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11월 중국 상해

인생 한방에 역전? 여전히 로또?

프리 김앤리 2011. 12. 20. 18:40

 

<십일월 중국 여행, 상하이 4>

 

미국에서 한 때 유행한 유머 한가지 

어떤 부인이 3백만불짜리 복권에 당첨되자 고민에 빠졌다. 남편이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 정신과의사는 남편에게 충격이 안가도록 자신이 그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의사는 남편과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일 당신에게 백만불의 복권이 당첨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편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제게 무슨 그런 행운이 찾아오겠습니까?”

  “그래도 그런 행운이 찾아 오신다면요?”

   “그럼, 세계 여행이나 한번 해보고 그래도 남으면 고생한 제 아내를 위하여 좋은 자동차나 사주지요”라고 했다. 

의사는 내친김에 조금 더 올려서 물어보았다.

  “만일 1백만불이나 2백만불도 아니고 3백만불에 당첨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럴리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한 남편은 주저없이 말했다.

 ”그럼 선생님에게 절반을 드리지요“

이 말을 듣자마자 정신과 의사가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단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신문기사 한꼭지의 대강의 내용

 워싱턴 포스터지는 메릴랜드 주 복권 당첨자들이 백만장자가 되고 난 뒤 어떤 삶을 누렸는지 추측하는 기사를 냈다.

 벼락치기 백만장자가 된 그들 대부분은 가정 불화를 겪로 이혼, 생활 파탄, 심지어 자살 등의 비극을 겪었다.

 그러나 조그만 마을 전체가 행복해 진 경우도 있다.

 600명이 살고 있는 텍사스 주 로비마을의 43명이 43장의 복권을 샀는데 그 중에 한 장이 아주 큰 돈에 당첨되었다.

 이들은 이 돈을 모두 골고루 나눠가졌다.

 복권이 당첨되고 난 후 1년후 이 마을을 다시 찾았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목화일을 계속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부를 독식하지 않고 서로 나눠 가질때의 행복, 부의 크기와 상관없이 목화일을 계속하는 소박한 일상생활의 아름다움과 행복이 보이는 마을이었다.

 

작년 미국여행 하면서 라스베가스를 갔을 때 남편의 한마디

번개 맞을 확률이나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거의 비슷하다.

그건 카지노에서 대박을 터뜨릴 확률도 마찬가지다.

남편은 한마디 덧붙인다.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로또를 사고,

대박의 꿈이 결코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카지노를 간다고.

번개를 맞을 확률이 거의 없는데도 사람들은 번개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

 

사회주의 국가 중국 상하이에서의 복권 부스를 보는 것은 참 황망한 일이었다.

중국이 진작에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복잡한 상하이의 난징동루 거리에서 가장 복닥거리고 있는 곳이

하필 복권 판매소라는 것을 쉽사리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중국에 복권이 등장한 것은 1984년도 부터란다.

사회보장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자금 마련이 그 목적.

사회주의에서의 사회 보장정책은 국가의 책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코묻은 돈이 필요했다는 것,

그리고 역시 세상 어느 곳에 사는 사람이든 인생 한방에 대한 기대는 가지고 있다는 것,

복권을 사고 동전으로 복권을 긁고 있는 그 잠시 동안이나마 사람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더라는 것,

그리고 여지없이 실망으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더라는 것...

상하이나 서울 역앞이나 부산의 중앙동 지하도나 복권을 판매하는 곳의 모습은 다 똑같은 모습이었다.

 

나?

복권을 안산다.

건방져서가 아니라 소심해서다.

혹시 복권을 사서 만에 하나 당첨이라도 되면 내가 가진 다른 복을 뺏들어 가버릴까봐 그게 두려워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복의 절대 량은 한정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참!  위의 오래 전 기사를 찾으면서 발견한 나의 진짜 행복

중국 복권 이야기를 쓰려는데 불현듯 생각나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기억에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게 내 머리속에는 선명하게 남아있는 복권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즘 내 속에 천년의 약속 수애가 들어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뭘 잘 잊어버리는데 이 기사는 그토록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한 몇년 전 쯤의 기사로 생각하고 있었다.

(워낙 내용이 좋아서 몇년전의 내용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억하고 있는거다. 내 기억력의 수준으로는 사실 어제 읽은 책 한줄도 기억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혹시 내가 뭘 잘못 기억하고 있을까좌 인터넷에 '복권 당첨 행복해진 마을' 로 검색을 했다.

신문 편집 통째로 저 기사가 뜬다.

 

그런데 오잉?

우선 놀란 것은 이 기사가 1998년 1월 27일자의 아주 오래된 기사라는 것.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를 감동시킨 글 한편이었다니...

그리고 진짜 반갑고 행복했던 것은 이 기사를 쓴 사람이 당시 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 , 정연주  kBS 사장님이었다는 사실.

역쒸~~~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올곧은 가치관으로 우리를 가르치고 계시는 시대의 선배님, 우리 모두의 선생님.

 

'정연주의 기록'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며칠전 새로 나온 책 ' 정연주의 증언'을 사야겠다.

복권 안사는 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