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11월 중국 상해

투어야 여행사 우리 식구들 - 여행자와 잡가 사이

프리 김앤리 2011. 12. 15. 00:22

 

< 십일월 중국 여행, 상하이 2>

예전에 학교에 있을 때 우리 학교를 취재한 KBS 피디가 있었다.

한달 동안 학교 근처에서 숙식을 하며  수능을 마친 고 3 학생들을 위한 '수능후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함께 했다.  

촬영과 취재가 목적이었던 그는 우리 아이들과 매일 매일을 보내며

난생 처음으로 '선생님' 이라는 직업에 호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맑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부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덧붙였던 말.

2002년 붉은 악마 이후로 이렇게 결집력이 강한  집단은 처음봤다는 것.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똘똘 뭉쳐 학교를 꾸려 나간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는 것.

ㅋㅋㅋ

모두가 하나가 되어 우리 축구팀을 응원하던 붉은 악마의 결집력과 우리 학교의 결집력을 대등하게 견주어 가슴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투어야 여행사의 식구들이다.

11월 말 우리는 워크샵이라는 이름으로 상해를 여행했다.

맨날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도와주던 사람들, 이번엔 우리들을 위한 여행이었다.

 

나는 감히 말한다.

그 때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이후로 가장 결집력이 강한 집단이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

어떤 날은 우리 모두가 한 집안 식구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선후배로 똘똘 뭉친 대학 동아리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들은 한 공간에서 찌지고 볶고 뭉치고 합치고

때로는 싸우고 투덜대고 찝적거리고  사랑하고 배려하고

서로 미워하고 서로 시비걸고 찍어누르고 놀리다가도 히히덕거리고 같이 고민하는 집단.

한 솥밥 먹고 있는 우리 식구들이다.

 

 

거의 대부분이 사진 잡가들이다.

분명하다. 작가 수준까지는 아직 안되지만 잡가 수준은 되는.

상해 3박 4일동안 나를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카메라를 들고 이렇게 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