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8월 터키, 그리스

뭘 더 버려야합니까? 이 자체가 자유인데...

프리 김앤리 2011. 9. 5. 14:52

 

<8월 터키 SBK 단체배낭여행 1>

여자 11명이었습니다.

평균 연령 45세였습니다.

다들 바쁜 여자들이었습니다.

 

원래는 같은 여행사에 있는 후배랑 단둘이 떠나야 하는 터키 답사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슬금슬금 한명씩 더붙어 대부대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지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얼마전부터 알게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로들 처음 만난 사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리저리 이으면 서로서로들 필연적으로 엮이어지는 그물코같은 인연들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날까지 다들 미친*들처럼 바빴다는 11명의 여자들.

밤새 날아온 12시간의 비행이 무색하게도

우리는 펄펄 날았습니다.

다리도 제대로 펼수 없고 중간자리에 끼어 밤새 몸이 옹그라들더라는 푸념은 어느새 사라지고,

한국에서 우리를 바쁘고 피곤하게 만들었던 그 수많은 것들이 다 사라진 시간.

뭘 더버려야 했겠습니까?

여행을 떠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유'인 것을...

 

여행의 첫날(8월 12일) . 괴레메의 한 언덕위에서.