫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인간과는 다른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때로는 공기의 파동, 음파를 이용하는 날개짓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허용된 색깔은 무궁무진하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가지 색깔 이외에도 빛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파장을 이해하고 그들 사이의 절묘한 차이까지 다 인식해낸다.

 

그러나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흰 색과 푸른 색이 절대적인 섬이다.

인간에게 허용된 무수한 빛깔을 다 제쳐두고 흰 색과 푸른 색의 조화, 더 흰색 더 푸른 색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래서 눈이 부시고 화사하다. 눈이 시원해지고 덩달아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마을이다.

모든 예쁜 것과 사랑스러운 것,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것이 고스란히 모여 있는 곳이 산토리니섬이다.

여름이 되면 전 세계에서 연인들이 몰려들고 그들은 사랑을 나눈다.

하물며 할머니 할아버지도 짝을 이루어 여행하는 곳이다.

그래서 어쩌면 산토리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커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호텔이 존재하는 섬일런지도 모른다.

하여 여자 셋, 아니 두 명 더 보태서 오롯이 여자들만 다섯명이었던 우리들은 어쩌면 이 섬에 어울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ㅋㅋ

그러나 우리들은 씩씩하게 그 섬을 누비고 다녔다.

온갖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 눈부시고 화사한 것을 보고 감탄하며 씩씩하게 다녔다.

'씩씩대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