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8월 터키, 그리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마을

프리 김앤리 2011. 12. 12. 21:21

흰 색과 푸른 색, 더 흰색과 더 푸른 색만 존재하는 산토리니.

햇살이 강한 여름 저녁, 그 곳에서는 매일 저녁 붉은 노을의 향연이 펼쳐진다.

산토리니 섬 전체가 붉은 노을에 물들지만 특히 섬의 제일 끄트머리 이아마을의 노을은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대 잊지 못하는 장면을 선물 받는다.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피라마을에 있던 여행자도 검은 모래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던 사람도 동키를 타고 흰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던 사람도 산토리니에서는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이아마을로 모여든다.

2년전에 왔던 꼭 같은 바로 그 장소다.

동행이 바뀌었을 뿐이다.

쌀쌀한 저녁 바람에 옷깃을 여미던 그 때와 달리 지금은 민소매 옷으로도 더위를 느낀다.

그러나 노을의 감동은 똑같다.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둘은 큼지막한 카메라를 들고 작품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마존의 여전사와 같은 모습으로 머플러를 휘날리고 있다.

어차피 카메라와 나는 인연이 없고 나는 그저 노을을 즐길 뿐이다.

온통 붉은 노을에 물든 이아마을을 즐길 뿐이다.

 

문득 그리움을 느낀다. 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